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연 <이욱연의 중국수업>

Book 2021. 7. 30. 23:26

21세기 세계에서 중국은 이제 도무지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가 되었다. 이러한 중국에 대해서 아는 것은 이제 미국을 아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는 오랫동안 미국의 영향에 있었고 미국이 최강대국이므로 글로벌 스탠다드화되어 어느 정도 미국에 대해서 익숙하고 알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우리가 아는 중국은 대개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이전의 왕조시대의 중국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학자들이 중국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이욱연 교수의 글을 대중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게 되어있다. 쉽게 쓰여있다고 쉬운 주제만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 만한 핵심주제를 <이욱연의 중국수업>에서 다루었다.

우선 관심이 갔던 주제는 관씨이다. 사실 중국에서 관씨가 중요하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는 관씨에 대해서 나를 중심으로 사람을 구분한 뒤 차등하여 대우하는 중국인의 인간관계 원리를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도 이 관씨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인맥 혹은 연줄이라는 단어로 통용된다. 그리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미국에서도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대놓고 입학이나 입사할 때 추천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고용인이 추천인을 아는 사람이라면 훨씬 유리하다. 그러한 의미에서 나는 사실 관시, 인맥, 네트워크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물론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사실 비슷한 사회적 자본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인맥과는 다른 점으로 중국의 경우에 개인을 중심으로 자신의 집단을 형성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리 같은 학교를 나오더라도 자기와 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이점이 우리와는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단순히 학교가 같다고 더 챙겨주는 경우가 예전보다는 적어진다는 점에서 인맥과 관시가 비슷해지는 것이 아닌 가하는 생각을 한다.

또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이 모조품(짝퉁)에 관한 이야기이다. 중국에서 수많은 모조품이 있다. 심지어 먹을 것에도 가짜가 있어서 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그리고 산자이(山寨)문화가 생겼다고 한다. 모조문화인데 이것이 일반 중국인의 정서를 대변하고, 현실을 비판하는 비주류 문화로 나왔다고 한다. 나는 이러한 남을 허가없이 모방하는 일들이 중국의 고유문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의 발전단계가 그 정도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전에(지금도 어느 정도는) 남대문 시장이나 이태원에 가면 서구의 브랜드 모조품이 즐비하였다. 그리고 방송국에서는 일본문화를 배끼기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많이 발전하여 이러한 경우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만큼 우리나라가 발전했다는 것이다. 내가 약간 걱정하는 부분은 중국이 발전하여 우리가 더 이상 중국을 짝퉁이나 파는 나라라고 말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오르는 것이다. 오히려 중국의 문화를 동경하게 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 관심이 갔던 부분이 선거민주주의에 대한 중국의 비판적인 태도이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선거를 꼽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가 시장에서 국밥을 먹고, 심지어 어울리지도 않게 춤도 춘다.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서 온힘을 다하는 것이다. 선거는 정치인의 대응성을 높이는 점에 있어서 큰 장점이 있다. 그런데 선거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인기투표이기 때문에 꼭 바람직한 후보가 뽑히라는 법이 없다. 그리고 흑색선전이 난무하기도 하고 작은 말실수가 패착요인으로 후보를 완전히 나락으로 빠뜨리기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과연 선거가 제대로 사람을 뽑는 제도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들게 할 때도 있다. 이런 점에서 일반 사람들이 선거를 하지 않는 중국의 정치제도는 눈여겨 볼 만하다. 물론 우리가 선거를 없애지는 않겠지만 보완책을 얻을 수 있는 힌트를 얻었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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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연 <이만큼 가까운 중국>

Book 2021. 7. 12. 17:57

우리나라에서 중국이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결정적으로 코로나로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매일 나오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뉴스는 부정적인 뉴스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뉴스가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중국에 대해서 화만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상대를 알아야 전략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우리가 중국이라고 하면 미세먼지나 코로나를 생각하거나 아예 예전으로 돌아가 진시황이나 삼국지를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것도 중국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래서 중국을 더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아무렇게나 공부를 시작하려면 어렵다. 일단 개론서같은 것이 필요한데 이욱연 교수의 <이만큼 가까운 중국>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다. 다방면의 주제를 대중들이 읽기 적당한 교양수준으로 쉽게 저술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많은 면에서 다르지만 역시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정치체계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 공산당(중공)은 국가와 결합되어 있다. 이를 당-국가(Party-State)체제라고 부른다고 한다. 국가주석이 대통령같은 역할을 하고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국회의장에 해당하고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원 총리 모두 공산당의 최고 직위인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중국 공산당은 1921년에 창당했는데 중화인민공화국은 1949년에 세워졌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우선 정부가 세워지고 각종 정당이 생겼는데 이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다. 그래서인지 공산당이 국가보다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닌 느낌이다.

우리는 이 공산당이 마뜩잖아 한다. 일단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에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공산당 자체 우리 체제와는 맞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중국 공산당이 행하는 작태가 적어도 우리가 존경할 만한 느낌을 전혀 주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나는 그럼에도 중국 공산당이 중국에 꾸준히 있기를 바란다. 나는 우리나라가 중국가 가장 다른 점이 하나는 한글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체제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중국인들이 마음을 바꾸어 공산당 체제를 버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갖는다면 우리는 정말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

1979년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이 후 중국은 경제면에서는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 그 후 4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경제규모는 세계최대규모가 되었다. 그리고 일인당 GDP10,000불이 넘었다. 그리고 앞으로 더 성장할 것 같다. 그래서 몇몇 도시는 우리나라 대도시보다 더 잘 산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이러한 경제적 힘에서 나온 것이다. 그들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에 큰 경제투자를 통해서 그들의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이 정치체제에서까지 자유민주주의를 들여온다면 정말 강대국이 될 것이다. 지금 중국 공산당이 하는 일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하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우리나라에서 미국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중국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 이유는 아주 자명하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는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만약에 중국이 정치체제마저 선진화된다면 우리나라가 중국에 비해서 내세울 큰 것 하나가 줄어들 게 된다.

우리가 중국이 싫다고 갑자기 이 땅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다. 그리고 중국은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 사회에 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가 원한다고 해도 그들이 자발적으로 바꿀 것 같지 않은 것이 공산당-국가체제이다. 우리는 그들이 당-국가체제가 가지는 문제점을 겪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한국사람이라는 것이 더 자랑스러워질 것이고 세계 사람들이 한국사람은 중국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볼 것이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