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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2.26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 2018.02.19 <The Fifth Discipline>
- 2018.02.11 <그림을 본다는 것>
- 2018.02.06 <오늘의 한걸음이>
- 2018.01.28 <굴비낚시>
- 2018.01.19 <처음 오키나와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
- 2018.01.15 <현대문명진단>
- 2018.01.08 <From Beirut to Jerusalem>
- 2017.12.31 <로지코믹스>
- 2017.12.27 <천년습작-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글
시중에는 ‘이미 20대에는 무엇을 해야한다’든지 ‘30대에는 무엇을 해야한다’ 등의 조언을 해주는 책들이 즐비하다. 이제 20대는 아니지만, 재테크를 잘 몰라서 읽어보았다. 일단은 읽어볼 만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재테크라는 이름으로 어떠한 상품이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상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동향을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읽는데 유의사항도 있다. 매일경제에서 기자를 하고 있는 저자는 더 일찍 재테크에 눈을 떴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관념을 키우라는 의미에서는 동의하지만 큰 이익도 노려볼 수 있는 고위험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도 "절약이나 저축과는 달리 투자에는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121쪽)."라고 썼듯이 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투자를 위해 본업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큰 손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 이야기라고 별수롭지 않게 조언하는 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50대에 한 번 망하면 정말 인생 끝니지만 20대에는 몇 차례 더 망해도 된다(43쪽)." 무슨 의도인지 알겠는데, 남이 돈이 투자된다고 너무 쉽게 실패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 정도로 노하를 잘 알고 있으면 스스로 투자에서 거부가 되지 왜 기자를 하고 있는지 의아하다. 예전에 로또번호를 알려준다는 광고를 보고 실소를 금하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약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경제관념과 경제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옆에서 부추긴다고 부화뇌동해서 투자하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그 당신의 재정을 다른 사람들이 책임져주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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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피터셍게의 명저인 <The fifth discipline>을 아주 오랫 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을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 만물이 이어져있다는 불교의 연기론을 떠오르게 하는 이 책이 신기한 것은 피터 셍게가 서양인이라는 점이다. 서양의 과학을 지배하고 있는 분절성에서 벗어나, 많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있다는 주장은 동양인인 나에게는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점이었지만, 서양의 지배적인 사고체계에서는 색다른 주장으로 받아질 수 있다.
그리고 저자는 시스템적 사고(systems thinking)의 중요성을 설파하는데, 그 중심에는 피드백이 있다.
The practice of systems thinking starts with understanding a simple concept called "feedback" that shows how actions can reinforce or counteract (balance) each other. (Page 73)
이제는 피드백이라는 단어가 아주 쉽게 쓰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이 책이 처음 나온 30년 전에는 그러게 많이 쓰이는 단어는 아니었다. 원인과 결과가 단선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결과가 다시 원인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실에서 이 피드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좋은 변화를 주어야 할 지 고민이 될 수 있다. 1차적인 결과 뿐 아니라, 2차, 3차적인 결과를 생각하고 움직여야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게다가 조직이라는 것이 폐쇄적인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개방적인 환경이 무수한 요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21세기 들어 그 정도는 더 심화되었다. 이 시대에 맞는 학습조직에 대한 후속작이 있었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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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술관에 가끔 가서 그림을 본다. 그 때 오디오 설명을 듣지 않고 그저 본다. 그리고 그림을 느끼려고 한다. 물론 이런 방법도 좋은데 가끔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보면 더 풍부하게 그림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트레이드오프(trade-off)인 것 같다. 설명을 듣고 보면 풍부하게 그림을 즐길 수 있지만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먼저 선입견 없이 그림을 즐기고 그런 후에 설명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예를 들어, 고야의 <1808년 5월 3일>이라는 그림을 보고 그 안의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설명없이 느낀 후에 프랑스군에 저항한 스페인 군중이 학살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림에 대해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겠다.
