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수첩 1>

Book 2018. 7. 15. 02:52



<작가수첩 1>이라는 책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원래 책이름이 작가수첩은 아니고 <이방인>, <페스트>로 유명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수첩을 책으로 옮긴 것이다. 수첩의 질감이 살아있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내용만큼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작가의 생각뿐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첩을 통해서 시대상을 알 수 있었다. 기록된 날짜가 1930년 말이 되면 나치가 움직이기 시작하여 폴란드를 침공한다. 이에 대해 카뮈 역시 생각하고 고뇌한다. 이런 점에서 그 당시의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사료로서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명언이 되는 과정 중 하나는 말을 한 사람은 무심코 했는데, 나중에 꽤 의미있는 말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 말을 한 사람이 유명하면 명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작가수첩에는 여러 귀담아 들어둘만한 명언들이 즐비하다. "경험이라는 말의 헛됨. 경험은 실험해보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얻으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당하는 것이다. 경험이라기 보다는 인내가 옳겠다." "교양이라는 것이 사람의 가장 내밀한 감각, 즉 영원에 대한 감각의 훈련이라고 정의한다면 사람은 자신의 교양을 위하여 여행을 하는 것이다." "고통받는다고 해서 무슨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작가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카뮈가 죽고 난 후 태어난 나에게도 한번 생각해봄직한 말들이 되었다.

 

작가수첩을 번역한 사람은 김화영 박사다. 그는 박사논문으로 카뮈를 썼고, 교수있는 동안 카뮈의 전작품을 번역하는 등 우리나라의 최고의 카뮈 전문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뒤에 써있는 번역가의 해설은 카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