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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사회가 있다. 이러한 사회에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여러 문제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오랫 동안 많은 사람들을 고민해 왔다. 그리고 그 결과, 사회를 설명하는 이론, 개념들이 생겨났다. 이러한 이론과 개념을 모르고 살더라도 지장은 없다. 하지만 알고나면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는 한다. <세상읽기와 세상만들기>는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이 각 분야별로 중요한 개념들을 교양수준에서 풀어낸 책이다. 사회학, 인류학, 사회복지학, 지리학, 정치학, 외교학, 언론정보학, 그리고 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회과학이 대충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근래 관심있게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미디어와 사회적 현실>이다. 어떠한 사회문제에 대해 알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이 검색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매체에 올라와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내용을 읽고 보고 자기 생각을 정리를 하게 된다. 문제는 매체에서 전하는 내용이 객관적인 진실을 담보하느냐의 문제이다. 스스로 경험하는 것도 여러 가지 착오에 의해서 제대로 이해를 못할 때가 있다. 그런데 언론매체라고 순순히 객관적으로 사회문제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만약에 언론에서 왜곡된 현실을 알려주게 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사회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기 어려워진다. 개인이 현실적으로 알 수 있는 영역이 한계가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문제는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어쩌면 사회라는 현상 자체를 인식하는 근본적인 문제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책에 나온 대로 언론으로 인하여 사람마다 ‘사회적 현실(social reality)’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아주 어려운 문제는 언론마다 사안에 대해 다르게 보도를 하더라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아예 틀린 이야기가 아니라면 어떻게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완전한 단신을 제외하고서야 어느 정도의 사건에 대한 해석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 해석이 다르다고 정부에서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언론은 재구성된 현실을 독자 혹은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언론도 사람이 운영하는 바 주관이 개입되어 있을 수 밖에 없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보도를 한다. 그리고 이를 보는 사람들은 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는 이에 대해서 잘 논의를 하고 있다.
“완전히 객관적인 뉴스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이 보편화되었다. 일부의 논자들이 뉴스는 객관적일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다. 그러나 객관성 개념이 절대적 의미의 객관성에서 상호 주관적 합의하는 상대적 의미로 바뀌어 간 것처럼, 뉴스의 객관성 개념도 궁극적인 것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실체적 진실에 도달하기 위한 실천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마이클 셔드슨도 저널리즘에서 객관성이란 어떤 종류의 지식이 신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한 신념체계라고 보고, 객관성이란 어떤 종류의 지식이 신뢰할 만한 것인가에 대한 신념체계라고 보고, 객관성은 하나의 도덕철학,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도덕적 결단을 내림에 있어서 어떤 유형의 사유를 택해야 하는 가에 대한 하나의 제언이라고 했다...사실과 당위를 연결하는 하나의 방식이라는 것이다(229쪽).”
위의 글을 단숨에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일단 우선 객관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인간이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현실의 인식을 끊임없는 선택과 배제의 과정을 거쳐 가면서 상호가 인정할만한 진실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것이 언론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진실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수용자가 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 프레임(개인의 정보처리를 안내하기 위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아이디어의 집합)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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