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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노키아가 휴대폰 업계를 장악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노키아는 거의 추억의 기업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는 불과 10년도 되지 않은 이야기이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순식간의 업계 지형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노키아 입장에서는 이럴 줄 알았겠는가 싶다.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구를 했는데 <불확실성을 경영하라>를 쓴 최희갑 교수님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이 책을 불확실성을 간파하고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바로 배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는데에는 도움이 될 수는 있다. 만약에 불확실성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 즉 예지력과 정확한 판단력이 있다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되어있고, 저자가 학자인 관계로 정확히 실무적으로 어떻게 불확실성을 다루어야하는 것보다는 이론과 개념에 대한 설명이 더 많다. 물론 이러한 이론과 개념이 현실에서 바로 도움이 되지는 않을 수 있지는 있다. 예를 들어, 저자는 나름 합리적으로 보이는 우리의 판단도 경도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면서 인지심리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과신, 낙관주의적인 경향, 대표적 속성에 대한 과도한 의존, 보수적 태도, 한 번 형성된 믿음의 장기화, 제한돈 데이터의 의존, 선호의 모순 등을 설명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현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즈음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불확실성을 쓸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카오스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평소에 ‘혼돈의 카오스’라고 같은 의미를 두 번 쓰는 농담을 하고는 하는데 카오스란 ‘결정론적 시스템에서 비주기적이지만 일정한 범위에 머무는 동학으로 초기 조건에 민감한 의존성과 안정된 구조를 갖는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고 한다. 풀어서 이야기를 하면 일단 동일한 상태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 그리고 시스템의 상태는 일정 범위에 머물며 무한대로 발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시스템은 확정된 규칙을 따르며 어떠한 확률적 요인도 개입하지 않는다. 또한 초기에 매우 인접했던 두 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멀어진다. 이를 읽으면서 카오스라 함이 무제한적으로 천방지축 영향이 뻗어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 틀 안에서 예측이 안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의외였던 것이 임의적으로 데이터가 생성됨에도 일정한 패턴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 점이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정한 패턴을 산출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카오스가 아닌 느낌 때문일 것이다.
예전에는 초기 조건을 알 수 있으면 그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를 강한 인과관계의 원칙 혹은 라플라스의 결정론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결정론은 세상이 점차 서로 연결됨에 따라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때로는 도무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까지 오게 되었다. 과학이 발전하기 전에 인간은 점을 보면 안도하고는 했다가 어느 정도 과학이 발달하면서 과학에 의존하여 의사결정을 하였다. 그런데 복잡성이 너무 커지다보면 웬만한 기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태까지 오게 되면 다시 운에 맡기는 경우도 늘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러니 하지만 고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했지만 워낙 불확실성이 커서 아예 운에 맡기는 것이다.
그리고 흥미로운 포인트는 불확실이 정상적이 상태이고 혼돈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원천이라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불확실성을 줄일 수 없거나 불확실성을 파악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그것이 정신승리 느낌이 나는데 어쩔 수 없다. 개인이 한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일을 가끔 겪게 된다. 그리고 개인이 아니더라도 조직이나 국가도 계산에는 없었던 일이 생기고는 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을 없애려 노력하기 보다는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대처하는 실력과 마음가짐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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