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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적 예술노동자의 표상
예술가하면 왠지 창의적이지만 현실감각은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런 나의 고정관념은 밥장님을 접하면서 깨졌다. 그리고 새로운 예술가의 모습에 감탄하였다. 밥장님이 예전에 회사에서 근로를 해서 인지 몰라도 그는 독창적인 예술인이지만 사회성도 충분히 함양한 예술인이다. 여러 가지 모습에서 느껴지는데 그 중 하나가 그림의 가격을 매기는 방식이다.
어떻게 그림값을 매길 것인가?
인건비 + 관리비 + 아이디어 및 기술료 + 기타 비용 (37쪽)
가끔 예술인은 터무니 없는 높은 가격 혹은 터무니 없는 낮은 가격으로 자신의 그림을 팔고는 하는데 밥장님은 합리적인 견적방식이 있다. 견적의 구성내역은 누가 보아도 납득이 된다. 그의 창의성과 수고로움은 적절히 배합된 견적서에 나타난다. 이로서 21세기 예술인의 근로는 제대로 보상받는다.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이다. 시각적 예술은 생활 속에 녹아 들어가고 있다. 예술에 대한 적절한 가치를 매김을 밥장님이 하고 있는 듯했다.
매체와 표현
결과보다는 과정을 남기자. (28쪽)
예전에는 어떠한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일 때는 과정은 숨기고 결과로서만 보여졌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결과뿐 만이 아니라 과정도 충분히 훌륭한 스토리가 된다. 밥장님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이를 십분활용하였고, 적절히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그림을 구상하고 준비하고 그리는 작업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 과정은 결과물과는 또다른 영감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또한 이제는 결과가 결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또다른 과정이 되는 시대이다. 예전에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렸을 때는 그 모나리자로 끝났다. 물론 모나리자의 위대함은 사그러 들지 않지만 21세기는 어떠한 결과물을 토대로 또 다른 결과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결과 그 자체에 국한되기 보다는 끊임없는 과정이 있는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느낀다.
아이덴티티있는 근로
잘 그린 그림보다 색다른 그림에 욕심내자.(63쪽)
예술인으로서 아이덴티티가 있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런데 이를 보면서 이런 덕목이 현재를 살아가는 일반인에게도 필요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했다. 모든 것이 포화상태이다. 누구나 왠만한 수준의 근로수준은 도달해 있고 많은 부분은 컴퓨터나 기계가 대신 해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남들과 다른 업무이다. 그리고 그 다름은 아이덴티티로 규정된다.
혼이 있는 근로가 필요하다. 어떤 일을 보았을 때, 일을 한 사람이 생각날 정도의 근로자가 되어야 한다. 산출물에서 시그니쳐가 느껴져야 한다. 그 대표적인 주자가 아마도 스티브 잡스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우리 곁을 떠나도 아이폰을 보면 그가 생각난다.
근래 많은 청년들이 스펙쌓기에 열중하고 있다. 물론 스펙이라는 기본적인 조건을 축적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것에만 열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특히 부화뇌동하여 스펙을 쌓는데 몰입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즉, 과도한 스펙은 남들과 비슷해지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같은 시간을 사용하더라도 남들도 하는 스펙을 쌓기 보다 자신만의 색을 낼 수 있는 노력을 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남들과 다른 색을 내는 것은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존의 법칙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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