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부탁해 172회> 박철민편

TV 2018. 3. 17. 18:19



<냉장고를 부탁해>를 본 지가 꽤 되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편은 역시 박철민씨가 나온 회였다. 인간미가 매력인 박철민씨가 나온다고 해서 보았다. 그런데 동일한 이유로 한편으로는 잘 봤다고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괜히 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박철민씨가 먹고 싶은 음식은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었다. 그가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을 원한 것에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바로 박철민씨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었던 것이다.

 

정호영 쉐프와 샘킴 쉐프가 맞대결을 펼쳤다. 둘다 수준급의 음식을 짧은 15분 시간 안에 만들었다. 박철민씨는 정호영 쉐프의 음식을 먹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좌중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어머니께서 해준 음식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에 예전 생각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면서 눈물샘을 자극했을 것 같다. 이제는 기억을 잃어 예전의 어머니와는 달라진 지금의 어머니는 인생의 일회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정호영 쉐프가 이겼을 때 또한번 눈물이 터졌는데, 그 이유는 정호영 쉐프의 아버지도 치매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몸이 아픈 것도 물론 고통스럽지만, 기억을 잃어가는 것도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고마운 방송이었고, 동시에 부모님도 언젠가는 가셔야 하는 존재임을 각성시켜서 너무 슬픈 그런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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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스타 86회> 웹툰작가들의 매력

TV 2018. 3. 5. 01:07



비디오스타에서 웹툰작가 김풍, 주호민, 이말년, 탐이부가 나왔다. 아주 재미있게 보았는데, 왜 그럴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첫째, 웹툰작가들은 재미있다. 물론 모든 웹툰이 재미있지 않고, 또한 오로지 재미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가 없으면 인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가들은 재미에 대한 의식적인 혹은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웹툰작가들의 이야기들도 흥미가 있다.


 둘째, 연예인보다 더 일반 시민에 가까운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공감이 잘 간다. 예를 들어, 이말년 작가가 딸 이야기를 하는 것과 어느 영화배우가 자식 이야기가 있다고 하면 이말년 작가의 이야기 더 가깝게 다가온다. 일런 공감대가 몰입을 이끌어 낸다.


 셋째, 스타일이 있다. 웹툰작가가 모두 잘 그리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21세기에 잘 그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여기에서 잘 그린다는 의미는 현실에 보이는 것을 더 가깝게 묘사한다는 뜻이다.) 사진의 시대가 들어온 후에 현실과 가깝게 묘사하는 것은 의미가 떨어졌다. 그보다는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마치 피카소가 그림을 잘 그려서 유명한 거나 예술사적으로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유명하고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방송에 나온 네 명의 웹툰작가는 패널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나타났듯이, 각각의 스타일이 있는데 이 스타일이 그들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러한 웹툰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었는데, 비디오 스타에서 다른 작가들도 초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괜찮을 것 같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