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용의 옐로우 카드 3>

TV 2021. 6. 1. 23:20

최근에 이광용의 옐로우 카드 시즌3를 유튜브로 즐겨보고 있다. 3이 말하는 것처럼 이미 예전에 시즌 1과 시즌 2가 있었지만 그 때는 있는지도 모르다가 올해 들어서 보고 있는데 아주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의 가장 인기 종목인 야구와 축구를 중심으로 방송하고 있는데 나의 경우에는 주로 야구편을 보는데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마음에 드는 점은 심층적이라는데 있다. 이제 스포츠 뉴스에서 전해주는 기본 정보는 인터넷을 살짝 보면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1990년 초반만 하더라도 프로야구 실시간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ARS로 전화를 걸어 알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조마조마하게 스포츠 뉴스를 통해서 야구결과를 아는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시절은 완전히 지났다. 야구팬들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프로그램은 선수출신 해설위원, 감독출신 해설위원, 그리고 기자가 만나서 꽤나 깊이 있는 내용을 방송해서 깊이 있는 내용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를 맞춘다.

또 이 프로그램이 마음이 드는 점은 솔직하다는 점에 있다. 공중파 방송을 보면 상대방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감언이설을 중심으로 방송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데 이 방송은 비판할 것은 제대로 비판하는 데에서 매우 시원하다. 예를 들어, 기아타이거즈 무엇이 문제인가 특집편에서는 속 시원하게 현재 기아타이거즈가 처한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욕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근거를 통해서 건설적인 비판을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이 이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상당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마음에 드는 점은 발란스이다. 출연진이 상황에 따라 바뀐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합은 장성호-장정석-이용균 그리고 당연히 이광용 조합이다. 스타선수출신의 장성호, 스타선수출신은 아니지만 감독경험이 있는 장정석 그리고 선수도 해보지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이용균 기자에다가 스포츠 중계를 오래동안 한 공력의 이광용 아나운서까지 만나면 하나의 문제도 다각도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다각도의 시선은 다양한 의견을 산출한다. 야구에는 정답이 없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다양한 의견은 각 문제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생각해 볼 기회를 준다.

특히 진행자인 이광용의 존재가 중요하다. 이광용은 적재적소의 질문을 해서 3명의 전문가로부터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이끌어 낸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안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되어 있어야 한다. 이광용은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한 질문을 할 사람으로 적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질문이 이 프로그램 앞에 그의 이름을 내세울 수 있게 하는 자격을 준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 넘치는 것은 쏠쏠히 나오는 재미이다. 아무리 깊이있고 솔직하더라도 진지하면 볼 맛이 나지 않는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지쳐있는데 야구에서까지 심각해지면 삶이 힘들다. 이광용이 아나운서고 대체로 썰렁하기는 하지만 활발히 개그를 추구한다. 이런 점이 분위기를 살린다. 그리고 이광용과 장성호 충암고 선후배 캐미도 볼만한다. 서로 존중하면서도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마지막으로 가끔 난데 없는 매력을 발산하는 이용균 기자도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이 시의적절한 주제도 잘 고르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아무리 좋은 주제도 흘러가버리면 중요성이 떨어져 버리는데 옐카는 핵심주제를 제때 잘 선정하는 것 같다. 그리고 재미의 요소도 꼭 빠트리지 않는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롯데에 대한 이야기하는 데 한준희 축구해설위원을 섭외한 것이다. 부산출신인 그의 애정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었다.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롱런했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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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다녀왔습니다>

TV 2021. 5. 28. 02:38

KBS에서 2020328일부터 2020913일까지 방영한 <한 번 다녀왔습니다> 본격 이혼가족드라마이다.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라고하면 갈등은 있지만 이혼을 본격 다루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혼한 딸들이 주인공이 되어서 KBS에 나오는 것을 보면 사회가 많이 변한 것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도 우리사회에서 이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혼하는 것이 TV에 방영되고 이 이혼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여주면 이혼을 조장(?)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이혼하는 것은 쉬쉬하고 TV내용으로 다루는 것이 터부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혼한 이야기를 방영하지 않는다고 이혼율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혼한 것을 미화(?)한 것으로 보일 때 몇몇의 시청자가 이에 영감을 받아서 이혼을 더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일단 이혼하는 것을 독려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과 혹은 문제가 있는 사람과 억지로 사는 것 자체도 큰 고통이다. 이러한 고통을 감내하라고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물론 이혼이라는 과정이 결혼과는 달리 괴로움을 대개 수반한다. 그리고 자녀가 있다면 이혼으로 인한 후유증이 더 클 것이다. 이를 섬세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가정 중에 이혼사람이 여럿이므로 나름 다양한 케이스로 이혼의 실태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므로 현실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KBS 드라마가 대개 그렇듯 주인공급의 등장인물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의미있는 것은 저럴 수도 있겠구나 정도의 생각을 하게는 하는 것이다.

