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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09 <중국이라는 불편한 진실>
- 2019.10.07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 2019.10.03 <건축으로 본 뉴욕이야기>
- 2019.10.01 <건축탐구 집>
- 2019.09.29 <On writing well>
- 2019.09.28 <불확실성을 경영하라>
- 2019.09.27 <중국근현대사>
- 2019.09.24 <도산기념관>
글
석사시절에 읽었던 <Linked>를 다시 읽었다. 그동안 많은 지식이 쌓여서 일까. 처음에는 새로운 내용이 많았었던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복습하는 느낌이었다. 다만 처음읽을때보다 훨씬 더 쉽게 읽혔다. 하지만 처음 읽었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중요한 내용을 담은 것은 매한가지였다.
처음읽었을 때나 지금읽었을 때나 동일한 나의 궁극적인 의문은 과연 어떠한 연결됨이 사회적으로 좋은 것인가이다. 이 책의 저자 바라바시는 물리학자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다. 나는 특히 우리나라 도시 분포와 관련되어서 이를 생각했었다. 물론 읽을때만 한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는 종종 서울공화국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만큼 서울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서울을 기점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서울이 무너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질 것 같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영토가 작기 때문에 서울에 모여사는 것도 일견 이해가 간다. 미국같이 큰 나라라면 뉴욕에도 사람이 살고 LA에도 사람이 살고 시카고에도 사람이 살 수 있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서울에 모여사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살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치명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송두리째 날라갈 수 있다. 그래서 분권화가 효율적이지 않더라도 안정성면에서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서울에서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화가 몹시 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근래에는 분권화가 너무 많이되서 비효율성이 효과성을 덥는 느낌도 든다. 책에 나온 Paul Baron의 네트워크모형 중 Centralized, Decentralized 그리고 Distributed가 있다. 내가 생각하는 균형잡힌 국토개발은 Decentralized인데 가끔 Distributed같은 모습이 들어나는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내포신도시가 있다. 내포신도시는 예산군과 홍성군 사이에 위치한다. 이 내포신도시에는 대전에서 온 충남도청이 있다. 나는 이 충남도청을 내포신도시로 옮겼어야 했나 싶다. 대전이 이미 광역시로 좀 크다 싶으면(사실 그렇지도 않다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천안이나 아산으로 옮기는 것은 어떠했을까 싶다. 아니면 많이 가서 예산이나 홍성에 충남도청을 옮겼으면 어떠했을 까 싶다. 너무 새롭게 신도시를 개발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서울이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도시는 인구가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그래서 지금 있는 지방도시를 힘껏 밀어주어도 모자를 판에 새로운 도시를 짓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이다. 예를 들어 새로 생긴 경북도청의 경우에도 안동시에 위치한다고 하지만 안동시에서 사실상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차로 30분은 몰고 가야한다). 물론 아마도 부지 매입비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안동도 큰 도시가 아닌데 그 안동에서도(물론 안동시에 속하지만) 또다시 30분을 차를 타고 들어가게 하는 것 너무 낭비가 심한 것 같다. 이렇게 신도시를 짓고 나면 인프라가 활성화가 되어야 사람들이 모일 탠데, 그렇지도 못하다. 차라리 원래 있었던 안동에다가 도청을 옮겼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비슷한 것에 나도 놀랐다. 아마도 이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책의 내용을 100%로 이해하거나 감동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Lined>를 읽으면서 아마도 다른 사람들은 다른 내용에 집중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효과적인 도시 분포와 연결은 어떤지가 가장 궁금했던 것이다. 문제는 아직 아이디어를 이 이상 발전시키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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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국이 워낙 강한 중앙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방정부에는 권력이 별로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고 중국은 땅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부득이 하게 지방정부의 자율성이 있다. 중국에는 23개성이 있고 4개의 직할시, 2개의 특별행정구가 있으면 5개의 자치구가 있다. 연방제 국가인 미국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들은 나름 특색있게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도 지방자치를 시작한지가 이제 25년이 넘었다. 중국의 지방 정부간 활동을 살펴보면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겠다.
