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5> 4회 케이윌편

TV 2018. 7. 20. 01:51

 

히든싱어를 시즌1부터 즐겨 시청했다. 놀라울 정도로 가수를 따라하는 모창능력자들의 재능과 노력으로 인하여 볼 때마다 감탄하다. 게다가 음악을 무덤덤하게 듣는 사람으로서 번번이 본 가수가 어느 통에 있는지 맞추는지 실패한다. 그렇게 틀려도 재미있는 방송이다. 이번에 케이윌이 <히든싱어>에 나온다고 해서 다소 놀라웠지만 반가웠다. 나는 그의 노래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모르지도 않는다. 그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노래를 불렀고, 꽤 많은 히트곡을 가진 반열에 오른 가수가 되었다. 그가 아직은 슈퍼스타라고 부르기에는 어렵지만, 스타라고 부르기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다.


케이윌 노래를 잘 모르면서도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차근차근 성장했기 때문이다. 연예계는 순식간에 성공을 맛볼 수 있는 몇 안되는 분야이다. 재능이나 노력도 중요하지 운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분야이다. 게다가 아주 어린 나이에 성공과 실패가 결판나는 경우가 많은 분야이다. 그래서 20대 초반에 연예계에서 뜨지 못하면 자리 잡기 힘든 분야이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케이윌은 27세에 데뷔를 했다. 늦게 데뷔를 하다보면 초조해서 일을 망치기도 한다. 케이윌의 경우에는 그러지 않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을 기반으로 한걸음씩 걸어간다. 2007왼쪽가슴을 들고 나와서 갑자기 메가히트를 기록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2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3이러지마 제발’ ‘러브 블라썸등 점차 히트곡을 늘려가면서 자신의 만의 독자적인 음색과 영역을 구축해나간다.


케이윌의 노래가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키거나, 신해철처럼 가사를 통해 삶을 곰곰이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노래는 흥얼거리게 된다. 또한 <히든싱어>편에 나왔을 때 모창능력자들이 말한 것처럼 가수의 꿈을 심어주고,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케이윌은 크게 감동받았는데 나도 감동받았다.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은 언제나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