이혼이야기가 나와서 우리나라 이혼율을 조금 찾아보았다. 2020년 기준으로 이혼건수는 106500건이라고 한다. 조이혼율은 2.1이라고 한다. 조이혼율이란 특정 1년간 신고한 총 이혼건수를 당해 연도의 연앙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비로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연앙인구란 출생률과 사망률을 산출하기 위해 이용해 주로 1년의 인구 중 그 해의 중간일인 71일의 인구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때의 인구수를 말한다고 한다. 그래서 조이혼율은 연간이혼건수을 주민등록연앙인구으로 나눈 후 1,000을 곱하면 된다고 한다.

요즘 세태를 보면 마치 이혼을 급작스럽게 많이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행(?)이도 이혼율은 크게 늘지 않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에 조이혼율이 2.5였는데 반해 2020년에는 오히려 줄어서 2.1이다. 내 추측으로는 이혼을 원래하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이혼한 것에 대해서 함구하고 살았는데 근래 들어서는 당당하게 말하지는 않더라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치 예전보다 더 많이 이혼한 것처럼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서 또 놀란 사실은 생각보다 서울 이혼율이 평균보다 늘 낮고, 인천과 제주도가 평균보다 늘 높은 것이었다. 평소에 서울이라고 생각하면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인지 개인주의적인 서울사람이 같이 잘 살지 못하여 이혼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평균보다 낮아서 의외였다. 이와 달리 제주도는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이혼을 생각보다 많이 해서 의외였다. 그런데 약간 통계에 허점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원래 제주도 사람이 아닌데 제주도에서 이사가서 이혼을 해서 통계에 잡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혼관이 급격하게 바뀌는 세태를 <한번 다녀왔습니다>는 다루었다. 30년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주제였는데, 앞으로 30년 후에는 어떠한 가족형태를 다룰지 궁금하다. 그 때도 KBS식의 주말드라마가 유효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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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온더블럭>

TV 2021. 5. 24. 03:14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퀴즈 온더블럭>은 퀴즈라는 매개체로 사회의 각양 각색의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잘 알려진 연예인, 공무원, 대학교수, 대학생, 연구원 등등 사회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는 프로그램이다. 너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섭외한 인물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물론 철저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사전조사를 잘 한다면 문제의 인물을 제외할 수 있고, 그렇다면 큰 사고 없이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유재석은 유재석이다라는 생각을 절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무슨 형식의 프로그램을 하더라도 유재석이 맡으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유재석은 뭔가 우리나라 김치처럼 도무지 지겨운 수준을 넘어서 생활이 된 느낌을 준다. 같이 진행하는 조세호도 양배추 시절의 불안정한 느낌은 전혀없고 어느 정도 원숙미를 보여준다. 그래서 왠지 이제 조세호도 단독으로 엠씨를 해도 좋을 정도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단독으로 하더라도 유재석의 위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세호가 못한 다기 보다는 유재석이 예능 프로그램의 정석이 되어 버렸다. 만약에 대한민국에서 예능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뭍는다면 유재석이 하는 것을 보면 될 것 같다. 그는 하나의 기준점이 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포스트 유재석은 유재석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제 TV라는 매체에서 유튜브를 비롯한 개인방송이 주류를 이루는 사회에서 전통적 의미의 TV의 마지막 영웅은 유재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포스트 유재석이 유재석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공중파에 남아 같이 늙어가는 세대에게는 새로운 사람보다 유재석같은 안정감이 있는 사람이 최고이기 떄문이다. 그리고 유재석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아마도 유재석이 앞으로도 롱런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궁극적으로 유재석도 노인이 될 것이고 언젠가는 은퇴하고 죽을 것이다. 아마 그가 죽으면 그 때는 대중매체로서 TV는 아예 위력이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미래의 인류가 영상매체를 즐기지 않는 것은 아닐 것이다. 2050년 넘어서 매체는 어떻게 진화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미래의 한국인은 유재석이라는 남자를 어떻게 기억할 지도 궁금하다.

