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천 프로젝트>

Book 2018. 12. 31. 21:00

우리나라 프로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즈음 들어는 보았을 그 이름 백인천. 그의 이름을 딴 <백인천 프로젝트>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트위터에 왜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이후 4할이 넘는 타자가 없는가라는 호기심을 가지고 시작되었고 이 프로젝트는 한국야구학회라는 결과물로 진화하였다.


미국에서는 세이버 메트릭스(Sabermetrics)라는 이름으로 야구에 통계를 접목하는 분과가 상당히 발전하였다. 이에 비해 우리는 야구와 통계를 비롯한 학술교류가 그에 비해 미진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재승 교수가 쏘아올린 하나의 트윗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전문가는 물론이거니와 야구를 사랑하는 일반인들이 열화와 같은 참여가 있었고 <백인천 프로젝트>는 이에 대한 과정을 소상히 적었다. 1장에서 정재승 교수가 백인천 프로젝트의 개괄을 설명하였다.


2장에서 백인천 프로젝트팀이 그들이 했던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기본적으로 그들이 대답하고자했던 “4할 타자는 다시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기본적으로 4할 타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에 크게 2가지 가설이 있는데 하나는 타자의 기량하락이고 다른 하나가 야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안정화되었다는 가설이 있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지난 30년 동안의 지표를 보면 타자의 기량이 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1군무대에서 뛰어난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의 차이가 점차 줄어듬을 발견하였다. 이런 것을 비추어보아서 야구 생태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안정화된다는 스티븐 제이 굴드의 가설이 우리나라에서도 검증되었음을 보여주었다.


3장에서는 천관율 기자가 <백인천 프로젝트>가 이루졌는지 생생하게 썼다. 학자들이 모여서 논문을 쓰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리고 어떠한 학회를 새롭게 만드는 일도 상당히 어렵다. 그런데 학회와는 전혀 관계없는 여러 사람들이 열정만으로 굴드의 가설을 우리나라 맥락에서 검증하는 일을 하고 한국야구학회를 창설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일단 야구와 관계없는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 때문에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일은 끈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서로 갈등이 있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끝내 산출물을 내놓는 과정을 잘 그려냈다.


4장에서는 윤신영 기자가 <백인천 프로젝트>를 통해서 야구와 통계 그리고 과학와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백인천 프로젝트> 윤신영 기자가 언급한 것처럼 우리 사회에는 흔치 않은 시민 과학 프로젝트이다. 집단 지성으로 일컬어 지는 대중의 참여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대중이 참여함으로써 전문 과학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일을 떠올릴 수도 있고 데이터 수집같은데 많은 수고가 필요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일을 분담하여 빨리 진행시킬 수도 있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다보면 오히려 연구의 진행을 더뎌질 수 있고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을 수 있다. 다행히 정재승 교수를 비롯해 몇몇의 통계전문가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프로젝트는 성공리에 마무리 지어질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 야구 통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5장에서는 이민호PD가 양준혁, 김현수, 정근우, 홍성흔, 장성호 등 당대 최고의 타자들을 4할타자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하였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이 통계학자들이 현실을 잘 모르고 숫자만 계산하여 나온 결론이 현실과 괴리가 있을 수 있는데 현장의 목소리는 양적방법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준다.


<백인천 프로젝트>는 자발적으로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서 스스로 연구하여 답하는 과정이었다. 이런 것을 보면 연구라는 과정이 (어렵지만) 얼마나 흥미로울 수 있는 가에 대해 알게해준다. 앞으로도 <백인천 프로젝트>같은 연구프로젝트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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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Book 2017. 5. 14. 16:04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의 작가 정재승 교수는 영화전문가는 아니다. 그래서 영화가 어떠한 기법으로 촬영되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정교수는 영화를 과학지식의 마중물로 아주 잘 활용한다. 영화에서 나온 소재를 통해 과학 지식과 아주 잘 접목시킨다. 영화에서 다룬 이야기가 어떠한 과학적 개념에 기반하는지, 그것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서 아주 잘 설명해준다. 여기에서 이라는 것은 과학기술의 문외한인 나같은 독자들에게 이해 가능한 언어를 통해 설명을 해준 다는 것이다. 교수로서 생활의 대부분의 시간을 과학적 논문을 읽는데 할애할 것이라고 추정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의 대중적인 글쓰기는 놀랍다. 아마도 학술적 글쓰기와는 다른 대중적 글쓰기적 뇌를 고루 갖춘 사람인 것 같다.

 

작가가 사례를 둔 영화 중에서는 내가 본 영화도 있고, 내가 보지 않은 영화도 있었다. 확실히 내가 본 영화는 더욱 흥미롭게 글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인셉션>에 대한 설명은 내가 궁금했던 점을 긁어주는 느낌이라 아주 좋았다. 그리고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즐거움도 있었다. 예를 들어 <가타카>같은 경우에는 작가는 과학자답게 인간유전자변형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였다. 나나의 경우에는 <가타카>를 본 후에 유전자 변형으로 올 수 있는 사회적 갈등과 차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했다. 역시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고 다른 관점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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