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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해당되는 글 6건
- 2019.10.25 <세상읽기와 세상만들기>
- 2019.07.03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
- 2019.03.05 <저널리즘의 미래>
- 2018.10.07 <노종면의 돌파>
- 2018.04.14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2018.03.03 <미디어몽구, 사람을 향하다>
글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사회가 있다. 이러한 사회에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오랫 동안 많은 사람들을 고민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 사회를 설명하는 이론, 개념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이론과 개념을 모르고 살더라도 지장은 없다. 하지만 알고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는 한다. <세상읽기와 세상만들기>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이 각 분야별로 중요한 개념들을 교양수준에서 풀어낸 책이다. 사회학, 인류학, 사회복지학, 지리학, 정치학, 외교학, 언론정보학, 그리고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회과학이 대충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근래 관심있게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미디어와 사회적 현실>이다. 어떠한 사회문제에 대해 알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검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매체에 올라와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내용을 읽고 보고 자기 생각을 정리를 하게 된다. 문제는 매체에서 전하는 내용이 객관적인 진실을 담보하느냐의 문제이다. 스스로 경험하는 것도 여러 가지 착오에 의해서 제대로 이해를 못할 때가 있다. 그런데 언론매체라고 순순히 객관적으로 사회문제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약에 언론에서 왜곡된 현실을 알려주게 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사회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워진다. 개인이 현실적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 한계가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문제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어쩌면 사회라는 현상 자체를 인식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책에 나온 대로 언론으로 인하여 사람마다 ‘사회적 현실(social reality)’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어려운 문제는 언론마다 사안에 대해 다르게 보도를 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아예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면 어떻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단신을 제외하고서야 어느 정도의 사건에 대한 해석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해석이 다르다고 정부에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언론은 재구성된 현실을 독자 혹은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언론도 사람이 운영하는 바 주관이 개입되어 있을 수 밖에 없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보도를 한다. 그리고 이를 보는 사람들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서 잘 논의를 하고 있다.
“완전히 객관적인 뉴스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었다. 일부의 논자들이 뉴스는 객관적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다. 그러나 객관성 개념이 절대적 의미의 객관성에서 상호 주관적 합의하는 상대적 의미로 바뀌어 간 것처럼, 뉴스의 객관성 개념도 궁극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실체적 진실에 도달하기 위한 실천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마이클 셔드슨도 저널리즘에서 객관성이란 어떤 종류의 지식이 신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한 신념체계라고 보고, 객관성이란 어떤 종류의 지식이 신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한 신념체계라고 보고, 객관성은 하나의 도덕철학,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도덕적 결단을 내림에 있어서 어떤 유형의 사유를 택해야 하는 가에 대한 하나의 제언이라고 했다...사실과 당위를 연결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이다(229쪽).”
위의 글을 단숨에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단 우선 객관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인간이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현실의 인식을 끊임없는 선택과 배제의 과정을 거쳐 가면서 상호가 인정할만한 진실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수용자가 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 프레임(개인의 정보처리를 안내하기 위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아이디어의 집합)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이다.