이미 나는 변화가 크게 일어났다고 본다. 예를 들면, 유퀴즈에 섭외된 충주시 공무원의 경우에는 그가 일단 유튜브를 통해서 유명해졌고 그를 TV에서 섭외해서 방송을 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충주시 공무원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시청하였다. 게다가 충주시 공무원이 유재석을 만난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하는 것을 또 유튜브로 보았다. 이렇게 이미 TV와 개인방송 사이에는 벽이 허물어져 버렸다. 충주시 공무원 뿐만 아니라 그것을 알려드림으로 유명한 진용진의 방송편도 매체의 혼합을 느낄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러한 개인방송을 통해서 유재석 같은 인물이 여럿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유재석 정도되는 국민 엠씨는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국민이라는 단어를 쓸만큼 많은 사람이 한사람을 바라볼 경우는 이제 드물 정도로 취향이 다변화되었다. 그리고 워낙 모든 정보가 공개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왠만한 특급 종교인적인 삶을 살면서 스캔들 하나 말실수 하나 안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도처에 추락할 거리들이 난무하는 데에서 유재석 급으로 올라가는 것은 이제 마치 84년 롯데 최동원이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한 것 만큼이나 불가능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여러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대중들의 욕구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유퀴즈 온더블럭>같은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문제는 어떤 매체에서 누가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인가의 문제일 것 같다. 혹시 AI 로봇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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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Girl>

TV 2021. 5. 22. 01:20

뉴걸은 2011년에 시작하여 2018년에 시즌 7(시즌 7은 좀 짧다)로 종영한 생활형 코메디 드라마이다. 나는 프렌즈로 미국드라마를 보기 시작했기 때문에 프렌즈 형식의 소프트하면서도 유머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인데 뉴걸을 보면서 프렌즈의 LA편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점에서 <How I met your mother>도 꽤나 닮아 있다.

프렌즈가 라인업이 남자3, 여자3, <How I met your mother>가 남자3, 여자2, 뉴걸은 남자3, 여자2명을 주축으로 나간다. 프렌즈가 주축등장인물 중에서 남매가 있지만 뉴걸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How I met your mother>가 아이들에게 엄마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회고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비해 뉴걸은 남자3명이 사는 집에 한 여자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 그리고 뉴걸이 등장인물의 직업도 다르고 이야기거리도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인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집단 안에서 로맨스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남녀가 공히 출연하고 시즌이 길어지는 드라마 안에서 로멘스가 안나오는 것도 어렵기는 하다. 뉴걸에서는 주인공 제스와 닉, 그리고 슈미트와 씨씨가 결혼을 한다. 남은 윈스턴은 그룹 밖이지만 직장동료와 로멘스를 나눈다.

현실적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시청률을 올리고자 긴장감을 높이려고 기제인지 등장인물 사이의 로맨스는 위기를 맞는다. 그리고 헤어지기도 한다. 나는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 그리고 뉴걸 모두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헤어진 후에도 계속 친한 친구로 남아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뉴걸의 경우는 양반인 것이 프렌즈와 <How I met your mother>는 다른 친구하고도 로맨스를 나눈다. 나는 이것이 진정한 미국문화인지 아니면 드라마여서 그런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물론 뉴걸에서도 제스와 닉이 헤어진 후에도 같이 사는데 이를 이상해 여기는 닉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리고 감정이 남은 제스와 닉은 궁극적으로 잘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기본 흐름이다. 내가 남녀관계에 있어서 너무 보수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웃기고, CSIStartrek같이 특수상황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루어서 쉽게 볼 수 있는 드라마였다. 그리고 시즌이 7까지 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그리고 왠지 같이 늙어가는 느낌도 생긴다. 젊었을 때 같이 동거하던 친구라도 새롭게 짝을 만나 분가하는 날이 오기 마련이다. 뉴걸에서도 그 날은 왔고 궁극적으로 친구들이 3가정으로 나누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를 볼 때, 인생의 회자정리가 저절로 느껴지기도 했다. 역시 인생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했다. 특히 마지막 시즌에서는 프렌즈, <How I met your mother>의 마지막 시즌이 그랬던 것처럼 너무 아쉬웠다. 시즌이 지날 수록 지루해진 점도 있었지만 헤어짐의 아쉬움도 그만큼이나 컸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배우들도 늙는다. 나중에 이 배우들이 더 늙은 모습을 보면 왠지 친구가 늙어버린 모습을 보고 (물론 그 사이에 나도 늙었지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

