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akonomics>

Book 2019. 7. 18. 02:28

경제는 중요하다. 매일 같이 언론에서는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GDP, 실업률, 물가 같은 나라적 경제 뿐만 아니라 저축, 이율, 소득 같은 개인적인 경제도 매우 중요하다. 이 자본주의를 살아가면서 경제를 신경쓰지 않고 살기는 정말 공기없이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리고 경제학은 이러한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한다. 그런데 경제학은 꼭 실물경제에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방식이라든지 경제 외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추론 방식을 제공한다. 그래서 적어도 사회과학에서는 경제학에서 기반한 여러 통계기법으로 여러 예측을 하기도 하고 일어난 일에 대해서 분석을 하기도 한다. <Freakonomics>는 실물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제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파악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경제학에서 주로 쓰이는 수식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말로 서술을 마치는데 이는 아마도 경제학자인 Levitt과 저술가인 Dubner가 공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이 둘은 세상돌아가는 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경제학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답을 구하려고 한다. 그 경제학적 사고방식 중 중요한 가정의 하나가 인간은 유인(incentive)에 반응한다이다.

저자들은 어떻게 학교선생들이 학생성적을 올리려고 사기를 쳤는지 차분하게 보여주었다. 미국 부시대통령 시절, 학업성취도를 올리고자 학생들의 성적에 따라 교사들의 성과급을 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교사들의 행동에도 변화를 주었는데 특히 시험답안을 고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작태에 대해서 충분히 비판할 수 있겠다. 그런데 정책 입안자의 경우에는 충분히 이러한 부작용을 고려해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경제학에서는 다른 사회과학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인과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왜냐하면 인과관계가 명확히 파악되면 원인을 조절해서 결과를 바꾸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책에서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소위 깨진 창문 이론(Broken window theory)에 따르면 소소한 문제를 내버려 두면 큰 문제로 번지다는 것이다. 이 이론의 깨진 창문을 고치지 않고 내버려두면 사람들은 거기에 쓰레기도 버리고 더럽게 사용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창문이 번듯하게 잘 고쳐져 있고 깨끗하면 사람들도 깨끗하게 쓴다는 것이다. 이를 연장시켜서 생각해보면 일반 환경을 제대로 해야 범죄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즉 깨끗한 환경(거꾸로 작은 범죄)이 원인이고 범죄가 결과이다. 이론은 이 두 변수들과의 관계를 보는 것인데 사회과학에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자연과학에서야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통제할 수 있는데 사회과학에서는 그런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범죄에 영향을 주는 것이 경제상황이 될 수도 있고, 교육이 될 수도 있고, 심지어 날씨도 될 수 있다. 이런 가능한 모든 변인을 통제하고 관심있는 변수들간 인과관계를 보아야 한다. 다행히 여러 통계기법의 발전으로 인하여 통제하는 방법이 고안되었고 경제학자들은 경제문제는 아니지만 사회여러 문제에 대해서 어느 변수가 범죄를 줄이는 지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를 했다(물론 경제학자 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의 연구자도 경제학의 기법을 빌려서 연구를 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은 것이 어느 부분을 대상을 했냐에 따라 그 인과관계가 달리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문제를 미국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과 이탈리아를 대상으로 한 것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과관계 자체가 확실한 경우를 내적 타당성이 높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인과관계가 어느 정도 일반화될 수 있냐의 문제는 외적 타당성문제가 된다. 그런데 내적 타당성이 높다고 외적타당성이 모두 높은 것은 아니다. 경제학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사회의 여러문제에 대한 답을 하는 스타일을 이 책은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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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

