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Book 2017. 7. 23. 23:23

류시화 작가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불교색이 짙게 드리워진 내용을 보면서 각박하고 욕심으로 화를 내고 했던 나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다. 이런 "힐링"류의 책은 보고나고 나서 마음이 정화된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서 세상의 무게에 짓눌린 모습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은 종종 읽어야한다고 본다. (혹은 읽었던 책을 잠언처럼 여러 번 읽거나). 이는 마치 우리가 아침에 얼굴세수를 하듯이, 마음의 세수도 필요한 것이다. 원래 깨끗했던 마음이 살다보면, 때가 많이 낀다. 그런 더러움을 이런 책을 보면서 정화시키는 것이다. 불교의 돈오점수(頓悟漸修)라는 말이 있다. 깨달음 후에도 꾸준히 마음을 갈고닦아야 그 깨달음이 빛이 날 수 있고 공고해진다. 아마도 힐링류의 책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류시화 작가의 독특한 점은 이분은 시인이면서 번역가이라는 점이다. 소설가와 번역가를 동시에 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랑 비슷하다. 두가지 일을 하다보면 시간소모 및 집중도 문제로 인하여 둘다 퀄리티가 떨어질 우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두 일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번역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좋은 문장을 뽑아내는 역량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논문의 퀄리티를 올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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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