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Cartoon 2019. 2. 17. 19:58

이미 <이끼>, <미생>, <내부자들> 등으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윤태호 작가의 또다른 걸작 <인천상륙작전>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즈음 꼭 보아야할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읽기 유쾌한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읽을 때마다 느끼는 우리나라 현대사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무거운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인천상륙작전>이 다른 역사작품, 적어도 국사책과는 다른 점은 기본적인 관점이 소시민에게 가있다는 점이다. 일반 역사책에는 1945815일 광복, 1948510일 총선거, 1950625일 한국전쟁 같은 일들이 일자로 나열되어 있고, 그에 관련된 굵직굵직한 정치인의 행보가 나오는 데 초점을 둔다. 물론 <인천상륙작전>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서는 이야기한다. 하지만 주요 초점은 철구 네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우리나라 현대사

를 보는 시각을 전환시켜준다.


우리나라의 20세기는 정말 격동이었다. 우선 세기의 벽두부터 일본에게 지배를 당했다. 물론 공식적인 식민치하는 1910년부터 1945년이라고 하지만 일본은 그 전부터 우리나라에 와서 세력을 확대하고 있었고 1904년에 일본이 러시아를 이기면서는 본격적으로 독자적으로 우리나라를 간섭했다. 이러한 일본의 부당한 침해에 우리나라 사람들을 분연히 일어났다. 하지만 무능한 지도층과 이미 기울어진 국운으로는 식민화를 거스르지 못했고 35년이 넘는 세월의 일제의 치하로 살게 된다. 35년은 꽤 긴 기간이다. 식민치하가 시작할 때 태어난 사람이 35살이 될 정도이니 이 때 태어난 사람들은 일본에게 지배당하는 것이 당연히 여겼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는 독립의 꿈은 많은 사람들을 친일파로 만들었고, 한국인이 한국인을 괴롭히는 사태까지 야기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말보다 더 현실에서는 더욱 비극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이 원자폭탄 2대를 맞고 항복한 다음의 혼란은 엄청났을 것이다. 급작스러운 일본의 항복은 그동안 친일을 하던 사람에 대한 분노로 이어졌을 것이다. 이 때, 정상적인 사법체계는 붕괴되었고, 경찰도 허둥지둥하던 사이에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아주 컸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인천상륙작전>에서 그리고 있는데 있었던 일이라지만 너무 가슴이 아팠다.

가슴이 더 아픈 것은 미군이 진주하면서 기존 친일파 세력을 그대로 기용했다는 것이다. 35년동안 일제치하에서 신음했던 것도 굉장히 화가나는 일인데 친일파가 처벌받지 않고 자리를 지키면서 권력을 차지한 점은 대한민국 역사의 뼈아픈 오점이다. 이러한 친일파들이 또다시 선량한 시민들을 괴롭히고 가렴주구하는 모습은 정말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슬픈 일이다.


설상가상으로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서 이념대결을 하게된다. 그래서 친일파를 척결하기 보다는 남한에서는 공산주의자를 북한에서는 자유주의자를 색출하는 데 바쁘게 된다. 김구선생님이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서 각각의 정부가 세워진다. 이 모든 것들이 광복한지 3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그 당시에는 세계적으로도 자유민주주의가 공산주의과의 대결에서 체제의 승리를 거두기 한참전이라 갈등은 더욱 더 심각했다. 또한 사람들이 교육수준도 낮았고 방송통신의 수준도 낮았다. 그래서 실제로 무슨 일이 돌아가고 있는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갈라졌다. 이 상황에서 한국전쟁이 벌어졌고 본격적인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다. 말이 전쟁이지 실제로 전쟁을 하게 되면 인간성을 말라버리고 증오만이 남는다. 전쟁이 끝나지 6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큰 후유증을 남긴 채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이러한 현대사가 어떻게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지 잘 보여줘서 더욱 와 닿았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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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쉽게 배우는 인자분석>

Book 2018. 11. 5. 02:27

석사 학생시절 때 <만화로 쉽게 배우는> 시리즈를 여러 권 읽었다. “데이터 베이스”, “회귀분석”, “선형대수”, “인자분석등 어렵게만 다가오는 개념들을 쉽게 풀어쓰는 만화책 시리즈이다. 일단 전형적인 일본 순정물적인 그림체라서 거부감없이 읽기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키포인트인 책이다. 일단 어려워 보이는 개념도 그림체가 워낙 매력적이라 일단 읽게 된다.


