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김성근의 9회말 리더십>

Book 2018. 7. 30. 01:26

우리나라 야구에 가장 문제적 인물 중 한명은 단연 김성근 감독이다. 김성근 감독의 특유의 지도스타일은 줄곧 논쟁적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 스타일은 영화 <Whiplash>Terence Fletcher를 생각나게 한다. 김성근 감독과 Fletcher의 공통점은 지도대상이 잠재력을 이끌어내는데 있어서 강하게 밀어붙인다는데 있다. 예를 들어 김성근 감독이 지옥의 펑고훈련은 Terence Fletcher가 그의 제자였던 Andrew를 대했던 것을 떠오르게 한다. 이런 교육방식이나 리더십방식은 미래에도 논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리더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제자를 대했냐는 것이다. 단순히 제자를 괴롭히고 싶어서 지옥펑고를 했다면 그 리더는 반드시 비난받아야한다. 그런데 제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편이라면 어느 정도 용인될 만하다. 그것도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성인 프로야구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게다가 김성근 감독의 그동안 일관적으로 했던 야구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보면 그가 어떠한 선수를 골려주려고 벌투를 시키거나 지옥의 펑고를 시킨 것 같지는 않다.

 책 제목에서도 암시되어있지만 저자인 정철우는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긍정적이다. 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2008년 이후에도 SK에서의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은 빛이 난다. 문제는 한화이다. 한화에서의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은 성공적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한화에서도 꽤 많은 구단의 지원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적을 얻지 못했다. 물론 김성근 감독은 물론이거니와 김응룡 감독도 실패했다고 평을 듣고 있으니 변명거리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SK는 통했고 한화에서는 통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분석이 후속작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저자는 김성근 감독에 대한 여러 흥미로운 일화를 잘 써놓았다. 궁금한 점은 이 이야기의 출처이다. 몇몇 이야기는 출처를 밝히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가득염선수가 자신의 다이어리를 보여주었다는 경우는 저자가 직접 취재를 한 경우이다. 그리고 EBS라디오에서 성기완씨가 김성근 감독과의 인연을 이야기한 것은 2차 자료를 쓴 것이다. 그런데 2002년 한국시리즈가 끝난후 김성근 감독이 어윤태 구단대표와 일식집에서 나는 이야기는 김성근 감독과 직접 인터뷰를 해서 들은 것인지 구단대표한테 들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신문기사 같은 것을 보고 알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대체로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았는데 출처를 정확히 밝혀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간혹 실수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1984OB감독 이후 24년 만에 거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하는데, 1984년에는 OB는 우승하지 않았다. 이런 점이 아쉬움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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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