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

TV 2019. 2. 12. 13:00

2015년에 시작된 <수요미식회>2018년 잠시 휴식기를 갖고 20191월부터 다시 돌아왔다.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출연진을 대폭 교체하였다. MC인 전현무와 신동엽만 남기고 기존의 멤버를 모두 퇴출시켰다. 대신에 신아영, 박찬일, 박준우를 투입시켰다. 이러한 인적교체가 처음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 <수요미식회>는 신동엽이 아니라 김희철이 MC였고 강용석이 패널로 앉아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수요미식회>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참고하면서 출연진들의 합을 잘 맞추며 가다보니 출연진들의 변화는 은근히 있어 왔다. 이미 올해 들어서 고정패널처럼 보였던 송훈과 송정림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일단 박준우가 들어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92회에서는 근래 인기를 얻고 있는 마라맛집이 소개되었다. 예전 황교익이 하던 역할을 박찬일이, 홍신애 역학을 박준우, 그리고 이현우 역할을 신아영이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 날의 초대손님으로 이연복, 김승수, 솔빈이 나왔다. 이연복 선생이 나와서 마라음식에 대한 중량감을 더했다. 보면서 아쉬운 점은 이현우였다. <수요미식회>를 보면서 꿀재미는 이현우가 현학적이면서 문학적으로 음식 맛을 설명하는 것인데 그것이 빠지니 핵심컨텐츠가 빠진 느낌이었다. <수요미식회> 컨셉자체가 어떠한 음식을 먹고 식평을 하는 것이다. 품격있는 것 같아보이지만 유머 가득한 그가 없어지자 식평을 듣는 매력이 매우 감소한 느낌이다. 신아영은 홍신애처럼 많이 먹는 캐릭터로 나와서 넉살좋게 나오기는 하지만 이현우가 가지고 있는 면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박찬일 쉐프도 황교익씨를 커버하기에는 무리로 보인다. 물론 황교익씨가 논란의 소지가 큰 인물이기는 하지만 주전공없이 관심분야가 굉장히 넓은 반면 박찬일 쉐프는 기본적으로 이탈리아 음식 베이스여서 수요미식회에서 다루는 넓은 음식의 범위를 다루기에는 불리한 점이 있다. 박준우는 아는 것에 비해서 입이 너무 짧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현무가 박준우를 유딩입맛이라고 놀릴 정도라니 방송에 나오는데 폭넓은 미각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대신 그 맛이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다.


인적교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트장도 조금 바꾸고, 가게에 가는 방식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말로 동네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리고 직접 가더라도 잠깐 잠깐 핸드폰같은 영상장치로 찍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개편 후에는 가게 뿐만 아니라 동네 분위기도 출연진이 직접 가서 보여준다. 예를 들어 마라편에서는 대림 중앙시장 마라룽샤를 먹기 전에 이연복, 박찬일 쉐프가 실제로 대림동에 가서 구경하는 것을 보여준다. 길거리에서 중국식 구운냉면, 구운오징어, 계란전병 등을 먹는 보여준다거니 해서 음식점 자체 뿐만 아니라 동네의 분위기도 보여주는 데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음식을 먹을 때 음식도 중요하지만 근처 동네 분위기도 기분을 돋구아주는데 한몫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동네 분위기도 보여줘서 좀 더 포괄적으로 음식을 문화로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수요미식회>는 우리나라 먹방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없이 먹게 마련이지만 작가들이 연구를 많이해서 음식에 대한 기본적인 역사와 재료도 알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마라편에서는 마라소스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육두구, 화자오, 후추, 정향)도 알 수 있게 되고 마라가 매운 것이 화자오(사천후추)때문인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보지만 영상팀의 노력도 엄청나다. 예를 들어, 마라양념치킨을 언급했더니 그것을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마라양념을 대림동에서 살 수 있다고 말했더니 마라양념을 사서 음식하는 것도 보여주었다. 이렇게 숨겨진 탄탄한 노력 속에 <수요미식회>는 우리나라 탑 음식프로그램이 되었다. 이미 190회를 넘겼는데 얼마나 더 다양한 소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수해서 시청자들에게 미식의 즐거움을 일깨워주었으면 하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애의 참견>  (0) 2019.03.01
<Sherlock>  (0) 2019.02.17
<CNN tonight with Don Lemon>  (0) 2019.02.05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71회 핀란드편  (0) 2019.01.27
<Key & Peele>  (0) 2019.01.26
posted by yslee

