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톨로지>

Book 2017. 10. 2. 21:29

김정운 박사의 글은 아주 살아있다. 그래서 읽는데 아주 수월하다. 그리고 그 의견이 아주 뚜렷하다. 이런 이유로 반감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이런 이유로 더 매력적이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상황이라면, 적은 생기지 않겠지만 매력은 그만큼 떨어지기 마련인가보다.

김정운 박사의 요지는 이제는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던 시절은 갔고, 조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에디톨로지(Editology)라는 단어를 조어(造語)한다. 그리고 그는 창조는 곧 편집이다(7).”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이야기를 써놓았다.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예(마우스, 예능자막, 하이퍼텍스트)를 통해서 설명하는데 설득력이 있고, 나는 충분히 설득 당했다. 그래서 편집이라는 것이 수동적인 모방이 아니라 능동적인 창조활동임에 동의하였다.

중요한 것은 저자가 주장하려는 내용을 알아서 유익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했지만 글을 읽는 과정도 자체가 아주 즐거웠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어렵게 쓸 수도 있는 내용을 거의 구어체로 썼다. 그렇다보니 글읽는 속도도 날 뿐만 아니라 이해도 잘 되었다. 가끔 같은 내용도 어렵게 써서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저자는 어려운 내용도 쉽게 다양한 예를 잘 들어가면서 쉽게 쓰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이럴때 책을 읽는 즐거움은 배가된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클리드가 들려주는 삼각형이야기>  (0) 2017.10.15
<퇴계가 우리에게>  (0) 2017.10.09
<이말년씨리즈>  (0) 2017.09.18
<딜레마와 행정>  (0) 2017.09.10
<시민>  (0) 2017.09.04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