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TV 2020. 5. 17. 01:27

최근 종영한 <부부의 세계>는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나는 배우자의 외도라는 아주 해묵은 주제가 아직도 이렇게 인기인가라는 통탄을 금하지 못했었는데, 조금 보고 굉장히 몰입하였다. 주제 자체가 자극적인데다가 연기를 아주 잘 했고 각본도 잘 쓰여진 덕분일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그 이유는 좋은 작품일수록 너무 몰입해서 감정소모가 굉장히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부부의 세계를 처음부터 보지 않았고 뜨문뜨문 시청했는데도 이태오의 머리를 날려 버리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느꼈다. 게다가 마지막회에 이태오가 차에 치어 죽지 않아서 너무너무너무 아쉬울 지경이었다(물론 이태오가 차에 치어죽으면 그 운전자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자체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세상을 떠나기를 보면서 기대했는데 그것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일단 이 드라마의 문제의 근원은 이태오이다. 다른 부분도 많이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 유부남 이태오가 어린 여자와 바람피고 지선우와 이혼하고 여다경이랑 재혼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이 이태오라는 인간을 보면 결혼은 누가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안할 수가 없다. 일단 결혼이라는 것은 희생이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으면 애당초 결혼을 안하면 된다. 그런데 삶의 안정감을 찾고 싶다며,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는 이유로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런 이유로 결혼을 했다면 대가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희생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찾는데, 그것을 치를 대가는 생각을 안하는 것 같다. (물론 요즘 비혼주의자가 늘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의미로 현명한 사람들이 늘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결혼생활을 하다보면 권태기가 오고 새로운 사람에 사랑을 빠지는 상태에 돌입하는 “I don’t love you anymore”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지극히 미국식으로 특별히 생활에는 문제가 없는데, 뜬금없이 다른 사람을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잘 살고 있는 배우자에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면 떠나버린다.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의 결실인 자녀는 부모를 사이에 두고 왔다갔다한다. 나는 이 “I don’t love you anymore”의 문제점이 새롭게 만나서 사랑에 빠진 사람과 영원히 행복하게 갈 것이라는 가정에 있다고 본다. 새롭게 만난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권태기가 오고 또다시!!! “I don’t love you anymore”에 봉착하게 될 수 있다. 현재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데, 그것은 분명히 부부사이에 자녀가 없어야 용인이 될 것이다. 자신의 찰나적인 감정에 빠져서 어린 자녀에게 씻을 수 없는 충격을 주는 것은 극단적인 이기주의이다. 예를 들어, 이태오가 여다경이랑 사랑에 빠졌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면 또!! (물론 극중에서는 놀랍게도 지선우에게 다시 가려고 하지만) 다른 사랑에 빠질 수 있다. 그러면 그 사이에서 난 딸은 충격을 또 받게된다.

부부의 세계를 보면서 또 느낀 것은 과연 이태오는 개과천선이 가능한가이다. 나는 아니라고 본다. 이태오는 여다경에게 버림받고 지선우에게 다시 가려한다. 이 때 사람은 정 때문에 (혹은 아들의 부모라는 이유로) 또다시 받아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 나는 성인이 된 후에 사람은 고쳐서 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요즘 조주빈이나, 예전에 오원춘같은 친인공노할 인간들에게 갱생이라는 단어를 쓰기 조차 아깝다. 이태오는 그 정도 급은 아니지만 주위에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가슴아픔을 남겼다. 이는 몇마디 사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이다. 죽을 때까지 사회와 타인을 위해서 백골진토하면서 살아도 용서가 될 까 말까한 것이다.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이태오같은 인간이 잘 사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남에게 (이유없이 자기 이익 때문에) 눈물을 흘리게 한자는 반드시 보복당해야 한다. 그러면서 지선우가 이태오를 제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드라마였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mmunity>  (0) 2020.09.18
<Brooklyn 99>  (0) 2020.07.27
<건축탐구 집>  (0) 2019.10.01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416회  (0) 2019.08.06
<Billions>  (0) 2019.07.28
posted by yslee

<건축탐구 집>

TV 2019. 10. 1. 00:39

EBS는 수능방송이외에도 다양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건축탐구 집>도 양질의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보편화된 집의 형태는 아파트이다. 나도 아파트를 싫어하면서도 좋아한다. 규격화된 닭장 같은 것이 보기에는 답답해 보일 수는 있어도 뜨거운 물도 잘 나와, 방도 따듯해, 경비아저씨도 있고해서 은근히 편하다. 물론 이웃에 따라 층간소음, 담배냄새, 그리고 때로는 주차난으로 고생할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이 없는 곳이라면 아파트도 꽤 괜찮은 옵션이다. 특히나 집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아파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인차이가 있고 개인마다 욕구하는 바도 다르다. 인간의 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이다. 그만큼 살아가는 곳은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고 삶의 질을 결정짓는 데 중요한 요소임을 부인할 수 없다. <건축탐구 집>에서는 어떻게 사람들이 자신의 스타일로 집을 짓고 살아가는 지를 잘 보여준다.