<그림을 본다는 것>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어떠한 그림이 사람들에게 유명해지고 인정받는 것은 그림과 그 때의 흐름이 잘 맞는 것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같은 역량을 가진 화가라도 어떤 사람은 시대를 앞서가서 사후에 인정을 받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오래된 화풍을 고집하여 인기가 없기도하다. 그러다가 복고풍이라도 불면 나중에야 다시 인정을 받기도 한다. 또한 화가가 살았던 시대에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가도 나중에는 그 인기가 예전만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베르메르라는 화가를 전혀 몰랐는데, 1663년즈음에는 엄청난 인기가 있었던 모양이다. 반대로 고흐는 생전에는 그림 하나 제대로 팔지 못한 화가였지만 지금은 불멸의 화가로 남았다. 화가의 인생과 그들의 작품의 부침을 보면 세상 일은 알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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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습관을 고치기란 정말 어렵다. 밤늦게 과자를 먹는 습관이 있다.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다. 본 책에서 주장하는 것을 응용해보자면, 과자 한봉지를 모두 먹었다면 하루에 과자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이다. 급작스러운 변화에는 큰 저항이 있으므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금씩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책 제목이 암시하듯, 시일은 많이 걸리겠지만, 시나브로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에는 습관이 다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
책에서는 이를 뒷받침만한 여러 예를 들어 설득력이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한 반대되는 입장이 한 번에 습관을 고치는 이른바 콜드터키(cold turkey)기법이다. 분명히 콜드터키법을 이용한 습관고치기를 주제로 <오늘 한번에>라는 책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콜드터키법을 사용하여 성공한 예도 무수히 많다. 나는 사람마다 혹은 상황에 따라 효과적인 방법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읽고 공감을 많이 했던 이유는 아마도 내가 이렇게 점증적으로 변화시키는데 더 맞기 때문일 것이다. 무슨 방법이 되었든 자신에게 맞는 상황에 맞는 방법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변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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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지금까지 김영하 작가의 소설책은 단 한권도 읽지않았다. 그런데 영화관련 책은 2권을 보았는데, 이것이 두 번째 책이다. 특이한 점은 영화에 대한 에세이인데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 물론 영화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분량이 다르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을 쓰기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적게 나온다.
아주 놀라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영화에 대해서는 아예 몰라도 된다. 영화에 대해 공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그와는 별개로 작가의 경험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이야기 책이 된다. 책 말미에는 이 책이 영화에 대한 책인지 아니면 작가의 사생활에 대한 책인지 혼동이 온다. 그래도 그것만으로 재미있는 친구에게 이야기를 잘 들은 유쾌한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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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키나와에 여행을 가게 되었다. 4박 5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이었다. 일본에는 2012년 이후 처음이라 오랫만에 친구보러가는 느낌도 있었고 동시에 오키나와는 처음이기 때문에 싱숭생숭함도 있었다. 현지에서 효과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종종 가이드 북을 보게 된다. 오키나와에 대한 여러 책들 중 <처음 오키나와에 가는 사람이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이라는 다소 제목이 길지만 가이드북의 목적에 충실한 제목의 책을 읽었다.
가이드북은 어느 정도의 지식을 쌓게 해줌으로써 여행지가 너무 생경하지 않게 하는 기능을 한다. 물론 가이드북대로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가이드북 덕분에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나 역시 오키나와에서 랜트카를 이용했는데 네비게이션에 맵코드(Map code) 기능이 있다라든지, 네비게이션이 운전 중에는 눌리지 않는다는지하는 내용은 큰 도움이 되었다. 확실히 이런 면에서 가이드북은 정보 전달이라는 책의 기능을 온전히 수행한다.