우선 중국 중앙과 지방 행정체계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우선 직할시(북경, 중경, 상해, 천진)가 있다. 이 직할시를 다스리는 사람은 우리처럼 시장이다. 이 직할시 밑에 시할구가 있고 이를 대표하는 자가 구장이다. 그리고 성의 리더는 성장이다. 성밑에 부성급시가 있다. 또한 지급시라고 꽤 큰 시들도 있다. 이 밑에 현, 현습시, 자치현, 기, 자치기가 있다. 이는 자치구(대표자는 주석)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특별행정구는 행정장관이 통치한다.
이 책에서는 성관현 개혁을 논의하는 데 성관현이란 성 정부가 재정 영역에서 현과 현급시와 같은 현급 행정구를 직접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성관현 개혁이란 기존에 지급시만 보유하던 권한뿐만 아니라 성의 일부 권란도 현과 현급시에 부여하거나 이양하고 있고 심지어는 기존의 다양한 행정 규제 자체를 철폐한다고 한다. 성관현 개혁을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지방자치 논의와 결을 같이하게 성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중앙정부에서는 지방정부의 특성을 일일이 체크할 수 없다. 지방의 일은 지방이 가장 잘 안다. 그리고 지방정부 안에서도 성급이 가장 아래 동네의 상황까지 소소히 알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러한 사유로 인하여 정부의 아래 단계로 이양(하방이라고 함)하고 일을 맡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성관현 개혁이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난다고 한다. 경제조건이나 성장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4가지의 명제를 확인하려고 했다. 첫째는 성 리더십의 개력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자원동원능력이 뛰어나면, 성관현 개혁 진척 정도도 크다. 둘째는 관할 현의 수가 많으면, 성 정부 관리 능력의 한계로 성관현 개혁이 충분히 실현되지 못한다. 셋째는 현 경제가 성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면, 성관현 개혁 정도도 크다. 넷째는 민영경제가 발전한 지역의 경우, 그렇지 못한 지역에 비해 성관현 개혁의 진척 정도가 크다.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기본적인 중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데 중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내용이 필요하다. 어떻게든 시작을 하기 위해서라면 이 책의 내용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중국에 대한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몇가지 기본적인 단어나 개념등을 알아두면 다음에 중국에 대한 것을 읽을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이 책에서 나오는 강현(强縣)과 약현(弱縣)을 알아야 한다. 사실 별 것은 아니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동네를 강현이라고 하고 낙후된 동네를 약현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알아야 할 개념이 성관현 체제와 시관현 체제이다. 시관현 재정 관리 체제는 시가 현의 재정 전반을 관리하는 체제를 말한다. 그리고 성관현 체제는 세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째가 전면관리형으로 재정 체제의 제정, 정부간 재정 이전 및 특별 지원금 분배, 재정 결산, 수입 입금, 자금 조달, 채무 관리 등 재정 관리 각 방면에서 성이 현을 관리하는 유형이다. 둘째, 보조금 관리형은 주로 재정 이전, 특별 지원금 분배, 자금 조달 등 보조금 영역에 한정해 성이 현의 재정을 관리하는 유형이다. 마지막이 성시 공동관리형은 재정 이전 등 자금 보조를 할 경우에 성이 직접 현을 평가해 보조금을 규모를 결정하지만 실제 분배와 자금조달 영역에서는 성은 시를 시는 현을 관리하는 유형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알아야할 개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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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리나라는 중국의 옆나라이다. 그래서 인지 중국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몇의 중국사람을 보고 중국을 판단하거나 요즈음 인기인 마라탕이나 훠궈를 먹고 중국에 대한 문화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중국은 대개 중화민국이전의 청나라때까지 중국일 경우가 많고, 오히려 요즘 중국에 대해서는 선입견만 가득하다고 본다. 물론 근래 들어 중국으로 유학가는 사람이나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서 중국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아직도 옆나라치고는 턱없이 부족하다.