<건축탐구 집>의 재미있는 집편에서는 도심에 있는 집을 소개하였다. 우리나라의 아파트만큼이 천편일률적인 빌라스타일을 완전히 벗어난 스페인의 가우디느낌이 나는 집을 소개해주었다. 만화나 동화에서 나올 법한 범상치않은 모습의 건물은 그 자체가 용기였다. 이렇게 독특하게 생긴 건물에서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약에 동화에서 나올 법한 건물이 박물관이나 호텔같은 것이면 오히려 유명해지기도 쉽고 좋다. 그런데 일반 가정집으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일단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사진찍고, 수군거리고 하는 것을 견디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동네사람들이나 아는 사람들에게 한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은 덤이다. 이 모든 것을 기본적으로 견뎌내야 동화같은 집에 살 수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겉만 특이한 것이 아니라 내부도 상당히 예술적이었다. 방송에도 나왔지만 전통적이면서도 현재적이고 그리고 미래적인 느낌의 그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이었다. 이러한 곳에서 산다는 것에서 나는 건축주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산다는 것이 확실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 건축주가 나이가 꽤 지긋한 부부였다는 것이다. 물론 고정관념이겠지만 나이가 들면 평범한 것에 안주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특히 남편분의 스타일이 굉장히 독특했는데 지금이야 이러한 독창적인 스타일이 우대받는 세상이 되어가지만 건축주가 살아왔던 시절은 표준규격화의 시대였는데 어떻게 그 시절을 견디고 살았을 지가 의문일 정도였다. 그런데 나이가 70이 넘어도 정신이 젊으니 젊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퇴근이 없는 집편도 잘 보았다. 집과 사무실이 집에 있는 건축가 가족의 집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사실 재택근무를 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확실히 개인의 선호도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집에서 일을 절대 못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에게 이러한 집은 비생산성으로 가는 지름길의 집일 것이다. 반면에 집에서 일하는 것을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집은 아주 생산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출퇴근 시간에 지쳐가는 현실을 보았을 때는 꽤 멋진 컨셉이다. 출퇴근을 오랫동안 하지 않더라도 사무실을 집 근방의 구하는 프리랜서들이 있는데 그들은 아마도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합친 경우가 되겠다. 방송에 나온 건축가의 경우에는 직업상 가능했고 재택근무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성공한 경우라고 볼 수 있었다.

집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집은 있는 것 같다. <건축탐구 집>을 보면서 내가 사는 공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내가 어느 공간에 있어서 가장 행복할 것인지에 대해도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게하였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Brooklyn 99>  (0) 2020.07.27
<부부의 세계>  (0) 2020.05.17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416회  (0) 2019.08.06
<Billions>  (0) 2019.07.28
<한민관의 으랏차차>  (0) 2019.04.20
posted by yslee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416회

TV 2019. 8. 6. 22:16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2010년에 방영되기 시작해 9년동안 방송된 장수예능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그렇다치고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간혹 가공된 고민이라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방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세팀의 고민이야기를 듣고 가장 고민되는 사람에게 상금을 주는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는 결말을 내는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많은 사연이 가능할까하는데 5천만명 국민, 누구나 고민이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소재는 끊임이 없을 것이다.

여러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들이 신동엽, 이영자, 정찬우, 김태균 콤비이기 때문에 심각한 고민도 일단 같이 논의해볼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간다. 같은 고민이라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한데 전문가들이 총동원되어서 심각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오히려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웃음으로 문제를 버무려서 상대방의 생각을 듣고 다른 시각을 갖어보는 시각을 가져보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인 것 같다.

416회 안녕하세요에서도 꽤나 고민스러운 사람들이 나왔다. 가장 흥미로웠던 사연은 식당일을 하는 아주머니의 이야기이다. 식당을 잘 운영하는 아주머니는 늘 바쁘시다. 문제는 그의 남편에게 있다. 남편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음악을 너무 사랑해서인지 식당일을 전혀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음악으로 금전적인 수익을 얻는 것도 아니다. 순수히 스스로 음악을 듣고,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식당일이 바쁘지 않을 때는 그렇다치고 꽤나 바쁠 때에도 도무지 도와주지 않는다고 한다. 가정은 식당을 운영하는 아주머니의 온전한 몫이다.

이 이야기는 이미 결론이 나와 있었다. 아저씨에 대한 맹공을 시작되었다. 아주머니가 심지어 부상을 당해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돕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아저씨가 22살로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희박한 상태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아주머니를 도와서 식당일을 하라고 아우성이었다.