근래에는 블로그가 책과 더불어 정보전달의 기능을 한다. 블로그의 장점은 댓글로써 상호소통이 가능하고 비교적 최신의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북이 필요한 이유는 책을 한번 읽으면서 여행지역에 대한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된다. 아무래도 블로그는 지엽적인 정보를 단편적으로 보다보니 지역에 대한 거시적인 정보를 얻기 어렵다. 아마도 가이드북은 계속 생명력을 지속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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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는 유럽에 대한 기초지식의 쌓아주었다.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명저 외에 또 하나의 명저 중 하나가 <현대문명진단>이다. <먼나라 이웃나라>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만화라는 매개체로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독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만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원복 교수는 자기 생각을 잘 버무려서 독자들이 읽기 아주 알맞게 글을 써서 현재에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쉽게 조망해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중요한 것은 그림체이다. 이원복 교수의 그림체는 너무 부담스럽게 잘 그리지도 못그리지도 않아서 그런지 그림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용을 더 생각하게 하는 구도도 있다. 이런 면에서 이원복 교수의 독자적의 그림체는 학습만화에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먼나라 이웃나라>도 마찬가지이었다. 그림을 너무 잘 그리거나 인상적이면 내용이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반대로 그림을 너무 못그리면 일단 불쾌하다. 그리고 이해도면에 있어서도 글로만된 책보다 못하게 한다. 이원복 교수의 그림체는 확실히 내용의 이해를 돕고, 내용에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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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Thomas Friedman의 <From Beirut to Jerusalem>을 망설이다가 10년 넘게 만에 다시 읽었다. 일단 망설인 이유는 책이 두껍다는 것이다. 더 문제인 것은 주제가 무겁다는 점이다. 읽고나서 예상한대로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우리나라도 같은 민족끼리 아픔을 겪은바 있고 현재도 남북문제는 진행형이다. 불행 중 다행이도 남북대치상황에도 우리가 당장 살아가는 데에는 지장은 없다. 그래서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데 중동문제는 현재진행형 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공포로 방해할 정도이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태러와 혹은 공습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다고 특별히 해결책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있었다면 적어도 60년 넘게 지속되 온 문제가 적어도 완화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처음 쓰여진 1989년부터 현재의 트럼프 집권 후까지 해결은 커녕 갈등의 정도만 심화되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이념 때문에 분단되고 반목을 해왔다. 그런데 중동문제는 종교와 결부되어 있다. 게다가 중동문제는 단순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책에서도 미국의 역할을 크게 부각하고 있다. 그래서 책을 크게 3장으로 나누고 있는데 책이름에서처럼 처음에는 Beirut, 그 다음에는 Jerusalem을 두었고 마지막에 Washington을 설정하여 글을 썼다. Friedman이 나름 권장할 만한 조언을 잔뜩 써놓았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이 난제는 풀릴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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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모르고 보면 논리학이라는 말장난 같은 학문이다. 도대체 실질적으로 하는 일 없이 말만 하는 사변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하고 논리학자라고 하면 그러한 말장난에 빠진 사람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논리학은 현대문명의 근간이 되는 중요한 학문으로서 지금 쓰이는 컴퓨터라든지 앞으로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꿀 인공지능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런데 논리학을 이해하기란 몹시 어렵다. <로직코믹스>는 접근 자체가 어려운 논리학을 만화를 통해 접근하였다. 특히 버틀란드 러셀을 중심으로 한 현대 논리학의 발전을 다루었다.
논리학이라는 아주 난해한 학문을 쉽게 풀어가려는 시도가 아주 좋았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을 읽고 논리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즉, 이 책을 읽는다고 논리학을 이해한다면 너무 큰 욕심이 되겠다. 다만, 논리학을 둘러싼 사람이야기들이 나오고, 그들의 고민을 보다보니 이런 저런 공감 아닌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러셀과 칸토어(Cantor), 화이트헤드(Whitehead), 비트겐슈타인(Wittgensterin), 괴델(Godel) 등등 거장들의 인간관계들도 흥미롭게 풀어냈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치열한 논쟁을 통해 발전시킨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냈다. 논리학 그 자체를 배운 느낌보다는 학문을 대하는 학자의 자세에 대해서 더 배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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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탁환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다른 작가의 예를 들면서 나긋나긋 조곤조곤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책 제목이 <천년습작>이라서 그런지 어딘가 글에 대한 부담감을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정작 김탁환 작가의 글은 매우 부드러워서 그런지 책의 부제인 "따듯한" 글쓰기 특강이라는 이름과 딱 어울린다. 차라리 책 제목을 <따듯한 글쓰기>라고 바꾸어도 될 듯 했었다.
책에서는 소설가로서 이런 저런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의견을 써놓았다. 꼭 소설가 아니더라도 새겨들을 말들이 많다. 예를 들어 "소설가에게 어떤 것을 쓸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도 중요합니다(83쪽)."라는 말은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고민이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하나의 완전한 이야기로 구상될 때까지 작가는 생각하고 또 생각해합니다(184쪽)."도 크게 공감하였다. 특히 글로 먹고 사는 글쟁이로는 글이 세상에 출간이라는 이름으로 나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 비교적 짧은 책이었지만 읽을 거리는 결코 짧지 않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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