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colm Gladwell <Outliers>

Book 2022. 4. 24. 23:40

많은 사람들이 성공의 비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한다. 반대로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말콤 글래드웰은 사람들이 잘 생각지 못했던 성공과 실패에 대한 원인을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어떤 부분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라 지적으로 자극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성공이라고 하면 일단 노력과 재능의 총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부분도 성공에 영향을 준다. 운이라고 하면 운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이 성공에 체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아이스 하키 선수 중에서 잘 되는 선수를 분석하면서 상반기에 태어난 사람들이 하반기에 태어난 사람들보다 유리함을 보였다. 이유는 상당히 논리적이다. 운동선수의 경우에은 어렸을 적의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어렸을 적은 성장이 완료된 성인과는 달리 달에 따라서도 체격의 차이가 크다. 그래서 같은 학년에서 경쟁했을 때 상반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하반기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유리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상반기의 아이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아이스 하키를 임할 수 있고 더 나은 성적을 올리게 된다. 이러한 성적이 누적되면서 상반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아이스 하키 선수로 성공하게 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요인이지만 충분히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뜻하지 않은 이유로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저자는 비행기 추락 사고를 예를 드는데 우리나라의 항공기 이야기를 한다. 비행기 추락의 원인이 조종사의 실력 문제가 아니라 소통문화때문이라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우리나라가 상관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에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보았다. 사실 한국인으로서 나는 이 사건분석에 대해서 크게 공감했었다. 실제로 문제가 있더라도 상급자가 그것을 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면 대충 넘어가기 마련인데 이것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문제 지적은 둘째치고 한국사람이 아닌 저자가 잘 포착한 것이다. 어쩌면 한국인이 아니라서 더 잘 포착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패턴에 대해서 흥미로운 진단을 한다. 락펠러(1839년생), 카네기(1835년생), 모건(1837년생) 등 미국의 대부호들이 1830년대에 몰려있다. 그리고 빌게이츠(1955년생), 스티브 잡스(1955년생), 에릭 슈미트(1955년생) 등은 1950년대에 몰려있다. 약간 인위적인 조합같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젊었을 시절인 1860~70년대 1970~80년대 산업의 세대가 넘어가는 격변기를 살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살았을 때 패기있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기회를 잡고 대성공을 이룩하였다. 이러한 면에서 저자가 성공에 대한 관점을 잘 들어낸 문장이 있는데 나도 이에 상당히 동의한다.

We pretend that success is exclusively a matter of individual merit...Their success was not just of their own making. It was a product of the world in which they grew up.

개인의 성공은 개인의 공으로만 돌리기에는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 특히 언제 어디서 태어나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앞서 언급한 쟁쟁한 이름들이 그 당시가 아니라 다른 시절, 예를 들면 지금 태어났다면 다른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다. 더 중요하게도 이들이 미국에서 태어난 것이다. 만약에 이들이 미국이 아니라 시에라 리온에서 태어났다면 이렇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 노력과 재능만큼이나 태어난 운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꼭 이렇게 성공하는 케이스가 아니라 보통사람의 경우에도 어느정도 운이 중요한데 성공에 대해서 너무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만 몰아가지 않았으면 하다.

이 외에도 아시아 사람들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가 문화의 특징에 있다는 주장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말콤 글래드웰이 주장하는 모든 것이 정답은 아니다. 그리고 책에서 논의되지 않은 성공과 실패의 여러 변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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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