물론 이것을 보면서 아저씨가 식당일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아저씨가 자신의 꿈을 저버리고 식당일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혹은 음악에 쏟는 에너지를 줄이고 식당일에 매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아저씨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마음껏했으면 좋겠다. 혹자는 아저씨의 음악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므로 식당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러한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실의 무게가 상당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에 대해서 돈이 안된다는 이유로 왈가왈부하거나 한심이 여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연장하면 돈이 안되는 일은 하찮은 일이 되고 돈되는 일만이 가치있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겠지만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이 돈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돈으로 모든 일을 평가한다면 돈이 안되는 일을 하는 사람조차도 평가절하되는 일이 속출하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각자가 좋아하는 일이 따로 있다. 그런데 그 당시의 사회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정해진 일의 자본적 가치에 의해서 자신의 좋아하는 일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면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를 추구하면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돈은 중요하다. 그런데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편리함을 더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돈을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다라는 당연한 명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주머니가 고민상담을 하는데 저 나이가 되도록 음악에 빠져사는 아저씨를 한심히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의 폭력성을 느낀다. 그리고 또한 그들에 대한 측은지심도 든다. 방청객으로 고민을 듣는 사람들은 얼마나 경제적으로 수익적이길래 아저씨를 한심하게 여길까하는 생각이다. 기껏 호구지책이나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일탠데 차라리 하고 싶어하는 아저씨를 부러워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안녕하세요>는 갑자기 사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하였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부의 세계>  (0) 2020.05.17
<건축탐구 집>  (0) 2019.10.01
<Billions>  (0) 2019.07.28
<한민관의 으랏차차>  (0) 2019.04.20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0) 2019.04.10
posted by yslee

<Billions>

TV 2019. 7. 28. 23:24

지금까지 빌리언스는 시즌 4까지 나왔다. 한 시즌당 12회로 구성된 이 미국드라마는 기본적으로는 억만장자 헤지펀드회사 사장인 바비 액설로드와 검사장(물론 뒤에는 직업이 바뀌지만) 찰스 로드 주니어의 대결구도로 이끌어가는 극이다(물론 뒤에 협력관계가 되기도 하지만). 극단적으로 단순화시키면 공적권력과 사적권력의 대척점에 서있는 사람이다. 정부에서는 무분별하게 자본권력을 사용하는 것을 제지하려고 하고 자본권력은 자기증식에 여념이 없다.

자본주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자본위주로 돌아가는 사회이다. 예전 순수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면 말그대로 다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도 했고 사람을 죽을 때까지 일을 시킬 수도 있었다(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 남아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시장에는 여러 가지 규칙들이 들어섰다. 그리고 정부는 시장의 행위자들이 규칙을 준수하게 하는 심판으로서 역할을 한다. 규칙을 무시하고 돈을 벌려고 하는 회사와 그것을 잡으려는 검사의 모습이 <빌리언스>에서는 아주 잘 묘사되어 있다.

사실 검사들은 가진 능력에 비해 박봉의 생활을 한다. 그리고 검사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사명감이 크다. 예를 들면, 바비가 브라이언 코네티 검사를 영입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거절한다. 반면에 스피로스는 바비의 돈을 보고 엑스 케피탈에서 일하게 된다. 이를 보면서 공무원들, 특히 시장권력을 감시해야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아주 쉽게 시장을 감시해야할 관리자가 시장권력에 빠져들어서 시장경제를 망치는 일이 있다. 꼭 현직에서 일뿐만 아니라 퇴직 후를 생각해서 기업에게 호의적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한 어렵겠지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빌리언스>를 보면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검사들의 뜨거운 사명감이 변질되어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이다. 바비를 감옥에 넣고 싶었던 찰스는 무리수를 던져서 스스로를 위기에 처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변해버린 찰스를 감옥에 넣고 싶었던 브라이언은 무리를 해서 스스로가 형벌을 받게 된다. 시장권력이 규칙을 지켜야하는 만큼 공적인 권력도 규칙을 지켜야한다. 시장권력이 불법하는 것같다고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면서 시장권력을 처벌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것이 검사들이 갖는 맹점이다. 시장권력은 돈을 쏟아부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해서 법망을 빠져나간다. 이런 모습을 그저 봐야하는 입장에서는 허탈하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자본주의가 손을 미친 어디에서나 고민되는 지점이다.

어려운 것은 국가권력뿐만 아니라 시장권력도 마찬가지이다. 사세를 키워가던 바비는 자신이 후계자급으로 키우던 테일러 메이슨에게 일격을 당한다. 테일러 메이슨이 퇴사하고 스스로 회사를 차려서 엑스 케피탈의 수익에 타격을 날리는 것이다. 테일러 메이슨뿐만 아니라 시장에는 바비 엑설로드를 호시탐탐 노리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있다. 허점을 보이면 자비없이 공격해서 스스로 이익을 취한다. 이것을 보면 시장이란 마치 정글의 법칙이 통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익이라는 목표아래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공간이다. <빌리언스>는 이러한 정글같은 공간을 잘 묘사하였다.