<중국이라는 불편한 진실-신자유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는가>은 중국의 인문사회적인 요소를 다각도로 살펴본 책이다. 총 10장으로 되어있다. 1장에서는 공자와 현대문명의 교차점, 2장에서는 중화민족에 대한 논의, 3장에서는 일대일로, 4장에서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환경문제, 5장은 중국의 법치상태, 6장은 날로 심각해져가는 빈부격차문제, 7장은 사회적 차별을 많이 받고 있는 농민공문제, 8장은 우리나라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청년문제, 9장은 우리나라도 겪고 있는 고령화문제, 10장은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조화문제를 다루었다. 각 장마다 주제에 맞는 영화를 소개하면서 주제에 대한 논의를 심화시킨 것도 이해를 도왔다(물론 나같이 책에 나온 영화를 단한편도 보지 않은 상태라면 효과는 미미하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일단 <일대일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나는 일대일로에 대해서 뉴스미디어에서 이야기를 한 것을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다. 이 책에 따르면 중국이 진정한 세계강국으로 발돋음하기 위한 실천전략이라고 한다. 특히 미국과의 대립과 관련하여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대중국 봉쇄정책과 아시아 주변국들의 반중국 공조를 돌파하기 위해서 나온 카드가 일대일로이다. 일대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지칭하고, 일로는 중국-동남아시아-서남아시아-아프리카-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뜻한다. 이 일대일로는 2014년부터 2049년까지 진행될 정책으로 2049년까지 중국의 대동사회 실현을 이끌 정책으로 계획되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사실 중앙아시아에 무슨 국가가 있는지도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에서는 중앙아시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와도 가깝지만 카자흐스탄, 키르기스탄, 타지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러한 나라들이 대체적으로 가난한데 이러한 나라들에 투자를 하면서 중국의 우군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를 세우려고 한다. 예를 들면, 청두-카자흐스탄-러시아-벨로루시-폴란드라든지 창사-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해외항만개발 및 운영권을 사들이고 있다. 그래서 미얀마 시트웨항, 스리랑카 콜롬보항, 파키스탄 과다르항의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대일로 아래 6대 경제회랑를 구축하여 밀어붙이고 있다. 첫째가 중국-몽골-러시아 경제회랑, 둘째가 신유라시아대륙철도 경제회랑, 셋째가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경제회랑, 넷째가 중국-인도차이나 경제회랑, 다섯째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그리고 여섯째가 방글라데시-중국-인도-파키스탄 경제회랑이다. 이 경제회랑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상당히 광범위하다. 물론 일대일로가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우리도 그만큼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를 제대로 대처하려면 중국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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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대사회에 있어서 많은 문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쓰레기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 중에 가장 풍족하게 살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지금도 이 세상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사하는 숫자는 그 어느 때보다 적다. 자본주의의 대량생산체계로 인하여 절대적인 빈곤보다는 상대적인 빈곤이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인간은 살아서 생존하면 쓰레기를 만들어 낸다. 과자봉지같은 인공적인 쓰레기부터 분뇨같은 자연적인 쓰레기까지 정말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기계같다. 이러한 쓰레기의 발생은 어쩔 수 없는데 인구가 70억명을 돌파하면서 지구는 크게 신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 정부를 비롯하여 비정부기구에서는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 중이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는 쓰레기 문제를 어렵지 않게 다가간 좋은 그림책이다.
쓰레기 문제를 글로만 읽으면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그림으로 다가가서 인지 재미도 있고 이해도 쉬웠다. 그림을 색연필로 그린듯한데 현란하지 않고 차분히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예를 들면, 가장 와닿았던 이미지는 인간이 똥을 누면 어떻게 처리되는지 보여준 그림이었다. 대번에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있게 잘 표현되었다.
내용에서는 아는 부분도 있었고 당연히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 지금은 하늘공원이 된 상암동 지역은 원래 난지도 쓰레기장이 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그곳은 쓰레기 산이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연친화환경공원으로 바뀌었다. 나는 이에 대해서 항상 궁금해했는데 이 책이 약간 답을 주었다. 현대식 매립장에는 밀폐 비닐이 깔려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위로 쓰레기가 층층이 쌓이고 독성을 지난 썩은 물은 파이프를 통해서 밖으로 내보내 진다고 한다. 그리고 쓰레기가 썩으면서 나오는 메탄가스는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쓰레기가 쌓인 다음에는 비닐과 흙을 덮어서 공원으로 만든다고 한다. 하늘공원도 그 예이다. 보면서 들었던 궁금증은 쓰레기를 덮는 비닐의 두께이다. 일반인이 쓰는 비닐마냥 얇으면 쉽사리 찢어질 수 있고 찢어진 틈을 통해서 유독물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꽤 두툼한 비닐을 써야하는데 아직 두툼한 비닐을 생각해본적이 없어서 궁금하다. 10cm되는 비닐두께이면 충분할지 아니면 1m되는 두꼐의 비닐일지 궁금하다.
