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Book 2018. 4. 14. 02:38


나는 언론계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시민들이 아는 세상의 대부분의 정보는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다. 그런데 이 언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다면 시민들은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언론이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언론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광고와 구독이 지탱해주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언론의 권력은 쇼셜미디어(Social Media)의 발전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의 증가로 예전보다 약화되었다. 또한 신문구독률은 계속 떨어지고, 방송국의 경우에도 시민들이 다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습득하기 때문에 기존 언론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는데, 원래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고,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언론인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였다. 그리고 참된 길을 걷는 기자들을 시민들도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그리고 변화하는 매체의 성격에 대처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자의 역할을 아직도 중요하며, 미래에도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시선을 끈 부분은 고인시인과의 인터뷰였다. 이 책에서는 여러 명사들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넣었다. 여러 명사들 중 한명이 고은이었다. 물론 이 책은 고은의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써서 출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고은이 가지고 있는 생각만 전하면 되는데, 기자의 사적인 감정을 풍부히 담아 글을 썼다. 그것도 기존의 권위에 영향을 받아서 감상문같은 글을 써놓았다. 예를 들어 "그윽한 눈빛에 생기가 넘쳤고, 낯빛은 미소년처럼 환했다."라고 써놓았다. 문학인을 만나서 본연의 신분을 망각한채, 감상문 같은 글을 쓴 것은 아쉬웠다. 글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