시즌 4까지 모두 긴장감을 가지면 시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빌리언스>에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다. 첫 번째는 우선 웬디의 존재이다. 찰스의 부인인 웬디는 찰스의 숙적인 바비의 회사에 다닌다. 물론 웬디가 엑스 케피탈의 창립멤버라고 하지만 보면 볼수록 현실감이 떨어지는 설정이었다. 물론 웬디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지만 아예 빼버리는 거라 찰스가 평범한 여성과 부부생활을 유지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둘째 이해안되는 부분은 찰스가 대중에게 스스로 성변태자라는 것을 밝혔는데 별 설명 없이 법무부 장관에 당선되었다는 것으로 나온다. 이 역시 너무 비현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5를 기대해본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축탐구 집>  (0) 2019.10.01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416회  (0) 2019.08.06
<한민관의 으랏차차>  (0) 2019.04.20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0) 2019.04.10
<불타는 청춘>  (0) 2019.04.03
posted by yslee

<한민관의 으랏차차>

TV 2019. 4. 20. 16:49

한민관이라는 개그맨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나오는 개그 프로그램을 기억하지는 못했다. 내가 개그 프로그램을 많이 보지 않아서도 있지만 그만큼 그가 완전히 탑급의 개그맨(예를 들어, 유재석이나 김구라)은 아니어서 그런 것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 그는 유튜브에 <한민관의 으랏차차>를 하는 것을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카레이서이고 카를 사랑하는 남자라는 것이다.

 

<한민관의 으랏차차>는 기본적으로 연예인 차를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연예인 차를 통해 그 차의 브랜드를 PR하려는 것은 아니고 그들의 생활인 일부인 자동차를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삶과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상렬을 필두로 옥동자, 서경석, 알렉스, 이종원 등이 출연하였다. 크게 2부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개인용 차량과 업무용 차량을 보여주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차를 소개시켜주는 프로그램이므로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가장 놀랐던 것은 알렉스 편이었다. 일단 자동차를 여러 대를 보유한 것은 둘째치고 그의 자동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알렉스를 다시 보게 하였다. 자동차 회사에 따른 차이점은 물론이거니와 각 모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차를 사는 모습에 그동안 자동차는 굴러가기만 된다는 생각을 하고 산 나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차를 자신 만의 공간으로 잘 꾸미는 옥동자편도 인상깊었다. 옥동자는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어서 차 안을 자신이 편하게 잘 바꾸어놓았다. 사실 이런 내용을 자세히 보여주는 것은 공중파 방송에서는 전파낭비라고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튜브이기 때문에 옥동자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자동차 공간에 대한 팁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국민 모두 이에 대해 관심을 갖지는 않겠지만 분명히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보면 좋은 이야기들을 옥동자는 많이 해주었다. 이러한 맞춤형 방송은 역시 인터넷이고, 그 핵심에는 유튜브가 있다. 이런 것이 유튜브를 대세 방송매체로서도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또한 <한민관의 으랏차차>가 매력적인 이유는 유튜브 방송으로 브랜명을 세세하게 말하고 그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가감없이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중파 방송을 보면 각종 제약으로 인하여 상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못한다. 물론 그래야 하는 면도 있다. 하지만 가끔 답답할 때도 있다. 그런데 <한민관의 으랏차차>에서는 제약이 하나도 없다(물론 자동차 번호판은 모자이크 처리한다). 이러한 무제약이 새로운 매력을 창출했다.

 

그리고 이 방송이 매력적인 이유는 자동차를 매개로 연예인들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자동차는 많은 사람들에게 동반자같은 존재이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운전자와 같은 시간을 보내는 존재이다. 그래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자동차는 묵묵히 같이 보낸다. 그래서 차를 보면 과거의 어느 시간을 회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동차가 오래되어서 바꿀 때에는 친한 친구와 헤어지는 것처럼 미묘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한민관의 으랏차차>에 나오는 사람들도 차에 대해서 여러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제는 팔아서 없는 차도 있어서 회상하기도 했는데 차를 매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매우 신선한 발상이었다.

 

한민관씨의 차에대한 애정 그리고 차를 사랑하는 많은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앞으로 누가 섭외되느냐에 따라서 확장력이 달라질 것 같다. 지금은 한민관씨의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을 위주로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 개그계 쪽이 많다. 이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와 구독을 하려면 더 다양한 쪽의 연예인이 나와야 할 것 같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416회  (0) 2019.08.06
<Billions>  (0) 2019.07.28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0) 2019.04.10
<불타는 청춘>  (0) 2019.04.03
<Blue bloods>  (0) 2019.03.26
posted by yslee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TV 2019. 4. 10. 00:44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2년 정도만에 시청하였다. 한 때 하현우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나올 때 한창 열심히 보았는데 어느 덧 2년의 세월이 흘렀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복면가왕>은 하고 있었고 이제 “99복면가왕으로 걸리버가 뽑혔다는 것이다. 어느덧 100대 가왕의 선출이 가까워질 정도로 방송의 역사가 쌓였다.

