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썹맨>

TV 2018. 12. 6. 11:52


이제 2018년도 저물어 가고 있다. 초등학교 때 보았던 <원더키드 2020>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21세기가 된지 20년이 가까워짐에 따라 우리의 매체이용실태도 많이 바뀌었다. 신문을 보던 시대에서 라디오로 그리고 TV를 거쳐서 이제 모바일로 정보를 습득하던 시대가 되었다. 이에 발맞추어 방송을 스마트폰으로 보는 것은 이제 적어도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일상이 되었다. 이에 따라 방송계의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유튜브로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전문 방송인이 아니지만 방송을 하는 채널이었다면 이제는 유명 방송인도 유튜브를 통해서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그 중 하나가 <와썹맨>이다.


GOD로 유명한 박준형이 유튜브로 방송을 시작하여 이제 구독자수 1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있는 개인방송프로그램이 되었다. <와썹맨>은 기본적으로 박준형이 근래 인기있는 장소를 직접가서 경험해 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부산, 제주도, 연남동, 합정동 등을 구경했다. 을지로 편 같은 경우는 나도 <와썹맨>을 보고 간판없는 카페를 찾아가보았다. 또한 인기있는 동네 뿐만 아니라 롯데월드, 찜질방 같은 곳도 직접 갔다. 최근에는 PC방에 가서 음식을 시켜먹기도 했는데 오랫동안 PC방에 간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아주 흥미로운 방송이었다.


내용만 보면 다른 방송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미 <생생정보통>같은 프로그램에서 무수히 정보를 쏟아내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와썹맨>이 다른 이유는 박준형의 인간적인 매력 때문이다. 박준형이 직접 가서 경험하는데 그 때 사람들과 교류한다. 대상이 할아버지가 되었든 아이가 되었든 상관없이 “BAAAM”으로 다가간다. 이러한 모습에 당황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보다 흔쾌히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맛도 있다.


그리고 방송분량이 대개 10분이 안되기 때문에 부담없이 볼 수 있다. 드라마를 보려면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정신적인 에너지가 필요된다. 그리고 예능프로같은 경우에도 웃음포인트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시간을 할애햇서 시청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와썹맨>같은 경우에는 한편을 10분도 안되는 시간이 시작부터 끝을 내버리기 때문에 전혀 부담감을 가지지 않고 볼 수 있다.


또한 <와썹맨>은 공중파 방송도 아니고 종합편성 방송도 아니고 캐이블 방송도 아니어서 방송규제에서 아주 자유롭다. 예를 들어 중간에 대놓고 PPL광고를 하기도 한다. PPL광고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와썹맨>의 경우에는 재미있기까지 하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편집자가 아주 일을 잘 하는 것 같다. 자막을 통해서 프로듀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PPL이 불가피함을 귀엽게 전하고 있다. 그리고 중간마다 피리같은 음악을 넣어서 장면을 전환하는 능력도 탁월한데 그 짧은 음악을 들으면 <와썹맨>이 바로 생각날 정도이다. 빠른 장면전환을 통해서 광고에 대한 부담감도 줄이는 데 효과적이었다.


<와썹맨>을 보면서 앞으로 방송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기존의 시청률의 개념은 점점 도태되지 않을까한다. 광고는 방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수익원이다. 그리고 광고는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에게 더 많이 가므로 많은 방송관계자가 시청률에 목을 맨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기존의 시청률은 서서히 입지를 잃을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본 세대가 커질수록 TV의 입지도 줄어들 것이다. 유튜브가 지금의 플랫홈의 위치를 고수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유튜버에게 지급하는 방식인 구독자, 조회수 같은 기준들이 새로운 인기의 척도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이제는 그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아마도 대도서관” “벤쯔같은 인물들은 기존 매체를 통해서는 등용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 변화를 거스를 수는 없고 앞으로 기회를 만들고 선점하는 사람들의 시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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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