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쟁력>

Book 2018. 9. 20. 13:20


우리는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다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중요하게 여기고는 한다. 그래서 인지 우리는 등수에 민감하다. 오랜 가난의 시절을 벗어나 짧은 시간에 큰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로서는 그 성과를 등수로 평가하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모른다. 국가간 등수를 정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경제적인 측면을 살펴본 1인당 GDP액수나 무역규모가 되겠다. 그러나 이는 경제적인 측면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한 나라를 포괄적으로 파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가경쟁력지수는 경제적인 면을 포함한 나라의 다양한 능력을 검토할 수 있는 지표를 제공한다.

 

대표적인 국가경쟁력지수는 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IMD)에서 발표하는 World Competitiveness Yearbook이고 다른 하나는 World Economic Forum(WEF)에서 발표하는 The Global Competitiveness Report이다. 어느 지수나 마찬가지로 둘 다 불완전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저자가 일러둔 것처럼 국가의 순위가 매년 들쑥날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가 이론의 배경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가경쟁력: 이론과 실제>에서는 책이름처럼 이론과 지수소개를 모두 한다.

 

우선 국가경쟁력지수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 지는 것은 Michael Porter이다. Porter의 다이아몬드 모형을 소개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논쟁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포터의 다이아몬드 이론이 더블 다이아몬드 모형, 일반화된 더블 다이아몬드 모형, 그리고 듀얼 더블 다이아몬드 모형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적요소를 포함시킨 9-요소 모형을 소개하면서 이론적 부분을 공고히 한다.

 

이론을 소개한 후에 대표적인 국가경쟁력 지수인 IMDWEF가 어떻게 구성되는 지 보여준다. 그리고 문제점을 지적한 후에 산업정책연구원이 만드는 국제경쟁력연구보고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기존의 지수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킨다. 내가 여기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전세계 국가를 크기와 경쟁력에 따라 강대국, 강중국, 강약국, 중강국, 중중국, 중약국, 소강국, 소강국, 소중국, 소약국으로 나누어 비교를 한 점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경쟁력있는 나라이지만 미국같은 큰 나라와 비교하면 특별히 얻어 갈 것이 없다. 칠레나, 이탈리아와 같은 크기가 비슷한 국가와의 비교를 하면서 개선점을 찾는 점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러 조언을 생산요소조건, 경영여건, 지원산업, 시장수요조건, 근로자, 정치가, 기업가, 전문가의 항목을 나누어 체계적으로 하였다. 이러한 디테일에 입각한 조언이 제언을 더 가치있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저자인 조동성 교수가 생각하는 포괄적 경쟁력 모델로 이른바 SER-M 모형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비교적 적게 서술되어있는데 따로 찾아서 보아야할 것 같다.

 

21세기도 국가 중심적인 세계이다. 그만큼 국가경쟁력은 매우 중요하다. 무턱대고 등수만 볼 것이 아니라, 왜 그러한 등수가 나왔고, 무엇이 부족한 것이 파악을 제대로 해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무 생각없이 미국이나 노르웨이와 비교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조건을 가진 나라와 비교하면서 성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하나의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종면의 돌파>  (0) 2018.10.07
<공중그네>  (0) 2018.09.28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0) 2018.09.18
다독인상을 받다.  (0) 2018.09.13
<싸드>  (0) 2018.08.28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