외국인(아마도 독일인)이 그렸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실에 대한 궁금점을 다 풀어주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에는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시설로 보내져서 밀폐된 공간에 음식물 쓰레기를 두고 몇 주동안 저절로 썩게 둔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퇴비가 되어서 거름이나 배양토로 판매된다고 한다. 그리고 바이오 가스가 생성되는 경우에는 이 가스를 통해서 전기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버리기도 한다(특히 아파트가 아닌 가정집인 경우). 나는 항상 궁금한 것이 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는 어떻게 처리하는 가이다. 혹시 이 음식물 쓰레기 봉투는 특이하게 썩는 재질인지 아니면 어떠한 노동자들이 이 쓰레기 봉투를 일일이 뜯어서 버리는 지 궁금하다. 이러한 우리나라 일상이 반영된 쓰레기 그림책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쓰레기 문제는 심각하다. 우리나라도 쓰레기를 수출하는 입장입니다(물론 수출하면서 돈을 내야한다). 그래서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 쓰레기를 보이콧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중국에서 쓰레기를 태우면 우리나라로 넘어올 수 있다. 발전하는 중국경제에 따라서 중국에서 쓰레기양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쓰레기는 전세계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의 욕심상 쓰레기가 줄 것 같지는 않고, 이를 해결해줄 과학기술이 살 길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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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세계에서 단하나의 도시를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뉴욕을 꼽을 것이다. 뉴욕은 도시의 대명사이자, 많은 사람의 동경이 대상이 되는 곳이다. 그러한 뉴욕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 바로 뉴욕에 있는 건축물들이다. <건축으로 본 뉴욕이야기>는 건축학과 교수가 뉴욕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뉴욕을 설명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뉴욕에 대한 이해가 확연히 늘어난 느낌이었다. 확실히 같은 건물을 보더라도 그 건축물이 가진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과 아무 지식없이 보는 것은 다르다. 이 책에서는 뉴욕을 Lower Manhattan, Museum Mile, Mid-Manhattan, Westsie, Morningside height, SOHO, Bowery, Chelsea로 나누어 보았다.
당연히 건축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건축이야기 전에 여러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해두었는데 뉴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인 브로드웨이를 설명하는데 이 거리가 뉴암스테르담 시절(1625-1664)에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이야 뉴욕이라고 부르지만 이 뉴욕이 뉴암스테레담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는 네델란드가 이 지역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끔 네델란드도 세계각지로 영향을 뻗었는데 나라가 작아서 그런지 영국이나 프랑스에게 밀려서 그 영향력을 많이 상실하였다. 어쨌든 이 당시에는 유럽에서 건너온 사람뿐만 아니라 원주민도 살고 있었다고 한다. 원주민들이 이 뉴욕 땅에 오래전부터 살았을 탠데 현재로서는 그 이야기를 알 수 없다. 모든 기록은 유럽사람들이 건너간 다음에 적혀졌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보면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해준다. 그리고 있었더라도 유럽인들이 그것을 잘 관리를 안했을 수도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역시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힘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읽으면서 모르는 것도 많이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뉴욕의 4대 박물관에 들 수도 있는 구겐하임 박물관이 있는데 이 독특한 외관의 박물관을 만든 것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라고 한다. 나는 구겐하임이 만들 줄 알았다. 그리고 지은이는 이 건축물의 의의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박물관에는 세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전시공간, 전시 조명 그리고 전시 동선이 그것이다. 라이트는 하나의 연속된 동선으로 전시를 시작했고 끝을 냈다고 한다. 동선의 벽면이 전시 공간이 되고, 동선의 천장이 전시 조명이 된 것이라고 한다. 구겐하임에 갔을 때 나는 그곳에 전시된 작품보다는 이 건축물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니 나름 수긍이 갔다.
뉴욕이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은 그동안 무수한 결정이 저변에 깔려있다. 1960년대에 소호지역에 고속도로가 생길 뻔 했다고 한다. 맨하탄의 큰 손 모제스라는 사람이 소호지역을 밀어버리고 도심 고속고가도로(Lower Manhattan Expressway)를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여러 반대에 부딪처 무산되었다. 만약에 그의 생각대로 고속도로가 생겼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의 뉴욕의 매력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이 책이 좋았던 점은 매우 유명한 건물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뉴욕에는 엠파이어 스테잇 빌딩이나 락펠러 센터, 트럼프 타워같은 아주 유명한 건물도 있지만 그렇지 않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건물이 많기 때문이다. 에스토 플라자 근처에 쿠퍼 유니언이라는 대학이 있다. 사람들이 뉴욕에 있는 대학하면 컬럼비아와 뉴욕대를 바로 떠오르겟지만 쿠퍼 유니언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이 좋았다.
