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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에 해당되는 글 204건
- 2018.05.03 <역설과 반전의 대륙>
- 2018.05.03 <강철의 연금술사 Chronicle>
- 2018.04.23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 입문>
- 2018.04.23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
- 2018.04.14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 2018.04.02 <유럽맥주 견문록>
- 2018.03.28 <아시아에서 과학하기 나가오카 유카와>
- 2018.03.17 <김탁환의 원고지>
- 2018.03.11 <인의 경영>
- 2018.03.03 <미디어몽구, 사람을 향하다>
글
박사과정 동기 중에 칠레친구가 한명이 있어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칠레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예를 들어, 군부 독재가 있었고, 경제발전이 있었고,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였으며, 민주화과정을 거쳤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나라와 칠레의 비교연구를 하기로 했다.
비교연구를 하려고 하면 상대방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육이 한국, 중국-일본(동북아시아), 아시아, 서유럽, 그리고 미국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배움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는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를 쓰기에 나같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역설과 반전의 대륙>은 내가 그동안 본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책 중 가장 이해하기 쉬웠다. 걸핏하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게 라틴 아메리카인데, 역사 중에 중요한 포인트를 잘 잡아서 써서 이해가 높아졌다. 특히, 칠레 대통령 바샬렛이나 볼리비아 대통령 차베즈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당시의 시대상, 국가적인 맥락, 그리고 개인의 특성이 어떻게 지도자를 만드는지 서술했는데 소설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마지막 장에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에 저지른 만행을 적었는데, 라틴 아메리카 전반에 대해 이해를 높힐 수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알고 싶은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좋은 가이드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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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군 제대를 얼마 앞두고 우연히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게 되었다. 그 당시 1달 동안 꾸준히 보았던 것 같은데, 결말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중간마다 명언들이 꽤 나와서 필기하면서 본 기억이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우연히 강철의 연금술사 크로니컬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Chronicle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동안 변한 점은 강철의 연금술사가 완결되었다는 점이다. 제목 그대로, 강철의 연금술사에 대한 연대기와 본 작품에는 하지 못한 이야기를 전했다.
완결 후에 저자인 히로무 아라카와의 인터뷰가 자세히 실려있다. 인터뷰를 읽고, 책에 실려있는 자료들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강철의 연금술사를 배경으로 작가가 하나의 거대한 세계를 건설한 것이다. 줄거리는 물론이거니와 등장인물, 시대배경마저 창작해야하는데 저자에 대한 경외심이 생겼다. 예를 들어, 책에는 아메스트리스 국에 대한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다. 실제로는 있지도 않았던 소프만 사건, 이슈발 내란 등등 각종 연금술사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저자의 상상력은 아주 놀라울 정도이다. 이 뿐만 아니라 당연히 연금술과 관련된 각종 개념(인체연성, 연성진, 연단술) 그리고 국가 연금술사 시험에 대해서도 조곤조곤 설명해놓았다.
물론 저자도 그동안 경험하고 배운 것을 배경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것이겠지만,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이름을 부여하고, 성격도 구성해야하는 작업, 그리고 당연히 만화이므로 생김새까지 구체적으로 그려야하는 신적인 작업을 한 것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작품이 또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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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통계에 관심을 갖게 된지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아직도 통계지식은 일천하다. 배워서 명쾌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어떤 부분은 배워서 더 혼란을 느낄 때가 있다.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베이지안(Bayesian) 통계학이다. 아직도 베이지안 통계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유를 잘 생각해보니, 나의 기존의 통계에 지식이 새로운 지식습득을 가로막고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생각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 하나의 사고방식이 머리에 움트면 그 사고방식이 완전히 틀렸다고 판정될 때까지 작동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 입문>에 따르면 통계학의 기존 주류는 네이만-피어슨(Neyman-Pearson) 방식이다. 그래서인지 베이지안식의 통계가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만약에 네이만-피어슨식이 아니라 베이지안을 먼저 접했더라면 베이지안은 당연한 것이 되고, 현재 쉽게 쓰는 네이만-피어슨식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굳이 스스로 변명하자면, 중학교때부터 네이만-피어슨식의 통계를 배워왔다가 성인이 된 후에 베이지안을 익히는 것은 어쩌면 마치 한글을 먼저 익힌 후 한참 후에 프랑스어를 제대로 발음하는 것이 어려운 것과 같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어를 먼저 배우고 한참 있다가 한국어를 배운다면 고생을 하듯이, 체계가 다른 부분을 배우기란 참으로 어렵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 입문>은 통계학치고 상당히 쉽게 쓰여졌다. 하지만 아직도 조건부 확률과 베이즈 확률의 정확한 차이를 모르겠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확률이 업데이트 된다는 개념이 빨리 와닿지 않고 있다. 믿음의 정도라는 개념도 잘 와닿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기존의 지식때문인지, 나의 두뇌탓인지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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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누구나 글을 쓴다. 나의 경우에는 학술적인 글쓰기를 주로 한다. 하지만 때로는 대중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현학적인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혹은 전문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통찰력을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칼럼니스트로 먹고살기>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자명한 진리이다.