글
언론은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1세기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언론은 새로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이하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연구서인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저널리즘>에서는 변화한 언론상황,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에 있어서 새로운 장점은 파워블로거라는 전문가들의 등장이다. 예전에는 기자 직함을 단 사람만이 글을 쓰고 보도하던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일반인들이 웹에 글을 쓰고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렇다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파워블로거와 기자는 어떻게 구별될 수 있을까? 책에 따르면(84쪽) 첫째, 뉴스에 대한 전문성이냐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냐의 차이이다. 물론 분야에 맞는 전문기자도 있지만 기자는 어쩌면 아무 분야에도 전문적이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전문적인 분야가 있다면 보도분야에 전문성이 있을 것이다. 기자는 그 어떤 내용이라도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전문가이다. 반면에 파워블로거는 내용을 알리는데는 어수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분야를 깊이있게 이야기하는데는 능숙하다. 그래서 표준화된 기자의 보도내용과는 다른 독특한 글의 풍미를 느끼게 할 수 있다. 둘째, 취재원과의 접근성이 다르다. 파워블로거가 취재를 하려면 매우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취재를 받는 입장에서는 공신력이 떨어지는 개인에게 정보를 내놓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반면에 언론기자들은 기관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셋째는 신뢰성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자는 언론기관의 이름을 걸고 보도한다. 그러므로 시민들은 기자가 더욱 신중히 사실만을 보도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신뢰가 최근에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사실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기관의 이름을 걸고 이야기하는 기자와 자신의 이름만으로 이야기하는 파워블로거와의 사이에는 신뢰성의 차이가 있다. 넷째는 객관성 담보여부이다. 보도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사의 기자들은 대부분 불편부당하게 사실을 이야기하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파워블로거의 경우에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같은 사실을 자신만의 해석을 넣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은 다섯 번째 차이점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데 방송사의 보도사이에는 차이가 크지 않은 데 반해서 파워블로거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 물론 기자나 방송사 사이에도 분명히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파워블로거 사이의 차이보다는 훨씬 적다. 이러한 차이점이 좋고 나쁜 점 모두 존재할 것이다. 문제는 기자가 되었든 파워블로서가 되었든 사실을 왜곡하거나 날조하지 않는다면 각자의 형식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은 세상을 알아가는 다양함을 늘려준다는 점에서 일조한다고 생각하고 이 둘이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연구서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면 가장 근본적인 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저널리스트는 무엇인가? 이 책에 따르면 신문이 등장하기 전의 저널리즘이란 사적 간행물을 적는 행위를 뜻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신문이 등장하고 뉴스를 수집하는 사람으로 의미가 전환되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이러한 저널리스트라는 역할이 정립된 것이 1800년대가 넘어서 였다는 것이다. 근대적 의미의 저널리스트가 생겨난지가 불과 200년 남짓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텔레비전이 없었으므로 신문기자를 뜻했었다. 그러다가 매체의 발달로 종이신문에서 국한된 언론이 라디오로도 퍼져나가고 그리고 20세기가 되어서는 텔레비전의 시대가 왔다. 그리고 21세기에는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언론 그리고 저널리스트의 경계는 확대되면서 동시에 불분명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인위적으로 막기도 어려운 흐름이다. 문제는 이 흐름에도 정확히 사실을 전달하는 자세를 글을 쓰고 말을 하는 사람들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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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리나라의 저널리즘이 위기라고 보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저널리즘의 미래>는 이러한 위기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본 책이다. 내가 읽어본 저널리즘 책 중 가장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은 책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현재 대한민국 저널리즘의 위기를 4가지로 묶었다. 첫째, 클릭 수를 위한 기사어뷰징 혹은 선정적인 기사의 범람, 둘째, 신문의 고사위기, 셋째, 기자의 처우와 진로의 위기, 넷째, 언론과 권력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우선 질 낮은 기사가 범람하는 시민들의 에너지를 빼앗는 데 문제가 있다. 이 글을 쓰는 조금전에 본 기사가 “박은X, 휴대폰 보다 떨어뜨려 코뼈 부상 부어올랐다"이다. 텔렌트 박은X씨가 핸드폰을 보다가 코를 다쳤다는 것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것을 기사화한 것이다. 물론 박은X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야 이것이 뉴스가 될 수 있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하는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클릭수와 비례하여 수익원이 창출되는 온라인 언론의 생리상 일단 사람들이 흥미를 갖을 만한 것을 기사로 만든다. 사람들은 이에 대해 반응하고 에너지를 쓴다.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는 우리나라 기업이 리투아니아 은행을 통해서 돈세탁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내가 이 기사를 클릭하여 문제의 심각성을 보는 것이나 텔렌트 박모씨가 핸드폰 보다가 코가 다친 이야기나 똑같은 수익원을 창출한다면 기자의 입장에서는 유명인 인스타그램이나 둘러보다가 기사를 만드는 일이나 하는 것이 훨씬 편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이러한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기업의 비리보다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점점 연예인의 중요하지도 않은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는 뉴스가 살아남고 사회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탐사보도는 점차 자리를 잃게 된다. 방안으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을 책에서 논의했다.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맞는 언론을 갖는다’라는 말이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서 국민이 뉴스선별능력을 함양할 것을 촉구하였는데 크게 공감한다. 초등학생도 쓸 수 있는 기사가 사회적으로 곱씹어볼 만한 좋은 기사를 밀어내는 일은 근본적으로 시민이 할 일이다.