물론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 책을 모두 소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욕에 가보았던 사람이나 가볼 사람이라면 대충이라고 읽고 간다면 보는 건축물들이 어떠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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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EBS는 수능방송이외에도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건축탐구 집>도 양질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보편화된 집의 형태는 아파트이다. 나도 아파트를 싫어하면서도 좋아한다. 규격화된 닭장 같은 것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일 수는 있어도 뜨거운 물도 잘 나와, 방도 따듯해, 경비아저씨도 있고해서 은근히 편하다. 물론 이웃에 따라 층간소음, 담배냄새, 그리고 때로는 주차난으로 고생할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이 없는 곳이라면 아파트도 꽤 괜찮은 옵션이다. 특히나 집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아파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인차이가 있고 개인마다 욕구하는 바도 다르다. 인간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이다. 그만큼 살아가는 곳은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건축탐구 집>에서는 어떻게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지를 잘 보여준다.
<건축탐구 집>의 재미있는 집편에서는 도심에 있는 집을 소개하였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만큼이 천편일률적인 빌라스타일을 완전히 벗어난 스페인의 가우디느낌이 나는 집을 소개해주었다. 만화나 동화에서 나올 법한 범상치않은 모습의 건물은 그 자체가 용기였다. 이렇게 독특하게 생긴 건물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에 동화에서 나올 법한 건물이 박물관이나 호텔같은 것이면 오히려 유명해지기도 쉽고 좋다. 그런데 일반 가정집으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사진찍고, 수군거리고 하는 것을 견디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한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덤이다. 이 모든 것을 기본적으로 견뎌내야 동화같은 집에 살 수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겉만 특이한 것이 아니라 내부도 상당히 예술적이었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전통적이면서도 현재적이고 그리고 미래적인 느낌의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이었다. 이러한 곳에서 산다는 것에서 나는 건축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산다는 것이 확실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건축주가 나이가 꽤 지긋한 부부였다는 것이다. 물론 고정관념이겠지만 나이가 들면 평범한 것에 안주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특히 남편분의 스타일이 굉장히 독특했는데 지금이야 이러한 독창적인 스타일이 우대받는 세상이 되어가지만 건축주가 살아왔던 시절은 표준규격화의 시대였는데 어떻게 그 시절을 견디고 살았을 지가 의문일 정도였다. 그런데 나이가 70이 넘어도 정신이 젊으니 젊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퇴근이 없는 집편도 잘 보았다. 집과 사무실이 집에 있는 건축가 가족의 집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사실 재택근무를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확실히 개인의 선호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집에서 일을 절대 못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집은 비생산성으로 가는 지름길의 집일 것이다. 반면에 집에서 일하는 것을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집은 아주 생산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출퇴근 시간에 지쳐가는 현실을 보았을 때는 꽤 멋진 컨셉이다. 출퇴근을 오랫동안 하지 않더라도 사무실을 집 근방의 구하는 프리랜서들이 있는데 그들은 아마도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합친 경우가 되겠다. 방송에 나온 건축가의 경우에는 직업상 가능했고 재택근무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성공한 경우라고 볼 수 있었다.
집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집은 있는 것 같다. <건축탐구 집>을 보면서 내가 사는 공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내가 어느 공간에 있어서 가장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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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On writing well>은 미국의 스테디 셀러이다. 영상이 범람하는 유튜브 시대에도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은 꾸준히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도 이러한 글쓰기 조언에 관한 책은 아마도 영원히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글쓰는 사람들에게 좋은 조언이 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읽는다고 모두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기본원리, 방법, 형식(다양한 글의 종류를 지칭함) 그리고 태도로 나누어져 있다. 좋은 말로 가득찼는데 영어시간을 성실하게 보냈다면 거의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가끔 기본 이수교육을 잘 받으면 굳이 나중에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생각한다.