뉴걸이 오래 지속되면서 밋밋함을 상쇄시키기 위함인지 중간마다 카메오가 등장했다. 예를 들어, 프린스가 등장에서 깜짝 놀라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소리를 지렀던 부분은 제스와 친구들이 뉴욕에 놀라가서 벌어지는 시즌 6 에피소드 4에서 <브루클린 99> 팀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미 <브루클린 99>을 보고 뉴걸을 보았기 때문에 친구를 뜻밖에 만난 것처럼 매우 반가웠다. 아마 내가 <브루클린 99>을 보지 않았다면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역시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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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출근>

TV 2021. 5. 21. 00:44

연예인들의 보여주기가 지겨운 시대에 아주 반가운 프로그램이 하나 나타났다. 일반인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무튼 출근>이다. 초등학교 선생님, 치과의사, 은행원, 레고직원, 국립공원 수의사, 대기업 유통 바이어, 카드회사 직원, 우체국 직원까지 사회의 각지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내부인이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근로현장을 생동감있게 보여주고, 남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알 수 있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다.

수많은 프로그램이 억지로 설정되고 자기 잘났다고 뽐내는 연예인 사생활 공개프로그램이 아주 지쳐있다(물론 그렇다고 사람들이 지쳐있지만 안보지 않는 것이 함정이기는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관심이 공중파에서는 비교적 미미했던 것이 사실이다. 공중파에서 보통 시민을 다루어지는 것은 <극한직업>, <인간극장>이나 <동행>같은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그저 그럴 수 있는 평범한 모습에 대한 갈망이 사람들에게는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담는 것에 익숙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유튜브에 올리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여주려는 사람들의 접점을 이루어 이 프로그램이 탄생하게 되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청소년 직업탐색용 교육자료로 쓰여도 좋다고 생각한다. 괜히 예산을 들여서 엄하게 교육자료를 만드느니 예능형식으로 해서 재미도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직업의 현실을 (물론 단면적이지만)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면에서 청소년에게도 유익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이 유익하면서도 재미도 놓치지 않았던 이유는 진행자의 구성에 있다. 우선 김구라의 중앙배치가 이 프로그램이 예능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특히 그의 위치가 이 프로그램에 자연스러운 것이 그가 잡학다식하다는 점이다. 그의 잡학다식함은 출연자에게 나름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시사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가끔 연예인 중에서 진행은 잘 하는데 세상 돌아가는 것에 문외한인 경우가 있는 김구라의 경우는 <썰전> 진행자 출신답게 폭넓은 배경지식을 통해서 프로그램의 진행시킨다.

박선영도 아주 중요하다. SBS에서 다년간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한 직장인 이력으로 출연자들의 생활에 크게 공감해준다. 물론 방송국 직원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치면 출연하는 사람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그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이해가 될 만하다. 그리고 박선영의 이미지가 워낙 단정하고 교양이 넘쳐서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웃고 넘기는 예능이 아닌 느낌을 준다. EBS 프로그램 정도의 단정함을 주게 한다.

별로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보이는 황광희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에 김구라와 박선영만 있다면 다소 무거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볍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끔 그는 엉뚱한 질문을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충분히 궁금해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김구라-박선영-황광희로 이루어진 엠씨팀이 꽤 균형을 잘 이루어서 프로그램이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게 흘러가게 한다.

마지막으로 출연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날 출연한 사람들도 같이 촬영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거나 질문을 하는데 진행자들이 놓치는 부분도 잘 질문해서 방송이 자연스럽다. 물론 아쉽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게도 프로그램에서는 직장인들 출연진은 계속 바꾸게 된다. 계속 바꾸어 소재가 바뀌다 보니 시청자들도 다양한 삶을 배울 수 있다. 직업이 다양한 만큼 앞으로도 한동안은 소재가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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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힛트쏭>

