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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99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경찰드라마이다. 그동안 뉴욕경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여럿 있었다. 그런데 브루클린 99이 다른 드라마와 차이를 크게 두는 것은 유머다. 시종일관 거의 대부분 분위기가 가볍다. 그래서 예를 들어, 블루블러드(Blue Blood)와 같은 경우에는 시청하다가 무거운 주제라던지 너무 슬픈 주제로 인하여 마음의 쓰임이 클 때가 있다. 반면에 브루클린 99은 아주 가볍게 시청할 수 있다. 심지어 꽤나 무거운 분위기를 가져야 할 때 조차도 가볍게 넘어가기 때문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 가뜩이나 현실이 녹록하지 않는데 드라마를 보면 그 현실이 더 부각되거나 마음이 더 아플 수 있는데 브루클린 99은 경찰, 범죄물을 다루면서도 놀랍게도 가볍게 볼 수 있다.
출연진 라인업이 아주 균형잡혀 있다. 우선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Jake Peralta와 그의 동료이자 연인인 Amy Santiago가 대들보처럼 서있다. 제이크의 성격이 이 드라마의 성격을 판별지었다고 볼 수 있다. 경찰에 대한 업무에 대한 열정은 가득 그리고 웃음도 가득이다. 그리고 그와 잘 어우러지는 에이미가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경찰서장으로 있는 Ray Holt가 극중 조직의 중심 축을 이룬다. 특이한 점은 경찰서장이라는 어쩌면 보수적인 자리에 성소수자 흑인을 놓았다. 때때로 이 점이 부각이 되면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제이크와 에이미의 동료로 Charles Boyle과 Rosa Dias가 나온다. 찰스는 제이크의 가장 친한 동료이기도 한데 그의 감수성 넘치는 삶은 웃음을 일으킨다. 로자는 너무 넘치는 흥분을 누르기라도 하듯이 무뚝뚝하다. 아마도 출연진 모두 가벼우면 오히려 재미가 없을 탠데 로자의 무뚝뚝함이 균형을 이루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 Terry Jeffords와 서장의 비서이자 민간인인 Gina Linetti도 비중은 좀 더 적지만 꼭 필요한 존재이다. 테리는 대단한 근육질을 가지고 있지만 요거트를 사랑하는 말랑말랑한 감수성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내에는 꼼짝 못하는 애처가이다. 반면에 지나는 남성위주의 조직일 뿐만 아니라 경찰도 아니면서 전혀 꿀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며 일하는 여성이다. 이 두명의 반전매력은 극을 더 재미있게 한다.
또한 감초역할을 하는 무능하기 짝이 없어서 도무지 조직에 필요없을 것 같은 스컬리와 히치콕도 중요하다. 마치 그룹 쿨에서 김성수가 별로 하는 일이 없어보여도 김성수가 빠지면 쿨의 느낌이 살지 않는 것처럼 히치콕과 스컬 리가 없으면 브루클린 99도 뭔가 허전하다. 그리고 이들은 결정적일 때 한방을 친다. 전혀 기대가 없다가 성과를 내면 오히려 평소에 잘 하다가 결정적일 때 못하는 사람 더 좋을 때가 있다. 이 두명의 능청스러움이 드라마를 완성시킨다.
시즌이 7까지 나오고 그동안 이들을 지켜보면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친구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시청자는 물론이고 출연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만나게 된 사이이지만 좋은 시간 어려운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점차 가족이 되어 간다. 그래서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심지어 제이크와 에이미처럼 결혼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진화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훈훈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심지어 장수프로그램이었던 전원일기도 끝이 났고 그토록 인기였던 프렌즈도 끝이 났다. 브루클린 99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아마도 브루클린 99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전근가고 은퇴하면서 자연스럽게 세상가가 그러하듯 끝이 날 것이다. 하지만 같이 했던 시간들은 그들의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남아서 기억의 한편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힘인 것 같다. 그 과정을 박제해서 영원히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기는 역할을 한다. 뉴욕에 가면 브루클린 99에 찾아가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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