Book 2019. 5. 28. 15:59

경제학은 이 자본주의 시대에 매우 중요한 학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꺼리는 이유는 아마도 수식 때문일 것이다. 각종 수식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학에 아예 입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를 보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일단 경제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수식을 단 하나도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경제학자(책에서 나오는 밀같은 경우는 경제학자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들의 생각의 중점을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책 제목처럼 예전 사람이라고 그들의 생각이 고루하거나 지금은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음을 현재의 예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이 재미있는 점은 경제학자들의 경제논리뿐만 아니라 그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사생활이 그들이 말하는 경제사상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계속 경제학 이야기만 하면 분명히 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진다. 아담 스미스, 토머스 멜서스, 데이빗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알프레드 마샬, 존 메이너드 케인즈, 제임스 뷰케넌, 소스타인 베블렌 등 굵직굵직한 거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기본적으로 이 거물들은 추보식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기본의 사상가들의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간다. 이렇게 내용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전반적으로 그동안 경제학(특히 주류경제학)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갔는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현재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이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막대한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높은 세율을 매겨서 해소하려고 한다. 이에 중국도 미국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매기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련된 많은 업체들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American First”를 외치며 미국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무역을 하려고 하고 있다. 문제는 상대 국가에서 가만히 앉아서 이를 지켜만 보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중국처럼 반발을 할 것이다. 중국에서 미국에게 보복관세를 물리면 중국에 수출하는 미국기업도 손해를 보게 된다. 게다가 요즈음 같은 국제화된 경제사회에서는 한 제품을 만들더라도 부품은 다른 나라의 것을 쓰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중국 화웨이 핸드폰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 부품도 들어가지만 미국산 부품도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화웨이를 막으면 중국에게도 피해가 가지만 미국에게도 피해가 간다.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무역전쟁 촉발은 단기간에는 이익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이러한 보호무역적인 태도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불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갑자기 관세를 올릴 수도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면 미국과의 무역량을 늘리기 보다는 다른 국가과 무역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게다가 미국소비자들도 더 좋고 싼 물품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소비자의 후생은 적어질 수 있다. 문제는 관세를 올려서 이익을 얻는 사람은 국한되어 있는데 손해를 보는 사람들은 널리 퍼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익을 얻는 소수가 정치권에 로비를 열심히 하는 것이다. 반면에 소비자들은 조금씩 손해를 보기 때문에 특별히 움직이지는 않는다. 자유무역의 선봉장이라고 불리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가차없이 자유무역원리를 깨버리는 데에는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불공정 무역거래는 시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무역적자가 크다는 이유로 무작정 관세를 올려버리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 아마 리카도가 이 모습을 본다면 아직도 사람들이 배우지 못했구나하며 한탄할 수도 있겠다. 물론 당장 관세를 올려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언발에 오줌누기 밖에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차라리 자유무역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는 산업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초적인 경쟁력을 어떻게 기를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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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

<재미의 비지니스-경제학으로 본 게임산업>

Book 2018. 6. 26. 01:15



게임은 이제 거대 산업이 되었다. 예전에 '비행(非行)'이라고 치부되던 게임은 이제 하나의 스포츠로서도 자리매김하였다. 흔히 전자오락으로 불리는 게임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 종류가 변화했고 진화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게임의 역사를 논할 수 있고 게임에대한 평도 충분히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러한 시대에 <재미의 비지니스>는 게임의 기저에 있는 경제적 논리를 통찰력있게 논한 책이다.

 

저자는 아케이드게임, 콘솔게임, 온라인 게임으로 흘러가는 게임산업의 생태계를 경제학적 관점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핵심적으로 게임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네트워크의 외부성'도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굵직굵직한 게임회사, 예를 들어 아타리, 닌텐도, 소니, 마이크로 소프트의 흥망성쇠를 잘 보여주었다. 각 회사가 성공한 이유도 다르고 쇠락한 이유도 다른 데 그에 대해서도 난해한 용어를 별로 쓰지 않고 서술하였다. 또한 이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아이템 거래에 대해서도 경제적, 게임상적 근거를 써놓았다. 저자의 통찰력이 깊다고 생각한 것이 기본적인 논리로 아이템 거래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하는 점이 좋았다.

 

이 논의가 이제 모바일 게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2006년작이다 보니 지난 10년간의 변화를 담지 못했다. 지난 10년간의 가장 큰 변화는 스마트폰의 등장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다. 그래서 예전에는 어느 공간에 앉아서만 했었던 게임을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이 점은 그동안 있었던 게임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큰 변화이다. 이에 대한 논의가 많이 진행되었을 탠데 이를 반영한 개정판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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