이 외에도 관심을 끌었던 주제는 권력과 언론과의 관계이다. 이 관계는 지금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터넷 언론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 있었던 일이고 지금도 문제고 앞으로도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근대언론은 일단 시작부터 일제강점기 때 시작되었고 중간에 오랜 군사독재의 시간을 보내면서 기형화되었다. 문제는 군부의 독재시절이 끝난 후에도 정권교체 때 마다 KBS니 MBC사장 문제가 논란이 되었다. 아무래도 언론이 가지고 있는 영향력을 정치권에서는 워낙 잘 알고 있으므로 이를 어떻게든 이용해보려고 한 것이다. 책에서는 영국의 BBC, 일본의 NHK, 독일의 ZDF의 예를 들면서 독립적인 방송위원회의 구성을 촉구한다. 나도 이에 크게 공감한다. 문제는 아마도 이 방송위원회를 어떻게 뽑냐는 것이다. 중립적인 뉴스와 공정한 뉴스는 같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공정하다고 보는 관점이 자신이 처한 위치와 크게 상관이 있어서 일률적으로 공정한 뉴스를 평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공정한 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대답을 먼저 해야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이 외에도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연합뉴스>가 정부지원금을 한해에 300억원 넘게 받는다. 나는 미디어의 시장성 악화를 통해서 제대로 뉴스를 보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서 정부가 돈을 내어서 최소한의 중립적인 뉴스를 보도할 수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연합뉴스>였다. 문제는 그 <연합뉴스>가 공정한 언론인가에는 의구심이 있다. 역시 돈줄인 정부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지 않나싶다.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KBS도 정권의 영향을 받는데 연합뉴스는 더 말한 것이 없나 싶다. 당장 뾰족한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저널리즘의 미래>는 우리나라 언론의 제반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를 모색해보는 계기가 되는 아주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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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명박 전대통령에게 15년형이 선고되었다. 아직 1심이기 때문에 형이 줄어들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그의 비리는 반드시 죄 값을 치러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끄럽지만 나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할 때는 그가 굉장히 국정운영을 잘 할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기대를 나는 왜 하게 된 것일까. 내가 사회에 대해서 인지하기 시작할 고등학교 입학할 때 김대중 정부가 들어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사회에 관심이 많아질 대학교 2학년 때 노무현 정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군복무를 하고 복학을 한 후 4학년 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다 보니 내가 정치에 관심이 있을 초창기의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을 겪은 것이다. 두 정권에 있었던 일들이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일구어진 결과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리고 언론자유, 인권중시 같은 일을 처음부터 당연한 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완벽한 정권은 없었다. 두 정권에서도 문제점이 있었고 비판받을 일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노무현 전대통령 임기 마지막 시절의 인기는 바닥을 쳤다. 그리고 들어선 정권교체에 나는 기대를 가졌던 것 같다. 또한 이명박 전대통령이 추구하는 시장주의 노선의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올 법한 합리적인 행동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 생각했다. 특히 학부시절 경제학을 부전공을 해서 그 당시 경제학 과목을 많이 수강하고 있었는데, 사중손실없는 아름다운 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불행하게도 현실은 그와 거리가 아주 멀었다. 부패가 창궐하고, 시장의 부작용만 극대화되었다. 그리고 언론에 대한 탄압도 시작되었다. 진정한 시장주의자라면 정부는 언론에 압력을 넣기보다, 경제학에서 흔히 말하는 완전정보를 위해서 투명성있는 정부가 되어야 했다. <노종면의 돌파>는 이명박 정권시절의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가 잘 나와있다.
<노종면의 돌파>는 기본적으로 YTN 언론인들의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부당한 압력에 맞선 고군분투의 기록이다. 나는 이 책이 우선 ‘기록’으로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무슨 일이 YTN에 있었는 지를 그린다. 이렇게 기록함으로써 나같은 당시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도 그 때 발생한 일에 대해 알 수 있게 한다. 물론 영상매체로도 남길 수 있겠다. 그러나 영상매체도 한계가 있고 책 같은 기록으로 그 당시의 상황, 심경 등을 남길 수 있다. 이는 나중에라도 언론탄압에 대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보면서 적어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한다. 기록을 하지 않으면 세상의 일은 잊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에 기록은 매우 중요하다.