<만화로 쉽게 배우는> 시리즈의 기본적인 틀은 11 과외형태로 학습이 진행된다 구조이다. <인자분석>편에서는 미우 선배가 별이에게 설문작성법과 요인분석을 가르쳐 주는 대화로 내용을 설명한다. 대화를 통해서 내용을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쉽다. 특히 배우는 입장에서는 이해되지 않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질문하면서 주거니 받거니 대답해주기 때문에 평범하게 내용으로만 가득찬 교과서보다 훨씬 입체적이다.


이 책에는 만화만 있는 것은 아니고, 중간마다 통계에 대한 글과 수식이 나와 있다. 나같은 경우야 통계를 계속 쓰는 사람 입장이므로 그려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일반대중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아예 이 자세한 설명 부분은 간략하게 줄이고, 만화를 더 넣었으면 하다. 물론 이렇게 되면 내용의 깊이는 떨어질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동시에 통계학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만화책에 통계에 대한 많은 지식을 담다보면 흥미도 읽고 깊이도 잡지 못할 수 있다. 만화에서는 아주 직관적으로 통계기법을 설명하고, 나머지는 모두 다음 단계로 넘겨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인자분석을 200여쪽의 만화책으로 담기에는 애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화라는 매체가 내용을 많이 전해주는 매체는 아니라서 더욱 그렇다.


이 책을 통계를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흥미롭게 보았던 부분은 기초적인 인자분석 부분이 아니라 왜 베리맥스 회전법 뿐인가?”부분(207)이다. 나도 요인분석을 하다보면 늘상 베리맥스로 회전을 한다. 다른 종류의 회전법도 있지만 일단 베리맥스로 하고 논문을 쓴다. 이에대해 그동안 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점에 대해서 책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시한다: 베리맥스법에 의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자가 예전에 있었다. 그 연구 결과를 안 다른 연구자가 인자분석에 흥미를 느껴 자신도 베리맥스법을 사용해서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에 베리맥스법을 이용했던 결과들이 학계로부터 인정을 받고, 차츰 인자분석이라고 하면 베리맥스법이라는 근거없는 통설이 자리 잡혀진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베리맥스법을 쓴다. 그래서 인자분석이라고 하면 베리맥스가 규칙처럼 자리 잡는다. 나도 이러한 작가의 의견에 십분 동의한다. 베리맥스가 다른 기준에 비해서 더 좋다기 보다 남들도 하니까 하는 경로의존성이 있는 것이다. 만약에 다른 기준으로 요인분석을 하면 리뷰어가 베리맥스를 쓰지 않았냐고 이야기 할 것이다. 다른 기준이 베리맥스보다 더 적합하다고 이야기하기가 귀찮은 점도 분명히 있다. 특히 그 논문이 인자분석 방법론이 아닌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런 점을 밝혀서 이야기한 저자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인자분석은 생활 속에서도 쓸 수 있는 개념이다. 통계학의 많은 개념들 가운데 실생활과 거리가 먼 개념이 있고 가까운 개념이 있다. 그 중 인자분석은 실생활에 가까운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들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는 통로는 매우 중요하다. 수학교육과에서는 이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진행한다. 확실히 만화는 흥미유발에 효과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더 많은 만화들이 통계를 비롯한 수학같은 주제로 쓰여져서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게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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