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ling alone: The collapse and revival of American Community>

Book 2017. 2. 28. 12:57



퍼트남 교수의 명저 <나홀로 볼링>에서 던지는 화두는 아주 많다. 그 중 이 책이 핵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개념은 사회적 자본이다. 사회적 자본은 보이지는 않지만 사회가 잘 돌아가게 하는 데 크게 일조한다. 마치 공기처럼 사회적 자본은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그 중요성을 있을 때는 잘 모른다. 하지만, 공기가 없을 때, 숨이 막혀 죽듯이 사회적 자본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옆집 사람을 믿지 못할 때, 혹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면, 우리는 신경쇠약으로 쓰러질 것이다. 또한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있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없을 때는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많은 주제 중에서 사회적 자본이 고용불안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가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좋은 대학을 가는 이유는 좋은 직장에 다니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질 좋은 직장이 줄어들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만성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런 고용불안은 사회를 분자화시키고 치열한 경쟁구조 속에 타인을 믿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동료이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의 안위를 위해 과감하게 회피하게 된다. 또한 단순히 조직 내 뿐 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고용불안은 이웃의 아픔에 눈감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정규직이 되기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는데 서로를 돕고 사회부조리에 관심을 갖을 수 있겠는가. 고도화된 고용불안으로 인해 도무지 사회적 이슈에 참여할 시간도 없고, 금전적인 이유로 구성된 피상적인 관계가 팽배하고, 결정적으로 타인을 믿을 수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진지하게 해결책을 강구해볼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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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

<Soft power>

Book 2017. 2. 23. 12:11



트럼프 대통령. 아직도 믿기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한 지 불과 1달여 밖에 되지 않지만 시끌벅적하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있는데, 그 수많은 문제 중 하나는 미국의 소프트 파워 약화이다.

 

<Soft Power>는 전적으로 미국인인 학자인 조셥 나이의 관점에서 미국을 위해 썼기 때문에 더욱더 이 개념을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에 응용하기 쉽겠다. 소프트 파워의 여러 요인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이고 그에 걸맞게 중요한 것은 외교정책이다. 저자는 보편화된 가치화에 기반한 관계가 소프트 파워 강화에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말한다.

 

트럼프가 경제적인 이유로 행해지는 폐쇄정책은 그동안 미국이 가지고 있던 개방, 자유의 가치에 반한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의 정책들은 다른 나라가 미국에 가진 소프트 파워 약화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나 근시안적으로는 미국에 이득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장기적으로 거시적으로는 미국의 이득을 줄일 수 있다.

 

군사적인 힘(Military Power)이나 경제적인 힘(Economic power)은 즉각적으로 가시적이고, 계산이 가능하다. 그에 비해 소프트 파워는 점진적이고 비가시적이고 계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경시하기 쉽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소프트 파워가 군사적인, 경제적인 힘 못지 않게 중요함을 널리 인식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되겠다


posted by yslee

<Common Wealth: Economics for a Crowded Planet>

Book 2017. 2. 20. 14:24



현실에 매몰되어 살다보면 전 지구적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기 마련이다. 나 역시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지구의 미래를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아마도 죽으면 지구야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린 것이라는 문구를 보면 별 감흥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보니 범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살아가야 할 지구가 될 수 있으면 더 나은 상태가 되어 아이가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서 제프리 삭스의 이 책은 범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7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마주한 환경, 가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언들을 잘 정리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문구는 "Persistence will payoff in the end"이다. 이 책이 나온지도 어언 9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했었는데 대통령이 노력을 했지만 환경, 가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노력을 그만두어야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꾸준한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아주 안타까운 것은 트럼프 집권같은 이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세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구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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