TV 2021. 5. 18. 02:03

김희철과 김민아가 진행하는 <이십세기 힛트송>은 주로 1990년대에 나왔던 노래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희철과 비슷한 연배인 1980년대 초중반에게는 최고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이 프로그램에서 선보이는 노래를 거진 10대때 들었던 것들인데 이제 1990년대도 30년이 되어가는 이 시절에는 정말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탄성을 지를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궁금한 것은 현재 30살 이하의 세대나 혹은 50대 이상 세대의 사람들이 얼마나 이 프로그램에 공감하는지이다. 이제 1990년대생들이 30살이 되고 있다. 그러니 태어났을 때나 그 전에 유행한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얼마나 공감을 사는지는 모르겠다. 예를 들어 1983년생인 김희철은 신나게 이야기하는데 1991년생인 김민아는 크게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프로그램을 보고 좋은 노래를 발굴할 수 있다면 이 프로그램은 제대로 역할을 한 것임이 틀림없다.

반면에 1990년때 이미 30살이 넘었던 사람들인 지금 50세에게 이 프로그램은 크게 영향력있게 나가올 것 같지 않다. 음악에 추억은 대개 청소년기에 확립된다. 내가 10대때 들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는 지금도 흥얼거리지만 30대때 들었던 방탄소년단 노래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는 서태지 노래가 방탄 노래보다 더 나아서라기 보다는 내가 몇 살에 들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10대 감수성 높던 시절과 30대 이미 현실에 직면하여 하루하루 살아가는 시절과는 같은 사람일지언정 받아들이는 수용상태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이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노래가 어떤 노래였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게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가장 적합한 계층은 김희철 나이 또래의 사람이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김희철이 예전 생각에 취해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몸을 움직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끔은 옛생각에 눈물이 나오려고 할 때도 있다. 이럴 때 나는 이 프로그램에게 감사하고, 아마도 이 프로그램 제작자도 이를 의도했을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친숙한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도 랭킹 시스템일 것이다. 물론 이 프로그램에서 책정되는 순위는 몹시 주관적이다. 하지만 산정방식과는 무관하게 랭킹을 매기는 것은 예전 가요톱텐을 연상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무의식적이지만 더 편안하게 이 프로그램의 포맷이 다가온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초대손님이다. 프로포즈쏭편에서는 유리상자가 나왔는데 정말 적절한 섭외라고 생각했다. 프로그램을 보면 김희철, 김민아만 계속 나와서 단조로운 점이 있는데 초대손님을 이러한 단조로움을 줄여준다. 프로그램 특성상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초대손님은 대체로 나이가 좀 있다. 이 사람들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는 추억에 새록새록 젖게 한다. 옛날 이야기를 하다보면 예전 시대상도 회상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면 이미 노래로 인하여 예전으로 돌아가있어서 그런지 예전 생각이 더 잘난다.

예전에 어른들이 예전노래를 들을 때 나는 왜 그런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현재에 좋은 노래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업데이트하지 못했다. 이제야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아무리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도 나에게는 015B가 더 취향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마도 현재 청소년들은 이런 나를 보고 이해를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해못하는 것이 더 당연하다. 나에게는 어른들이 <가요무대>를 보는 것처럼 나는 <이십세기 힛트쏭>을 시청한다. 소재가 다 떨어져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재탕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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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앤오프> 39회

TV 2021. 5. 17. 01:05

연예인의 사생활을 보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끝날 줄을 모르고 있다. <나혼자산다>가 장기 방영하고 있고, 구성원이 조금씩 다르게 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아이중심), <아내의 맛>(부부중심), <전지적 참견시점>(연예인과 매니저관계중심) 등등해서 많은 프로그램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TVN<온앤오프>도 그 중 하나다.

<온앤오프>와 가장 비슷한 프로그램은 <나혼자산다>이다. 심지어 <온앤오프>에서는 <나혼자산다>에서 나왔던 김동완이 출연했다. 나혼자산다의 김동완과 온앤오프의 김동완의 차이점이라고는 집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만큼이나 나혼자산다와 온앤오프는 비슷하다. 그럼에도 작은 차이점들이 존재한다.

일단 <나혼자산다>의 고정멤버들간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단단하다. 물론 <나혼자산다>의 고정멤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혹은 개인의 사정에 따라 천천히 변한다. 하지만 한번 자리를 잡은 체제는 호흡이 짧은 방송현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게 유지한다. 그래서 고정멤버의 생활을 중심축으로 보여주고 간간히 새로운 손님을 받는 형식이다. 그리고 고정멤버끼리는 가족느낌으로 가끔 엠티도 같이 가기도 하는 등 끈끈한 우애를 보여준다.