 

사실 <복면가왕>198회나 하면서 처음에는 재미있었던 김성주, 김구라, 신봉선, 이윤석 라인업도 지루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2년 만에 보니까 아주 친근하고 재미있었다. 이것이 시청자의 마음인 것 같다. 게다가 아직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음악인 패널단인 김현철, 유영석, 카이의 입담도 여전했다. 이들의 전문성이 있는 코멘트도 들을 만하지만 이들이 꽤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틀리는 경우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직설적으로 복면출연자의 이름을 맞추는데 노력했는데 요즈음에는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고 나중에 편집할 때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물론 연예인 패널단의 체면을 지키겠지만 재미는 그만큼 상쇄된 면이 있다.

 

<복면가왕>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도대체 노래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이다. 무려 200회에 가까운 시간동안 8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다. 그 중에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는 유명인을 빼더라도 너끈히 300명은 정말 잘 불렀다. 우리나라 K-Pop의 경쟁력이 느껴질 정도였다.

 

원래 노래를 잘 부른다고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다치고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을 알고나면 깜짝 놀라고는 한다. 원래 <복면가왕>의 목적이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노래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에 딱 맞는 경우인데 198회에서는 아이돌 가수 세정이 그랬다. 이라이자라는 이름으로 나온 세정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정말 애절하게 불렀는데 도무지 세정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아쉽게 걸리버에게 져서 얼굴을 공개하는데 너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세정이 노래를 잘 한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나의 잘못된 시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많은 고정관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복면가왕>의 매력은 좋은 노래를 다른 목소리로 다시 듣는데 있다. <복면가왕>에서 신곡을 부르는 경우는 없다. 이미 발표된 노래를 부르는데 종종 명곡을 부르고는 하는데 원곡과는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198회에서도 K2의 유리의 성,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소라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등등 명곡이 불려졌는데 원곡과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내가 몰랐던 노래도 알게 될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더 크로스의 돈크라이이다. 가왕 하현우가 불러서 나는 알게 되었다. 명곡을 소개받는 느낌이 <복면가왕>을 보게하는 또다른 매력이다.

 

물론 <복면가왕> 핵심은 음악이지만 그 외의 잔잔한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출연진들의 개인기가 재미있다. 많은 경우 성대모사를 하지만 가끔 뜬금없는 개인기도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자 출연자가 여자 두명 업는 개인기를 보여주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이러한 개인기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이 쓰고 나오는 복면도 꽤 재미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복면들이 나올 수 있는지 복면 제작자들의 창의성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복면가왕>은 어느 덧 중견 예능 프로그램의 반열에 접어들었다. 노래의 힘이 워낙 강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비슷비슷한 출연진의 리엑션과 덕담은 오래본 사람이라면 금세 지겨워지는 면이 분명히 있다. 더 롱런하기 위해서는 이런 점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Billions>  (0) 2019.07.28
<한민관의 으랏차차>  (0) 2019.04.20
<불타는 청춘>  (0) 2019.04.03
<Blue bloods>  (0) 2019.03.26
<슈퍼인턴>  (0) 2019.03.16
posted by yslee

<불타는 청춘>

TV 2019. 4. 3. 16:31

<불타는 청춘>는 한시대를 풍미했었는데 지금은 혼자인 스타들이 나와서 여행을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에 시작해 어느덧 5년차를 맞게 된 <불타는 청춘>은 출연진에게는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시청자들은 예전의 추억을 곱씹기도 하고 스타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은 프로그램이다.

 

<불타는 청춘>에서는 가끔 행사를 기획하는데 이번에는 콘서트를 기획했다. 우선 김도균, 장호일, 최재훈, 김광규로 이루어진 내시경 밴드를 결성했다. 그리고 프로그램 출연진 중 음악을 했었던 양수경, 신효범, 김완선, 구본승, 김부용, 김혜림, 이재영 등이 주축을 이루어 콘서트를 준비했다. 다들 겉모습은 늙었지만 그 자세는 젊었다. 아마도 이것이 <불타는 청춘>을 보는 매력이 아닐까한다.

 

198회에서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장호일이 015B노래를 준비하는 장면이 나온다. 015B는 잘 알려진 것처럼 객원가수를 활용하며 음악을 하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부른 김태우가 나왔다. 머리에 넥타이를 두르고 노래를 부르던 김태우는 목사가 되어 나타났다. 장호일과 김태우는 서울스투디오가 있는 건물의 중국집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밥을 먹고 그들이 녹음을 한 서울스투디오에 가는 장면이 나왔는데 내가 그곳에서 녹음을 해본 것도 아닌데 가슴이 설랬다.