글쓰기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것 중 하나는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위대한 작가가 어떻게 글을 써야한다고 이야기를 한들, 그것은 그 사람 스타일이다. 물론 그러한 작가가 하는 이야기를 자기와 잘 맞는 경우에는 받아들일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의 방법을 고스란히 받아들이 필요도 없고 받아들여도 그만큼 효과적이 아닐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과 가장 잘 맞는 방법은 따로 있다. 글을 쓰면서 자기에 잘 맞는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또 글쓰기와 관련하여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이. 삼다(三多)방법이다. 다독, 다사량, 다작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거의 불멸의 금언인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를 넘는 간명한 원리는 없는 것 같다. 우선 인풋이 필요하다. 무언 가를 산출하려면 그만큼 들어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물론 요즘같이 책 이외의 정보매체가 많은 경우에는 책에만 의존한 필요는 없다. 직접 경험할 수도 있겠고, 인터넷을 통해서 많은 것을 읽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일단 알아야한다. 다만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있다. 마치 영상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영화나 방송을 볼 필요가 있는 것처럼 책을 어느 정도는 읽어야 글이 전하는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글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도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천적인 극소수의 천재를 제외하고는 글을 쓰는데 있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그 교육의 근간은 이미 써놓은 글들이다.
둘째는 많이 생각해야한다. 남의 글의 많이 읽고 감화를 받는 것은 독서의 목적이다. 이미 책을 읽고 감화를 받은 것만으로도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단계 더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은 글의 영감을 받고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진전시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위대한 점이다. 수동적으로 받아들이 뿐만 아니라 받아들이 것을 곱씹으며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이 다사량이다. 때로는 쉽게 착안되는 생각이 있을 수 있고 때로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진전시키지 못할 때도 있다. 그 어느 경우가 되었든 간에 이 과정은 갑자기 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노력을 통해서 다져진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이 다작이다. 위의 다사량의 작업이 없이 다독만하고 습작을 하면 그저 다른 사람의 작품을 따라한 글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다사량의 과정이 거친 다음의 글은 자신의 글이 된다. 그런데 습작의 습관이 들어있지 않으면 정작 좋은 생각을 올바르게 표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경우는 자신의 좋은 생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리고 생각이라는 것은 제대로 표현되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생명력을 얻는다. 그러한 의미에서 다작은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물론 처음부터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그러나 많이 써보고 고쳐가는 과정을 거치면서 궁극적으로 좋은 글은 만들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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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 때 노키아가 휴대폰 업계를 장악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노키아는 거의 추억의 기업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는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이야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순식간의 업계 지형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노키아 입장에서는 이럴 줄 알았겠는가 싶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는데 <불확실성을 경영하라>를 쓴 최희갑 교수님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 책을 불확실성을 간파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바로 배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만약에 불확실성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즉 예지력과 정확한 판단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되어있고, 저자가 학자인 관계로 정확히 실무적으로 어떻게 불확실성을 다루어야하는 것보다는 이론과 개념에 대한 설명이 더 많다. 물론 이러한 이론과 개념이 현실에서 바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 있지는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나름 합리적으로 보이는 우리의 판단도 경도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인지심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과신, 낙관주의적인 경향, 대표적 속성에 대한 과도한 의존, 보수적 태도, 한 번 형성된 믿음의 장기화, 제한돈 데이터의 의존, 선호의 모순 등을 설명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현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즈음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불확실성을 쓸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카오스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평소에 ‘혼돈의 카오스’라고 같은 의미를 두 번 쓰는 농담을 하고는 하는데 카오스란 ‘결정론적 시스템에서 비주기적이지만 일정한 범위에 머무는 동학으로 초기 조건에 민감한 의존성과 안정된 구조를 갖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한다. 