그에 비해 <온앤오프>는 성시경을 중심으로 매주 새로운 손님을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온앤오프>는 처음에는 성시경과 조세호를 중심으로 시작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성시경과 엄정화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성시경은 남을 것 같다. 하지만 <나혼자산다>처럼 가족느낌으로 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새로운 멤버순환이 <나혼자산다>보다 훨씬 빠른 느낌을 준다.

<온앤오프> 39회에서는 이승윤과 남규리 그리고 마지막에 편집으로 예전에 찍은 듯한 하니가 나왔다. 가수 이승윤의 경우에는 수더분한 매력을 방영하였다. <나혼자산다>와 마찬가지로 촬영부분을 메인엠씨인 성시경, 엄정화 그리고 보조엠씨인 윤박, 초아, 넉살이 같이 보면서 여러 코멘트를 하는 형식을 취한다. 윤박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가수이므로 여러 면에서 공감하는 면을 보여주었으면 연기자인 윤박조차 대학가요제에 출전한 사실을 말하며 흥미를 자아냈다.

이승윤 편이 끝나고 남규리 편이 나왔다. 남규리의 경우에는 예쁜 얼굴과는 다른 이외의 취미가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남자들이 주로 좋아하는 게임인 철권을 진심을 다해서 하는 모습이 나왔다. 이 점이 워낙 화제가 되어서 예고편에도 나왔고 나도 이에 혹해서 본 면도 있다. 철권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외모이기에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계속 보다보니 이 연예인의 다른 면이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남규리가 철권을 단순히 촬영 때문에 배운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니가 나와서 공부하는 모습이 나왔다. 약간 아쉬운 점은 이승윤과 남규리 편과는 달리 따로 찍은 것이라서 전혀 유기적으로 통합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약간 촬영을 위한 삶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약간 연예인 수더분한 면을 홍보하려는 느낌을 받았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러한 느낌은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온앤오프>는 이외에도 정재형, 오연서, 유수진, 이정현 등 다양한 사람들이 출연하여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혼자산다>와 매우 비슷하지만 시청자들의 남들이 어떻게 사는 지에 대한 관심이 줄지 않는한 비슷한 프로그램은 계속 양산될 것 같다. 그리고 <나혼자산다>이 방영된지가 오래되었고, 인기만큼이나 여러 구설수에 오르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러면에 아직 <온앤오프>는 나름 신선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독특한 사람들을 섭외하지 못한다면 급속히 매력이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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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라이브>

TV 2021. 2. 20. 02:44

 

2021119<더 라이브>에서는 김진욱 공수처장 청문회, 코로나 백신, 비트코인 등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요점 중심으로 간명하게 다루었다. 매체의 중심이 TV에서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로 중심축이 바뀌는 현시대에 잘 맞게 구성되었다. <더 라이브>에서는 우선 유튜브에 올라오는 실시간 댓글을 소개한다. 그리고 유튜브에 풀영상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 전체가 올라오기도 하고, 영상클립 형태로 주제별로 업로드되기도 한다. 그래서 시청자의 니즈에 따라서 골라 볼 수 있다.

묵직한 궁중요리 같은 시사뉴스를 가벼운 스낵처럼 소화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첨예하게 대립되는 정치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등 사회문제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그렇다고 가벼운 시사 프로그램을 표방하더라도 근본이 없는 것도 아니고, 중량감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우선 <더 라이브>는 사실에 근거하여 방송한다. 시사 프로그램이 다른 드라마 프로그램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사실에 근거하여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고, 지금까지 무탈하게 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중량감은 초대 인사로 판단될 수 있다. <더 라이브>에서는 장관, 국회의원부터 대학교수 등 사회의 지도층과 전문가가 출연하여 사안이 되는 문제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설명한다. 이러한 점이 이 프로그램이 단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진행자 최욱은 개그맨 출신인 방송인이고 반고정 게스트인 박지훈은 법조인이다. 물론 개그맨이라고 해서 재미 만을 주고, 변호사라고 해서 웃음을 주지 않을 필요는 없다. <더 라이브>는 어려운 뉴스를 쉽게 전달한다는 점을 목표로 했기에 게스트가 무미건조하면 진행자가 톤업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 최욱은 손석희 아나운서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다. 박지훈 변호사가 개그를 담당하지 않았다면 정통 시사 프로그램이나 다를 바 없는 느낌이다. 이런 점에서 최욱이 유머를 더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라이브>가 생동감있는 시사프로그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예전 JTBC<썰전>이 떠오른다. 하지만 기본적인 구성원 포맷이 다르다. 특히 진행자인 오언종 아나운서는 훈련된 전문 방송인으로 프로그램의 기틀을 잡아주고 있고 잡아주어야 한다. 시청자는 오언종 아나운서에게 웃음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정제된 언어로 이 프로그램이 공중파 방송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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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

