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Cartoon 2019. 8. 11. 00:52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중 한명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꽤 알려진 편이지만 그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워낙 독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비교가 쉽지는 않지만 그의 영향력을 굳이 우리나라로 변환하자면 적어도 유재석 이상일 것으로 추측된다. 그가 영향력인 있는 것은 그의 쇼도 중요하지만 그의 살아온 배경, 그리고 방송 외에서 활동도 한몫을 한다. <오프라 윈프리> 만화전기에서는 깔끔하게 그가 살아온 길을 잘 정리하였다.

전기를 읽으면서 가장 진지하게 생각해볼 지점은 사람이 사회에서 바르게 크는 것은 과연 천성탓일까 혹은 환경탓일까하는 것이다. 오프라는 매우 가난한 집에서 자라났다. 그것도 모자라 어린 시절, 친척에게 성폭행까지 당했다. 그리고 오프라가 자라던 시절은 엄연히 인종문제가 심각하던 시절이었다. 흑인여성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도무지 좋을 것 하나 없는 배경에서 성장한 오프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 성장해서 지금의 위치에 섰다.

이런 것을 보면 개인의 중요성을 새삼느끼게 해준다. 불우한 환경에서도 어떠한 사람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어떠한 사람은 삐둟어진 생각을 가지고 산다. 반대로 유복한 환경에서도 어떠한 사람은 바람직하지 못한 길을 걷기도 하고 어떠한 사람은 기대대로 잘 자라기도 한다. 물론 오프라만 보면 역시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적인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교육의 중요성이나 사회환경의 중요성을 낮추어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오프라는 오히려 아웃라이어이고 대부분에 오프라와 유사한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들은 지금도 열악한 상태에서 어려운 삶을 겪었을 가능성이 크다. 일반 대중이 오프라같은 사람을 보고, 너는 왜 오프라같이 성장하지 못하니라고 핀잔을 주는 것은 어리 석은 일이다. 물론 오프라가 어려운 환경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표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프라의 실력과 노력도 당연히 그의 성공의 중요한 토대가 되었지만 보이지 않는 운도 작용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력과 노력을 갖추었음에도 오프라는커녕 평균만 못한 삶을 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오프라를 예외적인 상황으로 보아야하지 일반화적인 케이스로 보면 안된다.

읽으면서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은 <블랙팬더>운동이다. 나는 <블랙팬더>라고 하면 마블시리즈의 와칸다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1960년대~70년대 블랙팬더 운동이 실제로 있었다. Black Panther Party는 흑인운동가 말콤엑스가 암살된 후 1966년 오클랜드에서 Bobby Seale이라는 사람과 Huey Newton에 의해서 창설되었다. 이 당의 회원들은 검은색 베레모와 검은색 가죽자켓을 입고 다녔다. 이 당은 흑인인권향상을 부르짓으며 궁극적으로 인종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그런데 마틴루터 킹과는 다르게 다소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한 모양이다.

오프라 윈프리가 대학을 다닐 때 이 운동도 있었던 모양인데, 오프라 윈프리는 이 운동과는 거리를 둔다. 그리고 오프라는 꼭 폭력적인 방법만이 흑인인권을 향상시킨다고 보지는 않은 모양이다. 어떠한 사회적인 개혁을 달성하는 데에는 크게 온건파와 급진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건파는 점진적으로 보수세력의 관점을 바꾸고 개혁에 대한 반감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급진파는 개혁의 선명성과 메시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리고 어디에 속해서 활동하느냐는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그 어느 자라에 있더라도 자신의 몫을 해나아가는 것이다. 이 두 세력이 잘 조화되었을 때 사회의 변화는 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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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