풀어서 이야기를 하면 일단 동일한 상태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스템의 상태는 일정 범위에 머물며 무한대로 발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스템은 확정된 규칙을 따르며 어떠한 확률적 요인도 개입하지 않는다. 또한 초기에 매우 인접했던 두 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멀어진다. 이를 읽으면서 카오스라 함이 무제한적으로 천방지축 영향이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틀 안에서 예측이 안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의외였던 것이 임의적으로 데이터가 생성됨에도 일정한 패턴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 점이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정한 패턴을 산출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카오스가 아닌 느낌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초기 조건을 알 수 있으면 그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를 강한 인과관계의 원칙 혹은 라플라스의 결정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결정론은 세상이 점차 서로 연결됨에 따라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때로는 도무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까지 오게 되었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에 인간은 점을 보면 안도하고는 했다가 어느 정도 과학이 발달하면서 과학에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하였다. 그런데 복잡성이 너무 커지다보면 웬만한 기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태까지 오게 되면 다시 운에 맡기는 경우도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러니 하지만 고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했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커서 아예 운에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포인트는 불확실이 정상적이 상태이고 혼돈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라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불확실성을 줄일 수 없거나 불확실성을 파악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것이 정신승리 느낌이 나는데 어쩔 수 없다. 개인이 한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일을 가끔 겪게 된다. 그리고 개인이 아니더라도 조직이나 국가도 계산에는 없었던 일이 생기고는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없애려 노력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실력과 마음가짐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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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1986년에 쓰여진 <중국근현대사>는 1840년에 일어난 아편전쟁부터 1978년 등소평의 집권과 개방정책까지 다루었다. 약 140여년의 역사를 기록한 책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느 대하 드라마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중국이라는 적통을 이어받아서 일구어나가는 것에서 중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청나라가 무너져가는 모습은 안타깝지만 그럴 수도 있는 모습이다. 수많은 왕조들이 그러했듯이 달이 차면 기울는 법, 청나라도 스스로 부패하고 외세의 침입을 받으니 그 위세를 다해버렸다. 이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만 의미있는 것은 진나라때부터 있었던 왕정이 무녀지고 공화국이 들어서는 터가 잡혔다는 데 의의가 있겠다(물론 잠깐 원세개가 황제를 칭한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나라는 끝이 나고 중화민국이 들어설 때부터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들어설 때까지의 35년여년의 시간은 아주 파란만장하게 돌아간다(물론 그것이 끝은 아니지만 말이다). 우선 외세, 특히 일본의 침입을 받게 된다. 일본은 우리나라만 점령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교두보를 삼고 만주로 그리고 산동반도 등 연안으로 세력을 확대한다.
이렇게 외세가 들어오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군벌전쟁이 격화된다. 일단 슬픈 것은 다민족 국가이기는 하지만 같은 중국인끼리 싸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군벌전쟁이 외국의 세력에 의해서 조정되었다는 점이다. 우선 단기서의 안휘파는 일본의 지원을 받았고 조곤의 직예파는 미국과 영국의 지원을 받았다. 그 와중에 장작림의 봉천파도 일본의 지원을 받았는데 이들은 일본의 지원을 받는 안휘파와 대립하였다. 즉, 서로 일본에게 지원을 받으면서 대립한 것이다. 이와중에 직예파와 봉천파가 연합하여 안휘파와 싸운다. 이 와중에 직예파는 순문의 광동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러한 큰 줄기 이외에도 작은지방군벌들이 서로 싸우고 있었다. 물론 중국에서 중국내에서 싸운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삼국지 시절도 그렇고 춘추전국시대도 그러하였다. 그런데 이번이 조금 달랐던 것은 그 당시에는 외세의 침입은 없었다는 것이다(물론 외세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더욱 가관인 것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군벌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다음에는 국민당과 공산당의 치열한 전쟁이 있었다. 