TV 2020. 9. 18. 01:48

커뮤니티는 한때 내가 가장 좋아했던 드라마였다. 총 시즌 6으로 종영한 커뮤니티는 모두 시청하고 나서는 분명한 아쉬움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인 Jeff Winger가 학위를 따기 위해서 작은 Greendale College에 찾아오고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유발한다.

여느 잘되는 드라마처럼 등장인물간 합이 아주 잘맞는다. 제프를 중심으로 남자쪽으로는 TroyAbed가 두 축을 맡고 있고 여자 쪽으로는 AnnieBritta가 맡았다. 그리고 든든한 배경으로 PierceShirley가 밑바탕이 되어준다. 그리고 감초 역할로 ChangDean이 나타난다. 이렇게 9명이 기본적인 구성원이 되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그들 사이의 캐미가 아주 돋보인다.

이들 사이의 캐미 이외에 마음에 드는 것은 그들의 부족함이다. 너무 완벽한 등장인물하면 어쩌면 거부감이 일어날 수 있다. 현실에서는 그런 경우는 몹시 드무니까 말이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하버드 대학교 같은 엘리트가 다니는 곳이 아니다. 공부를 조금 못하거나, 뒤늦게 필요에 의해서 다니거나, 혹은 교양을 쌓으러 다니는 곳이다. 그래서 등장인물도 뭔가 한구속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이 매력적인 것은 그들이 같이 도우며 살면 여러 어려움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에피소드에서는 조금 바보같아서 투닥투닥하더라도 대화를 통해서 갈등을 봉합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잘 나온다.

어쩌면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다. 왜냐하면 대학교이기 때문에 교수가 아니고서야 학생은 대개 4년이면 졸업을 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시즌 4까지가 완성이어야 한다. 물론 이런 저런 이유로 휴학을 한다면 1년 정도 더 했을 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태생적 한계에도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보니 시즌을 6까지 하게 된다. 주인공인 제프가 그래서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었다가 다시 교수로 돌아오는 모양새를 취하게 된다. 그리고 몇몇의 친구들은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물론 커뮤니티 팬들이야 시즌 4에서 종료하는 것이 아쉬워서 더 하는 것이 좋았겠지만 시즌 5부터 약간 무리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일단 운영위원회같은 것으로 교수와 학생이 결합하여 미팅을 하는 것으로 본래의 스터디 그룹이 진화한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그린데일을 위한 여러 일들이 있는 것으로 이야기가 이끌어져 간다. 그런데 조금 이야기가 시즌4까지보다는 어색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교수와 학생사이가 친구이다보니 (중간에 연애도 한다) 뭔가 관계가 부적절한 느낌이 든다. 물론 이것은 교수와 학생사이에 어느 정도 벽이 있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한국인인 나의 편견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제프의 신분이 바뀌면서 그 전의 학생으로서의 동질감이 많이 떨어진 느낌이다. 이것이 재미를 반감시켰다.

그럼에도 시즌 5나 시즌 6가가 가치있는 이유는 여러 실험적인 시도 때문이다. 예를 들어, GI Joe를 오마주해서 출연진 전체를 만화화하여 영상을 만든 것은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VR세계에 빠져있는 학장의 모습이 가상현실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다채로운 풍자를 보여주는 것도 신선한 시도였다. 이러한 재기발랄한 시도도 계속할 수는 없고 간사하게도 계속하게 되면 보는데 버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마지막 회에는 아예 제작자와 출연진 그리고 뭔가 시청자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교감하려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가 특이하기는 했지만 이제는 그만이라는 생각이 절로 났다.