학사과정, 석사과정 그리고 박사과정을 마칠 때까지 꾸준히 학술적인 글을 쓰는 것을 단련해왔다. 어떻게 하면 나의 아이디어를 남에게 설득력있게 쓰느냐에 대해 배우고 또 실습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온 논문들은 박사학위를 소지한 심사자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대중적인 글쓰기는 학위처럼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대중의 검증을 받는다.
누구나 컬럼을 쓸 수 있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혹독한 심판을 거치며 글을 인정받게 된다. 그리고 한 분야에 꾸준히 글을 쓸 경우에는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러한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동안, 칼럼니스트들은 고민하고, 연구하고, 글을 쓰고 또 고친다. 학문적인 글쓰기의 경우에는 지도교수도 있었고, 심사자들의 구체적인 평가가 있다. 이에 반해 컬럼니스트들은 스스로 배워나가야 하고 길을 개척해가야 한다. 게다가 대중들은 가끔 여과없이 글을 평가하기도 한다. 글을 제대로 못쓸 경우에 학술적인 글쓰기는 대체로 점잖게 타이른다(물론 가끔 아닌 경우도 있지만). 그런데 컬럼의 경우에는 대중은 쓰레기라는 단어를 쉽게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대중의 생각과 다른 논조를 보일 경우에도 상당한 비판을 받을 각오를 해야한다. 이 경우, 컬럼리스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날 것이다. 그래서 더 외로울 것 같다.
학술적인 글쓰기나 컬럼을 쓰는 것이 공통점은 둘 다 글쓰는 것이다. 그리고 둘다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많이 보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오래된 글쓰기 왕도가 그나마 좋은 글을 위한 첩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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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는 언론계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다. 시민들이 아는 세상의 대부분의 정보는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다. 그런데 이 언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다면 시민들은 제대로 판단을 하지 못한다. 예전에는 언론이 권위를 가지고 있었고, 언론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광고와 구독이 지탱해주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언론의 권력은 쇼셜미디어(Social Media)의 발전 그리고 깨어있는 시민의 증가로 예전보다 약화되었다. 또한 신문구독률은 계속 떨어지고, 방송국의 경우에도 시민들이 다른 매체를 통해 뉴스를 습득하기 때문에 기존 언론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기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었는데, 원래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고,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된 언론인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조명하였다. 그리고 참된 길을 걷는 기자들을 시민들도 알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었다. 그리고 변화하는 매체의 성격에 대처하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기자의 역할을 아직도 중요하며, 미래에도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시선을 끈 부분은 고인시인과의 인터뷰였다. 이 책에서는 여러 명사들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넣었다. 여러 명사들 중 한명이 고은이었다. 물론 이 책은 고은의 스캔들이 터지기 전에 써서 출판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고은이 가지고 있는 생각만 전하면 되는데, 기자의 사적인 감정을 풍부히 담아 글을 썼다. 그것도 기존의 권위에 영향을 받아서 감상문같은 글을 써놓았다. 예를 들어 "그윽한 눈빛에 생기가 넘쳤고, 낯빛은 미소년처럼 환했다."라고 써놓았다. 문학인을 만나서 본연의 신분을 망각한채, 감상문 같은 글을 쓴 것은 아쉬웠다. 글에는 책임감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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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맥주를 사랑하는 인류학자가 아일랜드 영국, 체코, 독일, 벨기에 등의 양조장과 펍 등지를 돌아다니며 맥주에 대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즐겁게 후딱 읽을 수 있었다. 각 나라의 맥주의 연원을 적어주고, 현재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맥주를 즐기는 지 직접 경험하고 썼다. 이런 조합이 역사적인 지식도 얻을 수 있고 여행기적인 느낌이 드는 생생함을 느끼게 하여 글을 읽는 묘미를 살려주었다. 그리고 맥주에 관련된 “문화”나 “역사”에 관해서는 와인에 비해 저평가 받는 부분이 있는데, 이 책이 맥주도 문화와 역사 모두 있음을 보여주었다.