물론 일본이 계속 중국을 침략하고 있었을 때도 말이다. 장개석의 공산당에 대한 증오는 일본에 대한 증오보다 컸는지 일본의 침략을 막아내자고 국공합작을 하고나면 파기하고 또다시 공산당을 공격하였다. 장개석은 먼저 국내의 적을 일소한 다음에 외국의 침략을 막는다라는 기치하래 소위 위초작전을 여러 차례 착수한다. 저장성의 재벌(상해를 본거지로 하는 금융, 산업자본)의 체계적인 자원을 받은 국민당 군대는 가난한 공산당을 쫒아내려고 온힘을 다하지만 민심을 얻지 못하고, 대장정의 위업을 끝낸 공산당에게 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다. 그리고 일본을 이틈을 이용하여 중국인들을 엄청나게 많이 죽인다. 그 중 하나가 남경대학살이다. 물론 20세기 초중반이 워낙 전세계적으로 광기의 시대였지만 정말 중국인로서는 크나큰 아픔이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공산당의 승리로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졌지만 그 후로도 많은 인적인 손실이있었다. 중공이 나라를 세운지 1년도 안되어서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나고 중국에서는 순망치한이라면 우리나라에 대규모 군대를 보낸다. 이 때 중공군은 또 꽤나 많은 인명피해를 입는다. 게다가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라는 거대한 실정으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또 죽어나간다. 이러한 굵직굵직한 현대사를 지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데도 나라가 건재한 것을 보면 얼마나 중국이 거대한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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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도산기념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세련된 동네 중에 한 곳에 위치해있다. 명품샵들이 즐비하고 값비싼 레스토랑이 많은 이 동네에 <도산공원>이 있고 그 공원안에 <도산기념관>이 있다. 널리 알려진대로 “도산(島山)”은 안창호 선생님의 호이다. 놀랍게도 이 도산이라는 호가 그가 하와이에서 일한 배경을 통해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도산이라는 뜻이 산처럼 우뚝선 섬이라는 것이다. 하와이가 당시에는 도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도산선생님은 1878년 안흥국의 3남으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인 안흥국은 그가 11살일 때 별세하였다고 한다. 100년 전에는 가부장적인 사회질서가 만연하였을 때인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것은 상당한 타격이었을 것이다. 그 때 도산선생님네 집은 어떻게 경제활동을 했을지 궁금하다. 지금이야 아기나 적게 낳지만 그에게는 형제도 있었다. 사회전체적으로 농업기술이 발전되어있지 않아서 식량도 부족한데 그가 잘 성장한 것을 보면 어떤 면에서는 운이 좋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는 10대 때 서당을 다니기도 한고, 김현진의 문하에서 한학을 공부하기도 하였다고 한다(그래서 그가 갓을 쓰고 있는 모습도 남아있다). 그리고 서울로 와서 밀러학당에 입학하고 기독교에 입문하기도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21세에 평안남도에 점진학교를 설립하고 황무지 개간 사업을 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확실히 그당시 20대와 지금의 20대는 차원이 다른 존재인 것 같다. 지금 20대라고 해보았자,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아닌 이상이야, 해놓은 것 하나없는 미생에 불과하지만 100년 전의 20대는 어엿한 어른의 역할을 했던 것 같다.
1902년 대한제국시절 도산선생은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지금도 센프란시스코는 꽤 먼곳으로 비행기로 10시간 넘게 가야한다. 그런데 100년 전에는 배를 타고 몇 개월 거쳐서 가야하는 곳이었다. 게다가 지금에야 가기 전에 정보를 알아서 가지만 그 당시에는 미국이라는 존재는 미지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도산선생께서 영어를 가기 전부터 잘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알파벳이나 알았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그가 미국에 가서 자리를 잡고 생활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생활력이 있는 가를 짐작하게 한다.
그가 한 여러 일이 있다. 그 중 하나가 1913년 흥사단을 창립한 것이다. 나같이 인생을 30년 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흥사단은 예전 기차에서 먹을 것을 파는 단체로 기억할 수도 있다. 그마저도 KTX에서는 먹을 것을 전혀 팔지 않으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흥사단이 무엇인지도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흥사단은 도산이 설립한 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흥사단의 활동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 있다.
도산선생님은 일제에 의해서 투옥되었다가 1938년에 돌아가신다. 우리나라에 많은 독립운동가분들이 계시지만 그 중 가장 원통한 것은 광복의 기쁨을 못보고 돌아가신 것이다. 물론 광복 후의 혼란과 민족의 비극적인 전쟁을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평생을 독립을 위해서 살아오신 독립운동가분들에게 독립은 인생 그 자체였다. 그런데 도산선생님은 김구선생님과는 달리 이 독립을 보지 못하지고 돌아가시고 만다. 그 얼마나 슬픈 일인가. 너무 화가 나서 죽고 싶지 않으셨을 것 같다. 충분히 편안한 삶을 사실 수도 있었는데 일본과 전혀 결탁하지 않고 독립의 뜻을 지키셨던 그 마음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본받아야 할 것이다. 그가 수감되었을 때 모습이 피폐했지만 그 눈빛은 결기를 잊지 않았음을 본다.
도산 선생님은 미국, 중국 그리고 우리나라를 막론하고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힘썼다. <도산기념관>에는 그의 흔적이 잘 남아있다. 도산공원 쪽에 데이트를 하러간다면 조금 일찍 가서 <도산기념관>에 들려 그의 생각과 뜻을 한번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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