어느 드라마나 아쉬움이 있다. 커뮤니티도 아쉬움이 있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시즌 4까지 빡세게 하고 끝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커뮤니티 덕분에 꽤 유쾌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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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klyn 99>

TV 2020. 7. 27. 03:34

브루클린 99은 뉴욕을 배경으로 한 경찰드라마이다. 그동안 뉴욕경찰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여럿 있었다. 그런데 브루클린 99이 다른 드라마와 차이를 크게 두는 것은 유머다. 시종일관 거의 대부분 분위기가 가볍다. 그래서 예를 들어, 블루블러드(Blue Blood)와 같은 경우에는 시청하다가 무거운 주제라던지 너무 슬픈 주제로 인하여 마음의 쓰임이 클 때가 있다. 반면에 브루클린 99은 아주 가볍게 시청할 수 있다. 심지어 꽤나 무거운 분위기를 가져야 할 때 조차도 가볍게 넘어가기 때문에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 가뜩이나 현실이 녹록하지 않는데 드라마를 보면 그 현실이 더 부각되거나 마음이 더 아플 수 있는데 브루클린 99은 경찰, 범죄물을 다루면서도 놀랍게도 가볍게 볼 수 있다.

출연진 라인업이 아주 균형잡혀 있다. 우선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Jake Peralta와 그의 동료이자 연인인 Amy Santiago가 대들보처럼 서있다. 제이크의 성격이 이 드라마의 성격을 판별지었다고 볼 수 있다. 경찰에 대한 업무에 대한 열정은 가득 그리고 웃음도 가득이다. 그리고 그와 잘 어우러지는 에이미가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경찰서장으로 있는 Ray Holt가 극중 조직의 중심 축을 이룬다. 특이한 점은 경찰서장이라는 어쩌면 보수적인 자리에 성소수자 흑인을 놓았다. 때때로 이 점이 부각이 되면서 신선함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제이크와 에이미의 동료로 Charles BoyleRosa Dias가 나온다. 찰스는 제이크의 가장 친한 동료이기도 한데 그의 감수성 넘치는 삶은 웃음을 일으킨다. 로자는 너무 넘치는 흥분을 누르기라도 하듯이 무뚝뚝하다. 아마도 출연진 모두 가벼우면 오히려 재미가 없을 탠데 로자의 무뚝뚝함이 균형을 이루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이 외에 Terry Jeffords와 서장의 비서이자 민간인인 Gina Linetti도 비중은 좀 더 적지만 꼭 필요한 존재이다. 테리는 대단한 근육질을 가지고 있지만 요거트를 사랑하는 말랑말랑한 감수성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내에는 꼼짝 못하는 애처가이다. 반면에 지나는 남성위주의 조직일 뿐만 아니라 경찰도 아니면서 전혀 꿀리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내며 일하는 여성이다. 이 두명의 반전매력은 극을 더 재미있게 한다.

또한 감초역할을 하는 무능하기 짝이 없어서 도무지 조직에 필요없을 것 같은 스컬리와 히치콕도 중요하다. 마치 그룹 쿨에서 김성수가 별로 하는 일이 없어보여도 김성수가 빠지면 쿨의 느낌이 살지 않는 것처럼 히치콕과 스컬 리가 없으면 브루클린 99도 뭔가 허전하다. 그리고 이들은 결정적일 때 한방을 친다. 전혀 기대가 없다가 성과를 내면 오히려 평소에 잘 하다가 결정적일 때 못하는 사람 더 좋을 때가 있다. 이 두명의 능청스러움이 드라마를 완성시킨다.

시즌이 7까지 나오고 그동안 이들을 지켜보면 시청자들은 그들에게 친구같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시청자는 물론이고 출연진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처음에는 일 때문에 만나게 된 사이이지만 좋은 시간 어려운 시간을 같이 보내면서 점차 가족이 되어 간다. 그래서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고 심지어 제이크와 에이미처럼 결혼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진화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훈훈하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심지어 장수프로그램이었던 전원일기도 끝이 났고 그토록 인기였던 프렌즈도 끝이 났다. 브루클린 99도 언젠가는 끝이 날 것이다. 아마도 브루클린 99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모두 전근가고 은퇴하면서 자연스럽게 세상가가 그러하듯 끝이 날 것이다. 하지만 같이 했던 시간들은 그들의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남아서 기억의 한편으로 남을 것이다. 그것이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힘인 것 같다. 그 과정을 박제해서 영원히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기는 역할을 한다. 뉴욕에 가면 브루클린 99에 찾아가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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