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Book 2019. 7. 15. 19:17

 

니콜로 마키아벨리. 그가 <군주론>을 썼을 때 그는 그의 이름이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정치사상이 되었을지 알았을까. 지금 생각해도 파격적인 1469년생인 그의 생각은 놀랍게도 아직도 유효하다. <군주론>을 읽으면서 고개를 꽤 많이 끄덕였다. 그리고 읽다보면 명언이라고 생각되는 글귀들로 넘쳐난다. 아쉽게도 당시의 이탈리아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지금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생각이 매우 많았다.

어중간한 조치는 결단코 피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인간들이란 다정하게 안아주거나 아니면 아주 짓밟아 뭉개버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읽으면서 갑자기 존 윅(John Wick)이 생각났다. 자기 여자 혹은 개에게는 무한한 애정을 표하지만 자신의 것에 해를 가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무자비로 응징한다. 존 윅은 킬러 업계에서도 전설로 통하는 압도적인 업무수행력을 보인다. 구차하게 말을 건네지도 않고 이미 총에 맞은 상대방의 머리를 한번 더 쏘아서 다시 일어날 여력조차 주지않는다. 이러한 존윅을 보면 마키아벨리 생각이 난다. 어중간하게 동정을 표하면 자기 자신이 죽는 것을 알고 있는 그가 킬러세계에서 장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마키아벨리즘적 사고방식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마키아 벨리는 식민지 건설정책은 고도로 효과적인 반면, 군사 주둔책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로마인들에게 영감을 받은 것 같은데, 일반 군대를 점령지에 보내면 일단 비용이 많이 들고, 그 지역에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민심이 흉흉해진다고 보고 있다. 이는 아마도 미국정도되는 초강대국이 생각해볼 전략이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에는 미국을 좋아하는 우방국이기 때문에 문제가 덜하나, 이라크 같은 중동국가의 경우에는 미국에 대한 반감이 심한데 거기에다가 군대를 주둔시키는 일은 효과적이지 않은 일이 되겠다.

그는 또 타인을 강하게 하는 자는 자멸을 자초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 중 하나가 “Vis Pacem, Para Bellum.” 이다. 즉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라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누구가 평화를 원치 않겠는가. 그런데 사람들이란 간악해서 약해보이는 상대를 보면 약탈하려고 한다. 타인에게 호의를 기대하기 보다는 강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타인이 강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두 발 뻗고 잘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이러한 속성을 일찍부터 간파했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란 박해를 예상했던 사람으로부터 우대를 받으면 시혜자에게 더욱 애정을 느끼기 마련이다.”라고 썼다. 나는 이 문구가 단순히 국가적 차원에서만 생각해볼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생각해볼만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평소에 착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10099착하고 1을 나쁘게 하면 상대방은 1을 보고 저 사람 왜이래라고 보는데, 오히려 99은 무뚝뚝한데 1을 착하게 하면 상대방은 생각보다 다정한 사람이라고 보기도 한다. 가령 유재석씨가 1번짜증내면 사람들은 유재석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박명수씨는 1번만 다정한 이야기를 해주면 박명수 생각보다 따듯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이것은 아마도 마키아벨리의 기본적인 인간관을 반영한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이란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위선자인데다가 기만에 능하며, 위험을 피하고 이득에 눈이 어둡다고 보았다. 그래서 사랑을 받는 것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안전하다!!”라든지 술책이 진실을 이긴다라든지 어떻게 보면 통렬한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마키아벨리가 생각하는 인간상은 아니겠지만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외에도 근면함은 운명의 신을 물리칠 수 있다.” “당신 자신을 아첨으로부터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을 듣더라도 당신이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든지 살아가면서 인생의 모토로 삼아야할만한 이야기도 하였다. 실제로 마키아벨리가 마키아벨리즘의 입각해서 삶은 살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의 파격적인 주장은 현재는 물론이거나와 미래에도 생각해볼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Freakonomics>  (0) 2019.07.18
<두개의 시선 하나의 공감>  (0) 2019.07.17
<논쟁으로 본 한국사회 100년>  (0) 2019.07.12
<경제사>  (0) 2019.07.09
<중국 속의 작은 유럽 칭다오>  (0) 2019.07.08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