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통신>

TV 2018. 12. 22. 12:22

2018년에 시작된 프로그램 중 흥미롭게 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외계통신>이다. <비정상회담>이 종영되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한국인 진행자 3명과 각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 등장하여 한국에 대해서 논의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등장은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느끼는 것은 <비정상회담>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띄고 차별화된다는 점이다.

<외계통신>은 매회 3~4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국의 통신원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통신원들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외국인 멤버들이 많은 경우가 기자이기 때문이다. 이 점이 <비정상회담>과 차이가 있다. <비정상회담>이 다양한 직업군의 외국인들을 모아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조금은 정제되지 못한 의견도 난무하기도 했었는데 <외계통신>에서는 이런 점이 덜하다. 그렇다고 모두 아예 의견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17회에서는 일본의 욱일기 사용문제가 나왔는데 의견이 차이로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지만 그 정도가 크지는 않았다.


<비정상회담>에 비해 아쉬운 점은 통신원들이 모두 한국어를 잘 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 프랭크기자의 경우에는 영어로 말하기 때문에 자막을 달아준다. 그리고 프랭크기자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진행자나 다른 통신원들이 인이어 이어폰을 달고 아마도 동시통역을 듣는 것 같다. 이 점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조금 아쉽다. 왜냐하면 <외계통신>이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것이 정통 시사프로그램이었다면 동시통역을 해서 의사소통을 하더라도 문제가 전혀없다. 그런데 <외계통신>이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이 한국어를 잘 하는 것을 보기 때문도 있다. 특히 독일인인 안톤 통신원이 한국어를 하는 것을 보면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또한 15회에 나왔던 미국인 스티븐 리비어 통신원의 독특한 한국어 스타일도 아주 재미있었다. 이런 점에서 한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는 통신원으로 구성하는 것이 웃음포인트 면에서도 예능프로그램인 <외계통신>과 잘 맞는다.


그리고 <비정상회담>과의 차이점 중 하나는 초대인원의 제한으로 인하여 우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미국, 중국, 일본의 통신원의 이야기가 주로 이야기된다는 점이다. 물론 프랭크 통신원은 캐나다사람이고 때때로 호주사람도 나오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 통신원의 출연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비정상회담>이 노르웨이, 네팔, 프랑스, 러시아, 브라질 사람들도 나와서 관심을 끌었다. 어차피 동시통역을 하게끔 되어 있다면 국어를 못하는 프랭크 통신원 자리에 다양한 나라 통신원을 출연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정상회담>에서 유세윤, 성시경, 전현무의 역할이 중요했듯이, <외계통신>에서도 내용을 정리하고 이끌어주는 한국인 진행자가 중요하다. <외계통신>에서는 박경림이 센터를 맡았다. 박경림이 데뷔한지는 이제 20년이 넘었다. 데뷔할 때는 그저 웃긴 코메디언 같았는데 시간이 흘러 이제 중량감이 어느 정도 있는 방송인이 되었다. 외모는 지난 20년간 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목소리도 그대로인데, 허스키한 목소리가 어울리는 나이가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시사교양예능을 맡고 센터로 진행하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다.


보조 진행자로서 김동완과 이독실이 나오고 있다. 원래는 장강명과 박재민이 맡았는데 4명다 박경림과 잘 어울린다. 문제는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재미인데 현재 김동완과 이독실을 재미면에서는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하고 있다. <비정상회담>에서는 센터인 유세윤이 스스로 망가지면서도 웃음을 유발했다. 그리고 심지어 전현무도 꽤 웃음포인트가 있었던 보조진행자였다. 그런데 <외계통신>은 박경림이 진행에 충실해서 큰 웃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외계통신>이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든다.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외연을 확정하려면 보조진행자1명을 코메디언이나 그에 준하는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분을 섭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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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