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로댐 클린턴 살아있는 역사>

Book 2018. 8. 23. 18:08

지금까지의 미국 역사 중 가장 영향력있는 여자 정치인 중 한명인 힐러리 클린턴이 상원의원이 되고 나서 쓴 자서전이다. 빌클린턴 대통령의 영부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힐러리는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가끔은 분노에 섞여서 이야기했다. 그녀가 오랜 시간 활동한 만큼 자서전을 보면 여러 사회상이 잘 그려져 있다.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여성의 권익이 많이 늘어났지만 갈 길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힐러리가 우주비행사 훈련에 지원하고 싶다는 편지를 NASA에 보냈는데 여자는 아예 지원할 수 없다는 예(1권의 42)는 지금으로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불과 40년전만 하더라도 미국의 대표정부기관인 나사에서 공공연하게 여성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바뀌지 않은 점도 있다. 지금도 미국의 다수의 여성들이 결혼 후에 남편 성으로 바꾼다. 힐러리 로댐 역시 대학강단에 서고 글을 쓰고 연설도 했는데 결혼 후에 클린턴이라는 성으로 바꾸라는 사회적 압력에 크게 고민한다(1143). 그동안 여성의 권익이 신장되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많다.

자서전을 읽으면서 정치의 어려움도 느꼈다. 국정운영 능력은 별개로 가당치않은 권모술수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정치에서는 종종 있다. 클린턴 대통령 때는 내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시절이어서 잘 몰랐는데 화이트 워터라는 정치적 스캔들이 있었다. 정적으로서는 클린턴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줌으로써 타격을 입히려 했다고 힐러리는 주장한다.(1328). 자신이 믿었던 지인에게서 배신을 당하기도 하고 음해를 당하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하려면 정말 마음이 단단해야 함을 느낀다.

정치의 어려움은 종종 딜레마의 순간에서 의사결정을 해야한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면 클린턴 대통령이 중국에 국빈방문을 했을때 천안문 광장에서 환영식을 하는데 참석할 것이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불과 6년 전에 천안문 사건으로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탄압되었던 자리에서 벌어지는 자리에 참가하는 것이 미국정부가 중국의 인권억압정책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게 될 까봐 힐러리 클린턴은 걱정하였다(2285).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매우 고민했을 것 같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해결하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당시 주석 강택민과 티벳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갈등을 입는다. 중국과의 관계를 좋게 가져가야 하는데 그들이 껄끄러워 하는 문제를 건드리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힐러리는 빌클린턴의 불륜을 경험해야 했다. “아내로서 나는 빌의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었다(2306)”는 그녀가 빌과 잘 지내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그 불륜도 전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불륜으로 망신살까지 받았으니 얼마나 화가 났는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을 거치고 그녀는 상원의원에 도전했고 뉴욕주 상원의원이 된다.

이 자서전 이후로 또 힐러리 클린턴은 많은 일을 겪게 된다. 오바마에게 경선에서 패배하고, 오바마의 국무부 장관으로 내각에 들어간다. 그 후 미국 역사상 민주당의 여자 대통령 후보로서 나선다. 아쉽게도 트럼프에게 패배하였다. 이제는 꽤 고령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녀가 할 일은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활동하셔서 인생의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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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Bill Clinton: Volume 1: The early life>

Book 2018. 6. 26. 03:57


<My life>는 빌클린턴 대통령의 자서전으로 2권으로 나누어져있다. 1권은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의 모습을 담았다. 읽으면서 가장 놀란 부분은 어린 시절에 대한 세세하게 기억하는 것이다. 양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에게 총쏜 것 정도는 당연히 기억해도 놀랍지 않다. 그런데 초등학교때 있었던 소소한 친구와 일들도 기억한다. 이렇게 기억할 정도의 능력이 되어서 대통령이 된 것인지, 아니면 전직대통령이기 때문에 이렇게 소소한 것들도 조사해서 정확히 쓸 수 있는 건지 궁금하다.

 

우리나라에서 같은 성을 쓰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쉽다. 반면에 미국에서는 같은 성을 쓰면 적어도 친척관계를 생각할 정도 다양한 성을 가지고 있다. 클린턴은 양아버지 이름으로 대통령까지 되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결혼하면 여자가 개명을 해야하므로 뉴욕상원의원, 국무부 장관, 그리고 대통령 후보였던 부인 힐러리도 클린턴이라는 이름으로 오래 살았고 미국사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세상일은 이렇게 알 수 없다.

 

클린턴의 친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등졌다. 간혹 아버지 없이 자란 사람들이 세상을 원망하며 좋지 않은 길을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클린턴 대통령은 삐뚤어지지 않고 잘 성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부모님이 온갖 정성을 들여도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존재로 거듭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자녀교육을 어떻게 시켜야 할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같은 경험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문화적 차이를 느낀 부분도 있었다. 예전 여자친구들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고등학교 때 사귀었던 여자 이름(Susan Smithers)이라 든지 대학 때 사귀었던 여자 이름(Denise Hyland)이 적혀있다. 미국스러운 쿨한 느낌이 들었다. 그 여자들의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고 힐러리 클린턴의 느낌도 궁금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성추문 문제가 있었던 사람인데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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