여러나라의 맥주 상황을 적어주어서 장단점이 있었다. 다양한 맥주와 경험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각각의 분량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딜레마인 것 같다. 정해진 분량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면 다양성을 줄어들고, 다양성을 택하며 깊이가 떨어지는 딜레마가 있다. 일런 면에서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다. 각 나라의 맥주를 한권의 책을 만들어도 될 것 같다. 그리고 유럽이 맥주의 최강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유럽 외의 나라들도 맥주를 즐기고 있다. 비슷한 형식으로 미국, 일본, 멕시코, 호주 등의 맥주와 문화를 다루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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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 책은 일본인 근대 과학자 1세대인 나가오카 한타로(長岡 半太郞)와 일본인 첫 노벨상 수상자인 유카와 히테키(湯川 秀樹)에 대한 짧은 전기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김대중 대통령 한분이다. 물론 평화상도 아주 중요한 상이지만, 과학계에 아직 상이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그동안 일본은 9명의 물리학상(일본계 미국인까지 합치면 11명), 7명의 화학상, 4명의 의학상을 받았다. 물론 노벨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세계적인 수준인 학문을 닦았다는 점은 인정할 수 없다. 책은 나카오카가 처음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고뇌한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나카오카보다는 늦게 태어난 유카와는 일본학문의 주변성을 자각하고, 어떻게 하면 자기 학문을 할 수 있는지 고뇌하는 모습을 그렸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과학은 서양과학이다. 그래서 동양의 여러 국가들은 20세기 들어 서양을 추종하고 따라하는데 급급했다. 하지만 일본은 나름 자체적인 영역을 구축한 것 같다. 그래서 일본에서만 공부하더라도 노벨상을 받게 되는 경우가 생겼다.
우리나라도 많은 부분, 서양학문, 구체적으로 미국학문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물론 교류하는 긍정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 나름의 이론을 세우고, 연구를 해나갈 때가 온 것 같다. 더 이상 미국에서 이야기되는 것을 수입하는 것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독자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연구자의 역량과 끈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논의해야 할 것이, 정부와 시민의 끈기이다. 과학, 특히 자연과학 분야는 오랜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단기간 업적을 원하는 정부는 과학자들을 독촉한다. 그러다보니 과학자들은 성과가 금방 나오는 쉬운 과제에 몰두한다. 업적이 쉽게 나오지 않는 중요한 작업은 뒤로 미룬다. 그러다보면 기초과학의 근간은 약화된다. 정부는 쉽게 결과가 나오지 않는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할 용기가 있는지를 물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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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글 쓰는 사람처럼 한량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글쓰는 사람이 고뇌를 하고 고민을 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한숨을 쉬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모습일 것이다. 그래서 옆에서 보면 너무 한심해서 잔소리하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를지 모르겠다.
