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기념관>

Exhibition 2019. 7. 21. 01:17

 

아름다운 전태일 열사께서 돌아가신지 40년이 다되어가는 이 시점에 <전태일기념관>이 청계천에 생겼다. 1948년에 태어나 197022살에 나이에 스스로를 불태워 노동의 문제를 온몸으로 알린 그 분의 이름으로 기념관이 세워졌다. 우리나라가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고도성장을 할 시기에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하루에 15시간이 넘는 시간을 일해가면 살았다. 물론 전태일열사와 동일한 모습은 아마도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많은 부분 넘어거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이 문제도 사실 관심을 가져야한다) 있지만 인간다운 노동에 대한 고민은 지금도 치열하게 해야한다.

1층과 3층에서는 고 노회찬 의원의 추모전시가 있었다. 노회찬 의원같은 분은 작은 양심의 가책에도 스스로 목숨을 거두는데 오히려 큰 과오가 있는 자들은 오히려 떵떵거리고 사는 이 세상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의 발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노동현실의 개선을 위해 헌신한 노회찬 의원님같은 분을 기리고 그 분의 지향한 바를 계승하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 있어서 노회찬 의원 추모전시는 <전태일 기념관>과 결을 같이한다.

그리고 3층과 4층에서는 전태일 열사 상설전시관이 있다. 그가 살아온 길과 그 분의 유품 그리고 그 분의 뜻을 기렸던 조영래 변호사님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다. 전태일이라는 사람은 이제 죽고 없지만 그의 숭고한 뜻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전태일이라는 이름은 무수한 노동자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쓰여지고 버려지는 하나의 부속품같은 존재였던 노동자들이 있었다. 그 누구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다운 노동은 충분히 가능하다. 그리고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하여 근로여건은 개선되어 왔다. 이제는 국가권력보다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의 영향으로 인하여 동자들은 어려운 처지에 몰려있다.

<전태일 기념관> 앞에는 <미생>의 주인공의 장그래와 전태일열사가 같이 서있는 모습이 있다. 형태는 바뀌었을 지언정 하루하루를 불안으로 채우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사는 모습은 근본적으로 많이 닮아 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구의역 역사 사고참사라든지 삼성백혈병 문제 같은 사회적 약자로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태일 기념관>은 단순히 전시실로서만 기능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진행형인 노동문제를 풀기위하여 교육을 하고 연구를 한다. 또한 노동운동에 대한 자료도 잘 관리하고 있다.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 과거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단순히 아픈 과거라고 덮어두기만 하면 또다시 그러한 아픔이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일어난 일을 잘 적시하고 그것에 대해 연구하고 그것을 현재와 미래에 적용해서 해석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전태일 전시관>에서는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의 부분을 모두 대체하기 전까지는 아마도 노동문제는 계속 될 것이다. 가끔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모두 대체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의문은 일단 차치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남아있는 인간의 노동이 될 수 있으면 개인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쪽으로 발현되었으면 하다. 물론 이것이 매우 이상적이라 실현이 잘 안되겠지만 이러한 꿈을 꾸고 그 꿈에 비슷하게만 가더라도 꽤 성공적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아마도 전태일 열사께서 바라던 그러한 미래가 아닐까 싶다. 약간 오래된 방법같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방법으로 국민 모두에게 적어도 헌법과 근로기준법에 대해서는 특별히 강조되어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것만 잘 지키더라도 지금의 많은 노동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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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없는 방>

Cartoon 2019. 7. 19. 22:37

 

전태일 열사께서 분신으로 유명을 달리하신지 어느덧 50년이 다되어간다. 그동안 우리나라 노동환경은 어느 부분은 개선되었다. 하지만 2020년을 목전에 둔 지금도 많은 노동자들이 아주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노동자 문제를 다룬 <먼지없는 방>은 이러한 면을 부각시켜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으로 세계 어디에서나 삼성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해외에 나가서 삼성로고를 볼 때면 내면의 어느 부분에서 자랑스러운 감정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서 많은 부분에서 자랑스러워할 만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부분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다. 노동자에 대한 처우문제에 있어서는 초일류 기업이라고 불리기 부끄러운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지없는 방>에서는 삼성전자에 다니면 백혈병에 걸린 이야기를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 처음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입사하는 과정 그리고 일하는 모습을 마치 옆에서 생생히 본 것처럼 알 수 있었다. 특히 일하는 사람들의 심리묘사도 아주 잘 되어 있다. 삼성에 다닌 다는 자긍심(?)을 잘 표현한 것도 좋았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 때 입막으려고 하는 삼성의 모습도 잘 묘사해놓았다.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그 어떠한 먼지도 들어가면 되지 않으므로 꼼꼼하게 방진복을 입는다. 이러한 방진복 때문인지 반도체라고 하면 아주 깨끗한 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화학처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화학처리 과정에서 근로자들이 병에 걸릴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수십명의 사람이 이로인해 죽어나갔다. <먼지 없는 방>에서는 단순히 이러한 문제를 감성적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자세하게 알려주면서 이성적으로 왜 이것이 문제가 되는 지 설명해주어서 좋았다. 물론 반도체에 대한 지식을 책을 읽는 단시간 안에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문제가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삼성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거니와 전세계 곳곳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위험에 노출된 채 일을 하고 있다. 물론 궁극적으로 이러한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기계들이 자동화되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인간이 직접 위험에 노출되어서 일할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미래가 될 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그 과도기적인 시간 속에 기업들은 안전한 근로환경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삼성은 초일류기업으로 그 모범이 될 만하다.

삼성을 비판하는 것에 대한 강한 노이로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삼성 스스로를 포함해서). 삼성은 물론이거니와 아마존, 구글, 폭스바겐 등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기업의 경우에는 완벽한 경우가 아닌한 욕을 먹게 되어 있다. 이러한 비판 혹은 비난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관건이다. 비판이 곧 그 회사의 가치를 줄인다는 가정은 버려야 될 것이다. 그 비판를 기반으로 어떻게 현재 문제를 개선할지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삼성 백혈병 문제의 경우에도 문제를 쉬쉬하기 보다는 작업장 개선을 하는 데 힘을 더 쏟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돈이 든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분명한 손해이다. 하지만 길게 보자면 그것이 더 이익 아닐 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삼성이 대단하다는 것에는 우리나라사람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다. 하지만 삼성을 존경한다고 함에는 이견이 있다. 나는 삼성이 우리나라에서 단순히 기술로만 대표하는 기업이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대표기업이 되었으면 하다. 삼성이 우리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생각하면 삼성의 긍정적인 움직임은 단순히 삼성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들에게도 바람직한 방향의 변화를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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