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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동기 중에 칠레친구가 한명이 있어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특히 칠레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 예를 들어, 군부 독재가 있었고, 경제발전이 있었고,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였으며, 민주화과정을 거쳤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나라와 칠레의 비교연구를 하기로 했다.
비교연구를 하려고 하면 상대방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해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교육이 한국, 중국-일본(동북아시아), 아시아, 서유럽, 그리고 미국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배움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틴아메리카는 스페인어 혹은 포르투갈어를 쓰기에 나같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사람은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역설과 반전의 대륙>은 내가 그동안 본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책 중 가장 이해하기 쉬웠다. 걸핏하면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게 라틴 아메리카인데, 역사 중에 중요한 포인트를 잘 잡아서 써서 이해가 높아졌다. 특히, 칠레 대통령 바샬렛이나 볼리비아 대통령 차베즈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당시의 시대상, 국가적인 맥락, 그리고 개인의 특성이 어떻게 지도자를 만드는지 서술했는데 소설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마지막 장에 미국이 라틴 아메리카에 저지른 만행을 적었는데, 라틴 아메리카 전반에 대해 이해를 높힐 수 있었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해 알고 싶은데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좋은 가이드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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