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의 쿨까당>

TV 2018. 11. 12. 01:57

가끔씩 흥미로운 주제가 있을 때마다 시청하는 <곽승준의 쿨까당>에서 더불어 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가 나왔다. 홍영표 대표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를 맡은 중요한 인물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그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곽승준의 쿨까당>에서 정치인이 나왔을 때 장점은 그들의 사생활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치인들도 하나의 인간으로서 살아온 배경이 있고 일상을 보내는 면이 있다. 이 프로그램이 흥미로운 점은 그들의 소소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딸이 그려준 그림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친근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이런 것이 여당대표여서 그런 것은 아니고 나오는 정치인들에게 공평하게 그런 기회를 준다. 얼마 전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출연했을 때도 인간적인 면 부각해서 보여주었다. 그가 사우디에 가서 일하던 시절 이야기라든지 그의 아내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평소에는 그의 노선은 싫어하지만 일단 나름 한 사람으로서 인정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 추미애 의원이 대표하던 시절에 딸과 나누는 통화도 나왔는데 그 때도 정치인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서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정치인이 나왔을 때 하는 <극단적 토크>도 매우 재미있다. 어떤 질문의 대답을 무조건 당연한 것 아니야(Yes)” “미친 것 아니야(No)”로 양분된 답만 해야 한다. 그리고 도무지 답하기 어려운 것은 패스하면 된다. 물론 답을 이분법적으로 하는 것이 애매할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단 흥미유발에는 도움을 준다. 그리고 질문도 꽤나 원색적이라서 일단 재미는 있다. 예를 들어 홍영표 원내대표에게 김성태 원내대표를 아직도 친구라고 생각한다.”라는 질문은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 두 원내대표가 오랜 시간 동지로 지냈지만 근래 여당과 야당으로 갈라지면 첨예하게 갈등을 겪고 있는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다. 그런데 일반 시사프로그램에서는 하기 어려운 질문인데 쿨까당이 예능의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가능했다. 이런 점이 쿨까당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부터 방영이 된 쿨까당은 이제 300회 가까이 방송이 되었다. 곽승준 교수는 본업이 방송인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 방송을 되었으니 시간이 꽤 되어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방송을 잘 하고 있다. 목소리도 약간 얇은 편인데 듣다보면 그럭저럭 괜찮다. 가장 좋은 것은 교수들의 문제인 잘난 채를 하지 않아서 좋다. 기본적으로 진행을 하지만 다른 보조진행자와 초대패널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는 자세가 롱런하는 비결이 아닐까한다.


꽤 오랫동안 방송된 만큼 구성하는 사람들도 달라졌다. 나는 지주연씨가 나왔을 때부터 보아왔는데 근래 그 자리를 신보라씨로 바뀌었다. 곽승준 교수 옆에는 3명의 보조 진행자가 있다. 기본적으로 김지민, 신보라가 있고 마지막 자리에는 주제에 따라서 바뀌기는 하지만 나름 시사에 정통하다고 생각되는 남자가 주로 앉는다. 김지민씨는 어쩌면 곽승준 교수보다더 이 프로그램의 핵심과 같은 존재이다. 곽교수의 진행을 매끄럽게 도울 뿐만 아니라 중간마다 웃음포인트를 넣어주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보라씨는 김지민씨와 역할이 많이 겹친다. 아마도 지주연씨와 마찬가지로 약간 지적인 이미지를 갖는 연예인으로서 섭외된 것 같다. 같은 개그우먼으로서 역할이 너무 비슷하다. 신보라씨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지만 차라리 김지민씨와는 전혀 상반된 이미지를 갖는 연예인을 섭외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자리에 앉는 시사평론가 역할을 하는 분이 교체되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느낌이 날 뿐만 아니라 한사람이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좋은 컨텐츠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다.  

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