 

015b를 내가 처음접한 것은 당시 인기곡이었던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었다. 굉장히 긴 전주가 흐른 후에 노래가 나오는데 멜로디가 흥얼거리기 쉬워서 초등학생인데도 불구하고 부르고 다녔다. 그 이후에 신인류의 사랑이 히트를 했고 그 노래도 흥얼거리며 다녔던 기억이 난다. 가사는 전혀 초등학생과 어울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처음 015b 음반은 산 것은 나미의 슬픈인연을 리메이크한 곡이 들어있는 5<Big 5>였다. 그제서야 타이틀곡 이외의 곡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 한곡한곡 주옥같았다. 그래서 그 때부터 거꾸로 4, 3, 2, 1집을 모두 들어보았다. 그 어느 곡 하나 버릴 곡이 없었다. 지금도 그들의 명곡들을 종종 듣는다.

 

물론 015B가 지금도 활동하고 있지만 그들의 전성기는 1990년대 초중반이였다. 1990년대 초중반에 초등학교를 다니고 졸업하고 중학교로 넘어간 나로서는 015B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고는 한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 아닌가 한다. 그 당시에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 그 당시의 기억이 회상된다. 가끔 아쉬운 것은 그 음악을 더 들으면 들을수록 뒤에 들었던 시점의 기억도 중첩되어서 처음 들었던 시절의 기억이 차차 희미해질 때가 있다(물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예전 일들이 자체적으로 망각되는 부분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좋아하는 음악을 아껴들어야 할 때도 있다.

 

장호일이 김태우를 데려간 서울스투디오는 우리나라 가요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전설의 환경콘서트 <내일은 늦으리>가 이곳에서 녹음되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장호일은 상념에 빠져서 기분이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보는 사람으로서도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시간은 잡을 수 없다. 그러나 흔적을 남기고는 한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서울스투디오에서는 예전에 쓰던 마이크같은 것들이 남아있었다. 예전 것들을 모아서 박물관을 만들지 않는 한 이런 것들이 사실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가치가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 많은 것이 사라져 갔지만 다행히 아직 서울스투디오는 남았다. 장호일의 말 따라 추억할 수 있는 것이 남아있다는 것을 고마워 여태까지 살아있어서 고마워요.” 표현할 수 있겠다. 물론 서울스투디오는 아직 영업중이다. 그런 것처럼 <불타는 청춘>의 출연진도 현재를 일구어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더 아름답게 여기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한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민관의 으랏차차>  (0) 2019.04.20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0) 2019.04.10
<Blue bloods>  (0) 2019.03.26
<슈퍼인턴>  (0) 2019.03.16
<유시민의 알릴레오>  (0) 2019.03.10
posted by yslee

<Blue bloods>

TV 2019. 3. 26. 03:00

그동안 경찰을 소재로한 미국 드라마는 많았다. <Blue Blood>는 그 많은 경찰을 소재로 한 드라마 중에서도 경찰이 거의 가업인 레이건 가족을 소재로 한 드라마인 점에서 특이하다. 주인공을 누구로 정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그래도 가장 핵심 인물인 프랭크 레이건(Tom Selleck)을 중심으로 말하자면 프랭크는 현직 뉴욕경찰청장이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인 헨리 레이건(Len Cariou)는 전 뉴욕경찰청장이었다. 부자(父子) 경찰청장인 것만으로도 놀라운데 프랭크의 아들 2명도 경찰이다. 첫째 아들인 데니(Donnie Wahlberg-유명배우 Mark Wahl Berg의 형이자 예전 인기그룹 New kids on the block의 멤버였음)은 뉴욕경찰의 형사이다. 그리고 동생인 제이미(Will Estes)는 뉴욕경찰이다. 가장 놀라운 설정은 제이미가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진로를 선택할 때 굳이 경찰을 선택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제목에서 나오듯이 경찰의 피를 이어받아 경찰을 선택한다. 아쉽게도 그 경찰의 피는 남자 쪽만 흘렀는지 딸인 에린(Bridget Moynahan)은 검사가 된다. 그래도 같이 법을 지키고 집행하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드라마적인 설정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가족이 가끔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마치 의사가 많은 가정이 있고, 변호사가 많은 가정이 있듯이 말이다. 그 직업에 자부심이 있는 가정에서는 당연히 자식들이 그 직업을 선택하기를 직간접적으로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경찰 드라마의 특징은 수임사건이 눈길을 끌기 때문에 시청률이 높다. <Blue Blood>의 특징은 사건의 자극성 뿐 만 아니라 그 사건을 처리하면서 힘든 점을 가족들이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물론 사건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동종업계에 있기 때문에 이해가능한 것들이 많다. 그러한 고충을 나누는 모습의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인식하게 한다.


