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ft power>

Book 2017. 2. 23. 12:11



트럼프 대통령. 아직도 믿기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한 지 불과 1달여 밖에 되지 않지만 시끌벅적하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문제점을 질타하고 있는데, 그 수많은 문제 중 하나는 미국의 소프트 파워 약화이다.

 

<Soft Power>는 전적으로 미국인인 학자인 조셥 나이의 관점에서 미국을 위해 썼기 때문에 더욱더 이 개념을 트럼프 대통령의 사례에 응용하기 쉽겠다. 소프트 파워의 여러 요인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이고 그에 걸맞게 중요한 것은 외교정책이다. 저자는 보편화된 가치화에 기반한 관계가 소프트 파워 강화에 중요한 결정요인이라고 말한다.

 

트럼프가 경제적인 이유로 행해지는 폐쇄정책은 그동안 미국이 가지고 있던 개방, 자유의 가치에 반한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의 정책들은 다른 나라가 미국에 가진 소프트 파워 약화시키고 있다. 단기적으로나 근시안적으로는 미국에 이득이 될 수 있는 것들이, 장기적으로 거시적으로는 미국의 이득을 줄일 수 있다.

 

군사적인 힘(Military Power)이나 경제적인 힘(Economic power)은 즉각적으로 가시적이고, 계산이 가능하다. 그에 비해 소프트 파워는 점진적이고 비가시적이고 계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경시하기 쉽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소프트 파워가 군사적인, 경제적인 힘 못지 않게 중요함을 널리 인식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되겠다


posted by yslee

<Common Wealth: Economics for a Crowded Planet>

Book 2017. 2. 20. 14:24



현실에 매몰되어 살다보면 전 지구적인 생각을 할 겨를이 없기 마련이다. 나 역시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지구의 미래를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아마도 죽으면 지구야 어떻게 되든지 상관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는 우리가 잠시 빌린 것이라는 문구를 보면 별 감흥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보니 범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내 아이가 살아가야 할 지구가 될 수 있으면 더 나은 상태가 되어 아이가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그래서 제프리 삭스의 이 책은 범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지침서가 되었다. 70억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마주한 환경, 가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언들을 잘 정리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문구는 "Persistence will payoff in the end"이다. 이 책이 나온지도 어언 9년이 넘었다. 그 사이에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했었는데 대통령이 노력을 했지만 환경, 가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노력을 그만두어야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꾸준한 노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아주 안타까운 것은 트럼프 집권같은 이에 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세대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구를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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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Book 2016. 12. 25. 19:36

10여년 전 출간된 이 책을 와이프 방에 있길래 보았다. 생각보다 몰입되어서 끝까지 후딱 읽어버렸다. 처음에는 30대 초반의 여성의 고민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며 보았는데, 마지막 김영수씨와 관련된 의혹이 생기는 부분부터 갑자기 미스테리 스릴러로 바뀌는 느낌이 들면서 손에 땀을 쥐며 책장을 넘겼다.

 

일단 가장 핵심되는 주제는 역시 결혼이다. 나야 결혼도 있고 애도 있는데 가치관도 잘 맞고, 부모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 순탄한 결혼을 하고 있는지라,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별 불만이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는 점을 알고 있다. 정말 단순히 나이가 찼다는 이유로 결혼을 서둘러서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인데, 안하는 것도 사회적으로 백안시 여겨지는 일이므로 많은 경우, 딜레마에 속박되고 만다.

 

어쩌면 희망이라고 봐야하는 지 모르겠지만, 2016년 현재,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있어서 비혼에 대한 낙인의 정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싶은 데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결혼을 하지 않는 다는 점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만,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라든지, 사회공동체로의 규약은 필요할 수 있겠다. 결혼은 원치 않지만, 결혼이 아닌 모종의 사회적 규약으로 적당한 속박을 원할 수 있거니와, 생각보다 혼자사는 것으로 인한 외로움에 지쳐 궁극적으로 어떤 종류의 만남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근래 서유럽에서 많이 보이는 동거형태가 그 중 하나가 될 것인데, 우리도 그 도입을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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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Book 2016. 12. 22. 23:04



논문심사를 마치고 오랫 만에 본가에 와서 아버지께서 읽으신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을 보았다. 별 기대 없이 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여러 재미지고 유익한 글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인간을 피곤하게 만드는 온갖 것들을 자연스럽게 묵묵히 받아들여가는 단계야말로, 여행의 본질일 것이다...(중략)...나는 왜 피곤을 찾아서 일부러 멕시코까지 다녀와야만 했던가? 왜냐하면 그런 피곤은 멕시코에서밖에 얻어낼 수 없는 종류의 피곤이기 때문....(90)”

 

이 부분이 너무나도 와 닿았다. 그렇다. 언제나 늘 그렇듯 우리는 여행을 동경하지만, 실상 새로움을 접함의 기쁨은 잠시일 뿐이다. 그리고 노곤함에 빠져들고는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그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피곤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 피곤함이 여행을 기억케 만드는 것이다.

 

이 외에 노몬한 여행기도 흥미롭게 읽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시 중국에 대한 평가 때문이다. 이런 저런 중국에 대한 이야기하는 데, 한국인인 독자인 나는 아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에 내가 중국인이였다면 화가 났을 수도 있겠다. 또한 중국에서 일본인이 벌인 전쟁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는데, 확실히 일본인인 작가가 써서 그런지 온도차가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중국인 작가가 혹은 우리나라 작가가 같은 곳을 가서 썼다면 다른 감상평이 나왔을 것이다. 이런 저런 면에서 국가라든지 사회라든지 그리고 개인의 차이에 따라서 같은 세계도 다르게 조망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제목이다. 도대체 원제가 변경(邊境)과 근경(近境)”인데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로 바꾸었는지 모르겠다. 한국제목만 보면 글쓰기 강좌같은 책인데 내용은 그저 하루키의 여행기이다. 하루키는 이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원제가 주는 깊은 풍미는 사라지고 싸구려 느낌만 남았을 뿐이다. 다행히 제목의 첫인상과는 내용이 튼실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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