<외계통신>

TV 2018. 12. 22. 12:22

2018년에 시작된 프로그램 중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외계통신>이다. <비정상회담>이 종영되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한국인 진행자 3명과 각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 등장하여 한국에 대해서 논의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등장은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느끼는 것은 <비정상회담>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띄고 차별화된다는 점이다.

<외계통신>은 매회 3~4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국의 통신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통신원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외국인 멤버들이 많은 경우가 기자이기 때문이다. 이 점이 <비정상회담>과 차이가 있다. <비정상회담>이 다양한 직업군의 외국인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조금은 정제되지 못한 의견도 난무하기도 했었는데 <외계통신>에서는 이런 점이 덜하다. 그렇다고 모두 아예 의견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17회에서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문제가 나왔는데 의견이 차이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지만 그 정도가 크지는 않았다.


<비정상회담>에 비해 아쉬운 점은 통신원들이 모두 한국어를 잘 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 프랭크기자의 경우에는 영어로 말하기 때문에 자막을 달아준다. 그리고 프랭크기자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진행자나 다른 통신원들이 인이어 이어폰을 달고 아마도 동시통역을 듣는 것 같다. 이 점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조금 아쉽다. 왜냐하면 <외계통신>이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것이 정통 시사프로그램이었다면 동시통역을 해서 의사소통을 하더라도 문제가 전혀없다. 그런데 <외계통신>이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을 보기 때문도 있다. 특히 독일인인 안톤 통신원이 한국어를 하는 것을 보면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또한 15회에 나왔던 미국인 스티븐 리비어 통신원의 독특한 한국어 스타일도 아주 재미있었다. 이런 점에서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통신원으로 구성하는 것이 웃음포인트 면에서도 예능프로그램인 <외계통신>과 잘 맞는다.


그리고 <비정상회담>과의 차이점 중 하나는 초대인원의 제한으로 인하여 우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미국, 중국, 일본의 통신원의 이야기가 주로 이야기된다는 점이다. 물론 프랭크 통신원은 캐나다사람이고 때때로 호주사람도 나오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 통신원의 출연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비정상회담>이 노르웨이, 네팔, 프랑스, 러시아, 브라질 사람들도 나와서 관심을 끌었다. 어차피 동시통역을 하게끔 되어 있다면 국어를 못하는 프랭크 통신원 자리에 다양한 나라 통신원을 출연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정상회담>에서 유세윤, 성시경, 전현무의 역할이 중요했듯이, <외계통신>에서도 내용을 정리하고 이끌어주는 한국인 진행자가 중요하다. <외계통신>에서는 박경림이 센터를 맡았다. 박경림이 데뷔한지는 이제 20년이 넘었다. 데뷔할 때는 그저 웃긴 코메디언 같았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 중량감이 어느 정도 있는 방송인이 되었다. 외모는 지난 20년간 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목소리도 그대로인데, 허스키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나이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시사교양예능을 맡고 센터로 진행하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다.


보조 진행자로서 김동완과 이독실이 나오고 있다. 원래는 장강명과 박재민이 맡았는데 4명다 박경림과 잘 어울린다. 문제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재미인데 현재 김동완과 이독실을 재미면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비정상회담>에서는 센터인 유세윤이 스스로 망가지면서도 웃음을 유발했다. 그리고 심지어 전현무도 꽤 웃음포인트가 있었던 보조진행자였다. 그런데 <외계통신>은 박경림이 진행에 충실해서 큰 웃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외계통신>이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든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외연을 확정하려면 보조진행자1명을 코메디언이나 그에 준하는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분을 섭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테마기행>  (0) 2018.12.31
<미운우리새끼>  (0) 2018.12.25
<불후의 명곡>  (0) 2018.12.12
<와썹맨>  (0) 2018.12.06
<프리한 19> 133회 뼈마디 쑤실 때 떠나는 세계온천 19 2탄  (0) 2018.11.28
posted by yslee


