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Exhibition 2019. 4. 2. 01:45

<국립민속박물관>은 경복궁 옆에 있는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궁궐의 간판인 경복궁만 보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국립민속박물관>까지 하루에 소화하는 것은 어렵지만 시간이 있다면 반드시 가볼만한 박물관이다. <국립민속박물관><국립민족박물관>으로 광복 후1945년에 만들어졌다.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75년이다. 지금 자리로 옮긴 것은 1993년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한류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 까지 나가면서 외국 관광객들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경복궁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국립민속박물관>은 입장료가 없다. 꽤 괜찮은 조화인 것 같다. 경복궁에 왔다가 <국립민속박물관>에 들르는 관광객이 많은데 경복궁에 돈내고 박물관에 또다시 돈을 내면 화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립민속박물관>에 먼저 들르고 경복궁에 들어가려는데 돈을 내려면 혼란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경복궁을 보고 박물관을 가는 사람이 박물관을 보고 경복궁을 보러가는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걱정거리는 아닐 것 같다.

 

시설은 크게 1, 2, 3 전시실로 되어 있는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이 있다. 1 전시실은 한국인의 하루, 2 전시실은 한국의 일상, 그리고 제3 전시실은 한국의 일생이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크게 특별하지는 않다. 한국인으로서는 평소에 알아왔던 상식이라든지 국사책에 나올 법한 내용이 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이 외국인보면 신기하고 크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현재 전시해설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를 약간 줄이고 외국어 부분을 조금 더 늘리는 것은 어떨 까하는 생각이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좀 더 활동적인 박물관이 되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차피 이 박물관에는 국보급 유물은 없다. 그리고 모조품으로 만든 부분이 꽤 많았는데 이것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진짜도 아닌데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부분은 오히려 전시실이 아니라 위로 솟은 부분에 무엇이 있는지에 있다. 나는 <국립민속박물관>을 가기 전에는 멀리서보이는 높은 한옥이 경복궁의 일부인줄 알았는데 그것이 박물관의 일부였다. 그래서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매우 궁금해 하며 들어갔는데 아예 들어갈 수 없는 부분이었다. 지금도 그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만약에 그 부분이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면 전망대로 쓰여도 좋을 것 같다. 가끔 일본에 가면 성에 올라서 주위를 내려다 볼 수 있는데 그렇게 쓰여도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주위에 청와대 보안유지로 인하여 못올라가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특징 중 하나는 민속촌 같은 공간도 야외에 있다는 것이다. 야외에 예전 한옥, 근대화 이후의 우리의 여러 모습을 포착한 공간이 있었다. 한국인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한 공간이고 외국인에게는 신기하게 보일 부분이다. 잘 해놓았는데 내용이 약간 두서가 없는 느낌이 있었다. 물론 공간이 한계가 있으므로 모든 것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시대별로 가옥을 해놓는다는지 아니면 아예 테마를 정해서 공간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경복궁에 붙어있는 <국립민속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에 비한다면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모든 시설이 <국립중앙박물관>급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차라리 중앙박물관이 할 수 없는 부분으로 차별화를 시키는 것은 어떨까 싶다. 좀 더 상호작용이 가능한 박물관으로 거듭나면 진짜 우리나라 사람이 살아온 바를 잘 알 수 있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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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