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팔사략, 민심으로 세상을 세우라>

Cartoon 2019. 1. 7. 12:27

,중국의 역사가 깊다보니 그에 대한 기록도 많다. 그 기록을 보다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록이 대부분 위정자들에 대한 내용이라서 일반인들의 삶에 대해서는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천년 전의 중국의 위정자들의 모습이 지금을 살아가는 정치인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만화 <십팔사략, 민심으로 세상을 세우라> 후편에서는 당나라, 송나라 때 이야기를 간단하지만 의미있게 에피소드별로 다루고 있다. 우선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당나라의 이세민 이야기이다. 당나라를 건국한 이연에게는 건성, 세민, 그리고 원길이라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중 세민이 가장 능력이 출중했다. 그래서 건성과 원길은 세민을 견제했다. 그래서 건성과 원길은 세민을 독주로 제거하려는 계략을 계획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실패했고 세민은 반격을 가하여 두형제를 제거해버렸다. 이를 현무문(玄武門)의 변이라고 한다. 이 사건을 읽으면서 우애좋은 형제도 있겠지만 권력이나 이권 앞에서 형제의 우애가 흐트러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권력을 두고 암투를 벌이던 일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권력을 세습하는 북한에서도 형제를 제거하는 식으로 권력을 공고히 하는 일이 일어났다. 왕권이 없어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승계할 때 많은 다툼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현대의 왕자의 난이라든지 롯데 신동빈, 신동주 형제의 다툼을 보면 620년대에 일어난 당나라 때의 이야기가 예전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당태종 이세민도 죽은 지 1400년 정도가 되었다. 그의 이름이 남은 것은 그가 당나라 치세를 잘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고구려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런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한편으로는 권력을 위한 투쟁이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어차피 죽으면 잊혀 질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권력을 잡지 못했을 때 박해를 받는 다면 그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저 소소하게 살 수 있는 환경만 조성된다면 형제를 죽일 정도의 권력욕은 아마도 인간의 과욕 아닐까 싶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공감을 했던 것은 송나라의 왕안석(王安石)이야기이다. 송나라 신종은 나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했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을 등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데 그 중 한명이 왕안석이다. 왕안석은 지방 관리로서 농촌의 토호세력의 횡포를 직접 목도하였다. 재상으로 등용된 왕안석은 농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신법(新法)을 제정하고 이행하려고 한다. 그런데 기득권 층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신종과 왕안석은 개혁에 실패한다. 이를 보면서 개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1000년 전에 살았던 왕안석이든, 현정권의 개혁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이든 모두 기존의 세력과 부딪친다. 이를 보면 언제나 변화는 저항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경우, 개혁은 좌초되고 소수의 몇몇만 성공하여 세상을 바꾼다. 그리고 바뀌어진 모습도 세월이 흐르면서 개혁의 대상이 되고는 한다. 어쩌면 이러한 과정은 만고불변의 인간사의 법칙인 것 같다.


만화 <십팔사략, 민심으로 세상을 세우라>의 저자 조득필 선생은 이 책만 쓴 것이 아니라 <만화로 재미있게 읽는 고전 지혜 시리즈>를 저술한 사람으로서 한비자,” “맹자등 다른 주제에 대해서도 만화를 그렸다. 그림체가 꽤 귀여운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인물들이 대개 3등신으로 그려져서 인 것 같다. 그리고 모두 컬러인데 아주 화려한 색체가 아니라 부드러운 색을 써서 보는 데 부담이 없다. 가장 중요하게 중요내용을 아주 잘 녹여냈다. 방대한 내용을 만화로 그리려고 하다보면 취사선택이 불가피한데 핵심내용을 이야기 흐름에 맞게 잘 썼다. 그리고 각 주제별로 이해돋보기내용 속 교훈을 통해 정리해서 이해를 높였다. 초중등학교 필독서로도 손색이 없고 어른들도 쉽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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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