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Book 2018. 6. 8. 23:33


예전에 읽었던 <노인과 바다>를 다시 읽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대충의 줄거리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틀렸다. 역시 반복의 중요성을 느낀다. 예전에 <노인과 바다>를 읽었을 때의 감정을 소환하자면 인간이 벌이는 아름다운 사투라고 생각했다. 나의 잘못된 기억에 따르면 노인이 끝내 고기를 잡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이번에 읽은 <노인과 바다>는 나에게 인간의 욕심의 허망함으로 다가왔다. 산티아고 할아버지가 거대한 고기를 고생 끝에 잡아낸다. 그리고 귀항하는데, 상어 떼를 만나서 거대한 고기를 모조리 뜯기고 만다. 헤밍웨이는 이 장면을 잘 서술한다. 뜨문뜨문 노인은 집에서 쉴 것을 왜 나와서 이 고생인가에 대한 약간의 후회를 한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 그리고 허망함에 대해 생각했다. 인간은 무언가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그런데 가끔은 정도를 벗어나게 과도하게 큰 것을 원해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 때 많은 경우 의도한 수확을 얻지 못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생의 단면을 노인이 상어에게 간신히 잡은 고기를 빼앗길 때 느꼈다. 근래 너무 욕심을 부려서 원해 얻은 것도 놓치는 것은 아닐까하는 자문을 하게 되었다.

 

노인과 바다를 번역한 책은 아주 많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쉽게 쓰였기 때문이다. 헤밍웨이의 원작을 초등학생 정도에 맞게 썼더니 문학작품에 문외한인 나도 이해하기 쉬웠다. 그리고 좋았던 것은 중간마다 만화가 들어갔던 점이다. 그래서 글이 조금 지루해질 때면 그림이 나와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결과적으로 끝까지 집중력있게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학생용으로 만들어진 책이어서 그런지 책 마지막 부분에 "생각해봅시다"를 넣었는데, 꽤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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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