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TV 2019. 4. 10. 00:44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2년 정도만에 시청하였다. 한 때 하현우가 우리동네 음악대장으로 나올 때 한창 열심히 보았는데 어느 덧 2년의 세월이 흘렀다. 놀라운 것은 아직도 <복면가왕>은 하고 있었고 이제 “99복면가왕으로 걸리버가 뽑혔다는 것이다. 어느덧 100대 가왕의 선출이 가까워질 정도로 방송의 역사가 쌓였다.

 

사실 <복면가왕>198회나 하면서 처음에는 재미있었던 김성주, 김구라, 신봉선, 이윤석 라인업도 지루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데 2년 만에 보니까 아주 친근하고 재미있었다. 이것이 시청자의 마음인 것 같다. 게다가 아직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음악인 패널단인 김현철, 유영석, 카이의 입담도 여전했다. 이들의 전문성이 있는 코멘트도 들을 만하지만 이들이 꽤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는데 틀리는 경우가 더 재미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직설적으로 복면출연자의 이름을 맞추는데 노력했는데 요즈음에는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고 나중에 편집할 때 보여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물론 연예인 패널단의 체면을 지키겠지만 재미는 그만큼 상쇄된 면이 있다.

 

<복면가왕>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에는 도대체 노래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가!!이다. 무려 200회에 가까운 시간동안 8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노래를 불렀다. 그 중에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는 유명인을 빼더라도 너끈히 300명은 정말 잘 불렀다. 우리나라 K-Pop의 경쟁력이 느껴질 정도였다.

 

원래 노래를 잘 부른다고 알고 있는 사람은 그렇다치고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을 알고나면 깜짝 놀라고는 한다. 원래 <복면가왕>의 목적이 어떠한 선입견도 없이 노래로 승부하는 프로그램에 딱 맞는 경우인데 198회에서는 아이돌 가수 세정이 그랬다. 이라이자라는 이름으로 나온 세정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를 정말 애절하게 불렀는데 도무지 세정이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아쉽게 걸리버에게 져서 얼굴을 공개하는데 너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세정이 노래를 잘 한다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서 나의 잘못된 시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많은 고정관념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복면가왕>의 매력은 좋은 노래를 다른 목소리로 다시 듣는데 있다. <복면가왕>에서 신곡을 부르는 경우는 없다. 이미 발표된 노래를 부르는데 종종 명곡을 부르고는 하는데 원곡과는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한다. 198회에서도 K2의 유리의 성,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소라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등등 명곡이 불려졌는데 원곡과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내가 몰랐던 노래도 알게 될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더 크로스의 돈크라이이다. 가왕 하현우가 불러서 나는 알게 되었다. 명곡을 소개받는 느낌이 <복면가왕>을 보게하는 또다른 매력이다.

 

물론 <복면가왕> 핵심은 음악이지만 그 외의 잔잔한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출연진들의 개인기가 재미있다. 많은 경우 성대모사를 하지만 가끔 뜬금없는 개인기도 나오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여자 출연자가 여자 두명 업는 개인기를 보여주었는데 꽤 재미있었다. 이러한 개인기 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이 쓰고 나오는 복면도 꽤 재미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복면들이 나올 수 있는지 복면 제작자들의 창의성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

 

2015년부터 방송을 시작한 <복면가왕>은 어느 덧 중견 예능 프로그램의 반열에 접어들었다. 노래의 힘이 워낙 강해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비슷비슷한 출연진의 리엑션과 덕담은 오래본 사람이라면 금세 지겨워지는 면이 분명히 있다. 더 롱런하기 위해서는 이런 점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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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