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도서관>

Exhibition 2019. 1. 2. 22:36


미국에는 대통령이 퇴임한 후에 대통령 도서관을 종종 세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은 아니고 대통령이 이루어 놓은 업적 등을 정리하고 연구하는 곳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우리나라에는 대통령 도서관이 없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대통령이 불행하게 말로를 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승만 대통령은 4.19 혁명으로 퇴출되어 하와이에서 여생을 보냈고, 윤보선 대통령은 박정희 소장이 이끄는 쿠데타에 의해 추출되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에 의해 살해당했다. 그 후 최규하 대통령은 또다시 군부의 전두환 12. 12 쿠데타로 인하여 자리에서 물러난다. 그 후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은 군사내란되 및 비자금 은닉죄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김영삼 대통령은 퇴출되지는 않았지만 임기 말에 찾아온 소위 IMF위기라고 불리는 외환위기로 인하여 그의 평가는 아주 좋지 못하였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된 이후에 자살을 했다. 그 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각종 혐의를 이유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통령 중 불행한 운명을 처하지 않은 대통령은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뿐이다. 이러한 상황은 보면 우리나라가 지난 반세기 얼마나 역동적으로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김대중도서관>을 보면 김대중이라는 인간 뿐만 아니라 일본 강점기부터 돌아가신 2009년까지의 상황 역시 잘 알 수 있다.


연세대학교의 부속기관 중 하나인 <김대중도서관>은 총 5층에 지하1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관람객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는 1층과 2층이다. 1층은 상설전시관으로서 연대별로 김대중 대통령의 삶을 전시해놓았다. 1925년생이시니까 성인이 되었을 즈음에 광복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치에 입문하여 삶을 사시는 데 그 당시의 상황상 녹녹치 않았다. 그가 민주투사 확연하게 들어난 것은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 아쉽게 진후 1973년에 중앙정보부에 의해서 납치되어서 살해당할 뻔 한일이 있으면서이다. 사실상 박정희 대통령의 종신집권을 가능하게 한 1972년 있었던 유신헌법을 반대하면서 탄압을 본격적으로 받았다. 저항을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을 탠데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민주화 세력의 동력을 잃지 않게 노력을 한다. <김대중도서관>에는 이에 대한 서신 등이 잘 정리되어 있다.


그의 인생이 인동초라고 불릴 만큼 대단한 것은 박정희 정권 이후 또다시 들어온 전두환 정권 때문일 것이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후 조금 상황이 좋아질까 했었던 우리나라 사회에 전두환 군부정권은 또다시 암흑의 시대를 열었다. 이 때 김대중 대통령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는 짐작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어렵사리 얻은 대통령 직선제의 부활에서 전두환의 친구 노태우의 당선은 또다시 아픔이었을 것이다. 이 모두 세월을 뒤로하고 오랜 시간 후에 19982월 대통령을 취임하였을 때 아주 다행히 김대중 대통령은 초심을 잃지 않으셨다.


아마도 취임초기에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 와중에 낙후된 인권상황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남북간 관계를 평화의 관계로 바꾸는데 큰 힘을 쏟으셨다. 물론 김대중 대통령은 신도 아니고 완벽한 대통령도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있었던 대통령 중에서는 훗날에도 추앙받아야할 만 대통령임에는 분명하다. 내가 가장 인상깊게 보는 것은 자신이 최고의 권력에 올랐을 때 지난 날 자신의 겪었던 어려움을 잊지 않고 우리나라 민주화에 큰 힘을 쏟았다는 것이다. 꽤 많은 사람들은 권력에 취해서 지난 날 왜 자신이 정치를 하는 지를 잊기 마련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김대중도서관>은 신촌에 있다. 홍대나 신촌에 갈 일이 있을 때 한번즈음 들려 우리나라의 민주화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도 음미하는 것은 의의가 있는 일일 것이다. 또한 자신이 뜻하는 바가 잘 되지 않을 때 희망과 용기를 얻고 싶다면 이곳에 와서 그 분의 생애를 보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대통령들이 자신의 도서관이 세워 질 정도로 업적을 남기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하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