또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투쟁의 생활이라도 웃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뉴스엥커로 잘 나가던 노종면씨는 권력과 결탁하여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거부하고 어려운 길을 걷게 된다. 가치있는 길을 걷더라도 삶이 피곤하다. 게다가 그처럼 애가 3명이나 되는 가장이라면 일상의 노곤함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투쟁은 하루 안에 끝나지 않는다. 오랜 투쟁생활을 이끌게 하는 것은 단순히 사명감뿐 만은 아닐 것이다. 사명감만 가지고는 금방 지친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나름 생활에서 웃음을 잃지 않았을 정도의 유머감각이 있었던 것 같다. 어렵고 지치더라도 그 안에서도 나름의 희망을 지탱하는 웃음이 있었기 때문에 삶을 지속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이 약간 아쉬웠던 것은 구본홍 사장이나 뒤에 임명된 배석규 사장이 문제인지를 구체적으로 잘 나와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구본홍이나 배석규는 문제있는 악의 무리라고 독자는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상황을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해서 왜 그들이 문제가 있는지의 기초 지식 및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그리고 이 책이 2012년 말에 초판이 나왔다. 그리고 이듬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하였다. 그리고 그의 4년이 궁금하다. 박근혜 정부라고 해서 이명박 정부만 했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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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는 언론계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시민들이 아는 세상의 대부분의 정보는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다. 그런데 이 언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다면 시민들은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언론이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언론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광고와 구독이 지탱해주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언론의 권력은 쇼셜미디어(Social Media)의 발전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의 증가로 예전보다 약화되었다. 또한 신문구독률은 계속 떨어지고, 방송국의 경우에도 시민들이 다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습득하기 때문에 기존 언론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는데, 원래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고,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언론인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였다. 그리고 참된 길을 걷는 기자들을 시민들도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그리고 변화하는 매체의 성격에 대처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자의 역할을 아직도 중요하며, 미래에도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시선을 끈 부분은 고인시인과의 인터뷰였다. 이 책에서는 여러 명사들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넣었다. 여러 명사들 중 한명이 고은이었다. 물론 이 책은 고은의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써서 출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고은이 가지고 있는 생각만 전하면 되는데, 기자의 사적인 감정을 풍부히 담아 글을 썼다. 그것도 기존의 권위에 영향을 받아서 감상문같은 글을 써놓았다. 예를 들어 "그윽한 눈빛에 생기가 넘쳤고, 낯빛은 미소년처럼 환했다."라고 써놓았다. 문학인을 만나서 본연의 신분을 망각한채, 감상문 같은 글을 쓴 것은 아쉬웠다. 글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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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여러 시사에 관련된 동영상을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미디어몽구가 어느 회사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주 놀랍게도 김정환이라는 사람의 필명(?)인 것을 알았다. 오로지 혼자서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으로 취재를 해온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몽구와 인터뷰를 나눈 책인데, 미디어몽구의 여러 생각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특히 미디어몽구에게 흥미가 가는 것은 그가 21세기적 저널리즘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대중매체가 발달한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은 몇몇의 언론기관을 통해서 세상의 소식을 접했다. 세상에 발생한 일을 개인이 직접적으로 알아가는 일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면에서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오랫동안 소수의 거대언론기관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러다보니 대중은 그 소식에 종속되었다. 그래서 언론기관이 교묘히 사실을 왜곡해도 대중은 그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고 의견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대변혁이 일어났으니, 그것이 디지털 기술의 보급이다. 예전에는 촬영하는 것도 비쌌고, 촬영을 했더라도 촬영한 것을 배급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촬영하기도 편해졌고,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알리는 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몽구는 새로운 저널리즘의 길을 직접 보여주었다. 세상이 일어나는 일을 '날것'으로 보여줌으로써 기존 매체가 이야기하는 것과 또다른 시선을 보여주었다. 물론 미디어몽구의 시선이 객관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시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도의 차이만 있지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다른 기자들이 미디어몽구를 지적했듯이, 미디어몽구는 투박하다. 그런 투박함이 있어서 미디어몽구가 특별한 것이 아닐까한다. 깔끔하게 기존체제에 맞는 기사를 보도한다면 미디어몽구는 그 매력을 상실할 것 같다. 이미 기존 언론에서 담당하는 부분을 미디어몽구가 할 필요도 없다. 계속 자신의 심지를 믿고, 스타일을 고수했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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