물론 모든 것들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성격과 경찰의 업무에 대한 철학의 차이로 인해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니와 제이미는 경찰업무보는 스타일이 다르다. 대니는 실무형 경찰관으로 용의자를 매우 거칠게 다룬다. 그래서 원하는 정보를 얻으려 한다. 반면에 제이미는 학자형 경찰관으로 용의자를 규정에 따라서 다룬다. 물론 경찰관이 규정에 따라서 용의자를 처리해야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찰관이 재량이 있다. 기본적으로 나쁜일을 한 것이 보이는데 감정을 배제하고 용의자를 배려하면서 일처리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규정을 지키다보면 공모자가 도망갈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칠게 나가는 경찰이 나가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정에 따르는 경찰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한 갈등이 대니와 제이미에게서 나타난다. 이러한 갈등을 보는 재미뿐만 한편으로는 진지하게 경찰의 업무에 대해서 생각해볼 기회를 준다.

또다른 갈등구조는 대니와 애린과의 관계이다. 대니는 경찰이고 애린은 검사이다. 법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물론 이것은 대니와 애린의 개인차에서 오는 점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경찰과 검찰의 차이에서 오는 점도 있다. 이러한 차이에서 나오는 갈등구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리나라와는 조금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도 검경의 갈등은 어쩌면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재미로 뿐만 아니라 곰곰이 생각해보면서 볼 소재들이 많다. 예를 들어, 뉴욕경찰청장으로서 시민과의 관계, 이익집단과의 관계, 임명권자인 뉴욕시장과의 관계등등은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특히 관심갖고 보았던 것은 백인경찰청장으로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 용의자들을 대한 태도이다. 우리나라는 인종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이다. 백인경찰이 흑인용의자를 처리하는 문제는 상당히 고민되는 지점이다. 이 외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는 드라마가 <Blue blood>이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0) 2019.04.10
<불타는 청춘>  (0) 2019.04.03
<슈퍼인턴>  (0) 2019.03.16
<유시민의 알릴레오>  (0) 2019.03.10
<걸어서 세계속으로> 595회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  (0) 2019.03.03
posted by yslee

<슈퍼인턴>

TV 2019. 3. 16. 22:08

<슈퍼인턴>은 서바이벌 시스템의 프로그램인데, JYP에 입사할 정규직 직원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회사원도 서바이벌 시스템으로 뽑는 양식이 예전에 즐겨보았던 미국의 <어프렌티스>가 생각이 났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처럼 “You are fired!!!”라고 무례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박진영은 사원증을 반납해주셔겠습니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탈락자를 말하는 한국판 <어프렌티스>이다.


우리나라에 채용시장에 만연한 학연, 지연, 인맥을 극복하고자 지원자의 가진 조건을 묻지 않고 업무중심역량을 파악하는데 주력한 채용과정이었다. 6000여명의 지원자 중 간단한 서류심사- 면접- 아티스트 컨설팅- 박진영의 24시간 설계-일일카페 운영-슈퍼컨텐츠를 통하면서 최종 3인까지 추려냈다. 각종 프로젝트를 팀으로 마지막에는 개인별로 수행하면서 후보군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과정을 거쳤다. 보는 내내, 먹고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우선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JYP가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에서 탑급이기 때문에 그만큼 입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 었다. <슈퍼인턴>은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이런 것을 보면 역시 일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성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과제수행을 할 때 우선 박진영은 채점의 기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과제수행 후에 그에 따라 채점을 하고 지원자를 떨어뜨린다. 이 과정은 객관식 시험이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박진영 취향과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평가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박진영에게 가있으므로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에 괜찮다고 생각해도 박진영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박진영은 객관적으로 뽑는 다고 열심히 노력을 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뽑는 다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갓세븐을 컨설팅해주는 프리젠테이션이 나는 상당히 쾌활하고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는데(그리고 그 팀원들도 그렇게 의도했고) 박진영은 그것이 진중하지 못하다고 보았다. 당연히 채용권은 박진영이므로 박한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지원자들이 하는 일은 박진영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에 곧두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아무리 박진영이 쿨하게 보이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외에도 잠재력의 문제로 임아현을 계속 떨어뜨리지 않았다. 임아현이 가는 팀은 계속 패를 거듭했는데도 박진영은 임아현이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화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하게 된다. 이것도 역시 박진영의 마음이다. 이것을 보면 채용과정이나 승진과정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지를 알게된다. 근래 채용비리으로 일자리와 관련된 문제가 상당히 민감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잠재력이라는 이유로 역량이 부족한 사람을 뽑고, 당장 역량은 더 많은 데 성장가능성이 부족한 사람을 떨어뜨린다면 분명히 비리의혹이 나올 것이다. <슈퍼인턴>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채용과정이 갖는 어려움을 생각하게 되었다.