가끔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보고 싶을 때 즐겨보는 <프리한 19>에서 점점 추워지는 날씨를 맞이하여 세계온천 2탄을 마련하였다. 그 어느 주제가 되었든 순위를 정해서 19개의 소재를 알려주는 이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정보의 만찬장이다. 텔레비전이 바보상자라지만 <프리한 19>만큼은 바보상자라는 오명을 벗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보고 나면 재미있게 지식을 쌓은 듯한 느낌을 받아서 보람차다.


온천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뿐만 아니라 평소에는 온천으로 잘 생각하기 어려운 러시아, 중국, 태국, 필리핀, 호주, 오스트리아, 폴란드, 멕시코, 캐나다, 헝가리, 이탈리아 온천을 소개하는 데 보는 것만으로도 견문이 넓어졌다. 온천이라고 하면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같은 동양인이 주로 하는 줄 알았건만 거의 전세계 사람들이 즐길 만큼 세계 곳곳에 온천이 있었다. 게다가 온천 스타일이 다양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또한 소개된 온천은 그 나라를 대표할 만한 온천이 나와서 그런지 보는 내내 경탄을 자아내며 시청하였다.


프리선언을 한 대표적인 아나운서인 전현무, 오상진, 한석준이 진행을 하는데 3명 사이의 나름의 캐미도 쏠쏠하다. 기본적으로 3명이 친분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정보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마다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예를 들어, 방콕에 있는 온천을 소개하면서 오상진이 한석준가 커피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방콕에 있는 온천에 가면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소개해준다. 물론 한석준이 커피를 좋아하는 이야기는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계속 온천정보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더 보는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3명이 정보를 소개하는 것이 주업무지만 서로 수다를 떠는 것도 방송의 재미를 돋워 준다. 이것이 이 프로그램의 전신격인 <강용석 고소한 19>과의 차이점이다. 강용석의 경우도 혼자 진행을 하면서 가끔 앞의 스텝과의 대화를 통해서 단순한 정보진행의 지루함을 극복했는데, <프리한 19>의 경우에는 스텝과의 대화가 필요없이 3명의 아나운서가 수다를 나누면서 단조로움을 극복한다. 그리고 강용석과 3명의 아나운서의 공통점은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강용석이 길바닥 지식이 더 많다고 한다면 3명의 아나운서는 교과서적 지식 위주인 느낌이다. 3명의 아나운서의 캐미가 좋지만 어쩔 수 없는 아쉬운 점은 같은 직종으로 있다보니 다양성이 떨어지고 지식확장이 한계가 있다. 그래서 3명이 있음에도 강용석 곱하기 3의 효과는 내지 않고 있다.


<프리한 19>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아마도 작가들이 아닌가 싶다. 우선 이미 <프리한 19>133회나 진행되었다. 게다가 이상민, 조우종이 진행하는 <차트를 달리는 남자>같은 비슷한 종류의 프로그램가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소재를 구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리고 한 주제에 19개의 소재를 구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소재를 구하면 그 소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물론 19개의 소재나 소개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아주 깊게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소재별로 정확한 내용을 구하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요즈음 같이 모든 사람이 전문가인 시대에는 잘못된 정보를 방송하면 그 자리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정보는 기본적으로 정보 프로그램인 <프리한 19>의 신뢰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료는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데 가져올 때 자료출처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저작권 문제가 단순히 밝히고 가져오면 되지 않고 기본적으로 저작권자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 자료출처를 잘 밝히는 것은 잘하는 일이지만 허락을 잘 구하는 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자료출처를 밝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료사용허락을 잘 구해서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후의 명곡>  (0) 2018.12.12
<와썹맨>  (0) 2018.12.06
<차이나는 클라스> 83, 84회 김웅검사편  (0) 2018.11.20
<곽승준의 쿨까당>  (0) 2018.11.12
<극한직업> 526화 시간이 만든 명품 은그릇과 숯구이판편  (0) 2018.11.09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