김탁환 선생님의 <원고지>를 읽으면서 나는 소설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아주 많이 공감하였다. 책의 부제인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가 잘 어울리게 글을 쓰는데 있어서 작가로서의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적어놓았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프다. 초고를 마치면 늘 찾아오는 병치레인가?(99쪽)" 그의 솔직함에 크게 공감하였다. 나도 글을 열심히 쓰고 나면 몸이 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한 글을 공개해주어서 고마웠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편안해졌다.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덕목도 배워둘만한다. 예를 들어 “결국 나를 증명해주는 것은 이 소설뿐이다(146쪽).” 이 문구가 와닿았던 것은 글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글은 한번 쓰여지고 출판이 되고 나면 영원히 남는다. 현시대 사람뿐만 아니라 미래의 사람들도 글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글로서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쉽게 쓰여지지도 않고, 쉽게 쓰여져서도 안된다.
또다른 덕목으로 다가온 문구는 "단순함의 힘. 쓰는 시간 그리고 쓰는 것을 준비하는 시간. 이것 외에 작가에게 필요한 시간이 무엇이 있나(274쪽)."이다. 좋은 글쓰기는 어렵다. 그 어려운 글쓰기를 쉽게 하는 것이 습관이다. 흔히 루틴이라고 말하는 습관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드는 두려움을 줄여주고, 글을 쓴 후 거쳐야만 하는 퇴고의 고단함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한다. 글을 쓰는 습관을 잘 들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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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 책은 회사운영에 있어서 인적자원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서술하였다. 그리고 인적자원의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근로자들의 사기를 앙양(昂揚)시키기 위해서 로레알(L'Oréal), IBM 등, 세계의 굴지의 기업들이 사용하는 방법들을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저자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중국인이 어떻게 그 회사에서 일하고 성장하는 지를 소개했다. 또한 서양의 다국적 기업이 어떻게 중국에서 활동하는지도 잘 써놓았다. 물론 우리나라가 중국과는 다르지만 유사점이 꽤 많다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한국인이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다국적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옆나라인 중국의 경우는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읽으면서 중국에서의 외국계기업의 단면을 알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소개된 기업의 업적을 찬양에 가깝게 적어놓아서 그들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잘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코닥(Kodak)같은 경우는 사세(社勢)가 이전과는 달리 완전히 기울었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탁월한 인재가 코닥에 있었다면, 미연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탠데 왜 실패했는지 써있지 않았다. 이렇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알 수 있어서 읽어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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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여러 시사에 관련된 동영상을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미디어몽구가 어느 회사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주 놀랍게도 김정환이라는 사람의 필명(?)인 것을 알았다. 오로지 혼자서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으로 취재를 해온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몽구와 인터뷰를 나눈 책인데, 미디어몽구의 여러 생각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특히 미디어몽구에게 흥미가 가는 것은 그가 21세기적 저널리즘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대중매체가 발달한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은 몇몇의 언론기관을 통해서 세상의 소식을 접했다. 세상에 발생한 일을 개인이 직접적으로 알아가는 일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면에서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오랫동안 소수의 거대언론기관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러다보니 대중은 그 소식에 종속되었다. 그래서 언론기관이 교묘히 사실을 왜곡해도 대중은 그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고 의견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대변혁이 일어났으니, 그것이 디지털 기술의 보급이다. 예전에는 촬영하는 것도 비쌌고, 촬영을 했더라도 촬영한 것을 배급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촬영하기도 편해졌고,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알리는 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몽구는 새로운 저널리즘의 길을 직접 보여주었다. 세상이 일어나는 일을 '날것'으로 보여줌으로써 기존 매체가 이야기하는 것과 또다른 시선을 보여주었다. 물론 미디어몽구의 시선이 객관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시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도의 차이만 있지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다른 기자들이 미디어몽구를 지적했듯이, 미디어몽구는 투박하다. 그런 투박함이 있어서 미디어몽구가 특별한 것이 아닐까한다. 깔끔하게 기존체제에 맞는 기사를 보도한다면 미디어몽구는 그 매력을 상실할 것 같다. 이미 기존 언론에서 담당하는 부분을 미디어몽구가 할 필요도 없다. 계속 자신의 심지를 믿고, 스타일을 고수했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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