<슈퍼인턴> 마지막회에는 최지은이 이끄는 <다현의 둡둡둡>, 정종원의 <챙카소의 코인 그림방>, 그리고 임아현의 <뱀뱀의 Issue Double B>의 콘텐츠 경쟁을 하였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JYP 직원들의 투표로서 결정되었다. 압도적인 표차로 정종원이 우승을 하게되었고 JYP 정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만약에 박진영 혼자서 결정을 했다면 누가 이겼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그가 생각하기에 잠재력이 풍부한 임아현이 혹시 되지 않았을 까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만약에 그랬다면 꽤많은 시청자들은 매우 화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다수결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 <슈퍼인턴>에서 앞으로 어떠한 회사가 정직원을 뽑는 과정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채용과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떠오르게 할 것 같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타는 청춘>  (0) 2019.04.03
<Blue bloods>  (0) 2019.03.26
<유시민의 알릴레오>  (0) 2019.03.10
<걸어서 세계속으로> 595회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  (0) 2019.03.03
<연애의 참견>  (0) 2019.03.01
posted by yslee

<유시민의 알릴레오>

TV 2019. 3. 10. 02:31

유튜브가 2005년에 설립되었는데 불과 15년도 안되는 시간 만에 콘텐츠의 중심지가 되었다. 단순히 오락물같은 컨텐츠 뿐만 아니라 시사에 관련된 컨텐츠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리고 여론 형성에 중요한 플랫홈이 되었다. 그래서 오프라인의 영향력있는 인물들이 유튜브에서 방송을 시작하였다. 유시민 작가가 진행하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유튜브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그의 여러 가지 언행은 유튜브를 넘어 기존 방송에서 회자되고 있다.


알릴레오 10회에서는 조국 민정수석이 나와서 공수처(고위공무원수사처) 신설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청와대 민정수석 같은 고위공무원이 유튜브 방송에 나와서 정책을 설명하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그가 처음은 아니다. 예를 들어, 박근혜 전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받고 헌법재판소에 의해 탄핵심판을 받기 전에 정규제 TV에 나와서 인터뷰를 한 바 있다. 물론 권한이 정지된 상태였지만 한나라의 대통령이 일개 개인방송에 나와서 심경을 밝히는 것이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꽤 많은 국회의원를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이 유튜브방송에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면 세상이 많이 변했음을 느낀다.


유튜브 방송이 기존 방송에 비해 인기있는 이유는 분명하다. 형식면이나 내용면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조국 민정수석이 나와서 1시간 넘게 공수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한가지 주제를 두고 진행자와 당사자 단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을 쉽게 찾을 수 없다. 유시민 작가는 자신의 의도대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공중파 방송에서는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는 할 수 없는데 유튜브에서는 진행자가 사적인 이야기도 섞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만약에 기존 공중파 방송이었다면 갖가지 규제로 점철되어 방송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할 수 있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덕분에 왜 공수처가 필요한 것인지 알게되고 이에 대한 여러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만약에 정책방송(KTV)에서 같은 내용을 했다면 아마도 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정책방송에서 같은 내용을 유튜브에 올려놓아도 볼 의향이 적었을 것 같다. 아마도 그 이유는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조금은 예능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본격 시사프로그램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본격 시사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웃음기 빼고 진지하게 방송내내 내용을 검토하고 토론해야 할 것이지만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는 공수처 설립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인상쓰고 보지는 않았다. 마치 쓴약에 단맛을 넣은 느낌이다. 그래서 약도 먹게된다.


물론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완벽한 방송은 아니다. 일단은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서 방송하기 때문에 편향될 수 있다. 이는 <유시민의 알릴레오>뿐만 아니라 개인방송으로 정치이야기를 하는 모든 방송에 해당될 수 있다. 개인방송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신념을 강화하게 하고 부동층을 섭외하는 역할을 하게 한다. 이러한 편향성이 싫다면 기존의 방송을 보는 것이 낫다. 예를 들면, MBC 백분토론같은 기존의 시사토론 프로그램이나 예능적인 요소를 가미한 JTBS의 썰전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될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개인방송이 가짜 뉴스를 생산의 근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시중에 떠돌고 있는 잘못된 이야기를 바로 잡기 위한 것도 있다(특히 이 부분은 고칠레오라는 이름으로 방송하고 있다). 문제는 이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잘못된 정보를 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그 어느 언론에나 있을 수 있는 문제이다. 중요한 것은 만약에 잘못된 정보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깨달은 경우, 반드시 제대로 정정방송을 해야한다. 이것이 개인방송에서 얼마큼 지켜질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기존 언론매체에서도 정정보도를 하기는 하지만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좋은 유튜브 방송의 전형이 되었으면 하다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Blue bloods>  (0) 2019.03.26
<슈퍼인턴>  (0) 2019.03.16
<걸어서 세계속으로> 595회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서  (0) 2019.03.03
<연애의 참견>  (0) 2019.03.01
<Sherlock>  (0) 2019.02.17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