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인턴>

TV 2019. 3. 16. 22:08

<슈퍼인턴>은 서바이벌 시스템의 프로그램인데, JYP에 입사할 정규직 직원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회사원도 서바이벌 시스템으로 뽑는 양식이 예전에 즐겨보았던 미국의 <어프렌티스>가 생각이 났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처럼 “You are fired!!!”라고 무례하게 말하지는 않지만 박진영은 사원증을 반납해주셔겠습니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탈락자를 말하는 한국판 <어프렌티스>이다.


우리나라에 채용시장에 만연한 학연, 지연, 인맥을 극복하고자 지원자의 가진 조건을 묻지 않고 업무중심역량을 파악하는데 주력한 채용과정이었다. 6000여명의 지원자 중 간단한 서류심사- 면접- 아티스트 컨설팅- 박진영의 24시간 설계-일일카페 운영-슈퍼컨텐츠를 통하면서 최종 3인까지 추려냈다. 각종 프로젝트를 팀으로 마지막에는 개인별로 수행하면서 후보군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내는 과정을 거쳤다. 보는 내내, 먹고살기 어렵다는 생각을 우선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JYP가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 회사 중에서 탑급이기 때문에 그만큼 입사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 었다. <슈퍼인턴>은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잘 보여주었다. 이런 것을 보면 역시 일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야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성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과제수행을 할 때 우선 박진영은 채점의 기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과제수행 후에 그에 따라 채점을 하고 지원자를 떨어뜨린다. 이 과정은 객관식 시험이 아니므로 기본적으로 박진영 취향과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평가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이 좋았는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박진영에게 가있으므로 다른 사람이 생각하기에 괜찮다고 생각해도 박진영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그렇지 않은 것이다. 박진영은 객관적으로 뽑는 다고 열심히 노력을 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뽑는 다는 것이 그렇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예를 들어, 갓세븐을 컨설팅해주는 프리젠테이션이 나는 상당히 쾌활하고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는데(그리고 그 팀원들도 그렇게 의도했고) 박진영은 그것이 진중하지 못하다고 보았다. 당연히 채용권은 박진영이므로 박한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지원자들이 하는 일은 박진영의 취향을 파악하는 것에 곧두설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아무리 박진영이 쿨하게 보이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이 외에도 잠재력의 문제로 임아현을 계속 떨어뜨리지 않았다. 임아현이 가는 팀은 계속 패를 거듭했는데도 박진영은 임아현이 과정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화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하게 된다. 이것도 역시 박진영의 마음이다. 이것을 보면 채용과정이나 승진과정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지를 알게된다. 근래 채용비리으로 일자리와 관련된 문제가 상당히 민감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잠재력이라는 이유로 역량이 부족한 사람을 뽑고, 당장 역량은 더 많은 데 성장가능성이 부족한 사람을 떨어뜨린다면 분명히 비리의혹이 나올 것이다. <슈퍼인턴>을 보면서 근본적으로 채용과정이 갖는 어려움을 생각하게 되었다.


<슈퍼인턴> 마지막회에는 최지은이 이끄는 <다현의 둡둡둡>, 정종원의 <챙카소의 코인 그림방>, 그리고 임아현의 <뱀뱀의 Issue Double B>의 콘텐츠 경쟁을 하였다. 그리고 이 콘텐츠는 JYP 직원들의 투표로서 결정되었다. 압도적인 표차로 정종원이 우승을 하게되었고 JYP 정직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만약에 박진영 혼자서 결정을 했다면 누가 이겼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그가 생각하기에 잠재력이 풍부한 임아현이 혹시 되지 않았을 까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만약에 그랬다면 꽤많은 시청자들은 매우 화를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회를 보면서 다수결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 <슈퍼인턴>에서 앞으로 어떠한 회사가 정직원을 뽑는 과정을 보여줄 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채용과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떠오르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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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