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몽구, 사람을 향하다>

Book 2018. 3. 3. 20:40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인터넷에서 여러 시사에 관련된 동영상을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미디어몽구가 어느 회사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아주 놀랍게도 김정환이라는 사람의 필명(?)인 것을 알았다. 오로지 혼자서 미디어몽구라는 이름으로 취재를 해온 것이다.

 

이 책은 미디어몽구와 인터뷰를 나눈 책인데, 미디어몽구의 여러 생각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특히 미디어몽구에게 흥미가 가는 것은 그가 21세기적 저널리즘의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대중매체가 발달한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은 몇몇의 언론기관을 통해서 세상의 소식을 접했다. 세상에 발생한 일을 개인이 직접적으로 알아가는 일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런 면에서 언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오랫동안 소수의 거대언론기관이 큰 영향을 미쳤는데, 그러다보니 대중은 그 소식에 종속되었다. 그래서 언론기관이 교묘히 사실을 왜곡해도 대중은 그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고 의견을 형성하게 된다. 그런데 21세기 들어 대변혁이 일어났으니, 그것이 디지털 기술의 보급이다. 예전에는 촬영하는 것도 비쌌고, 촬영을 했더라도 촬영한 것을 배급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촬영하기도 편해졌고,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알리는 쉬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몽구는 새로운 저널리즘의 길을 직접 보여주었다. 세상이 일어나는 일을 '날것'으로 보여줌으로써 기존 매체가 이야기하는 것과 또다른 시선을 보여주었다. 물론 미디어몽구의 시선이 객관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시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정도의 차이만 있지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 다른 기자들이 미디어몽구를 지적했듯이, 미디어몽구는 투박하다. 그런 투박함이 있어서 미디어몽구가 특별한 것이 아닐까한다. 깔끔하게 기존체제에 맞는 기사를 보도한다면 미디어몽구는 그 매력을 상실할 것 같다. 이미 기존 언론에서 담당하는 부분을 미디어몽구가 할 필요도 없다. 계속 자신의 심지를 믿고, 스타일을 고수했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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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