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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11.19 <석순 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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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여성주의 교내지인 <석순>은 내가 학교를 다닐 때부터 흥미를 가지고 읽었던 잡지이다. 지금도 가끔 학교에 갈 때 석순이 있으면 꼭 가져와 읽는다. 예전이든 지금이든 석순을 읽으면 어딘가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은 없어져야 할 불편함이고, 언젠가는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여야 할 것이다.
<석순>이 기본적으로는 여성주의 잡지이지만, 여성문제 뿐만 아니라 성적소수자(LGBT)부터 채식주의자까지 우리 사회에서 소수자들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를 이야기한다. 예전 학부를 다니던 시절이었던 1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주제가 거듭되기도 하고(이는 어쩌면, 아직도 그 부분이 개선되지 않았던 것을 방증하겠다), 아예 새롭게 등장한 주제도 있다.
사회문제의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역시 상대방에 대한 이해고, 그들에 대한 배려이다. 예를 들어 이번 호에 보면서 흥미롭게 본 부분 중 하나는 채식주의 분류인데, 채식주의라고 다 같은 채식주의는 아니고, 채식주의라는 큰 분류 안에 Fruitarianism(과일, 견과류와 같은 식물열매만 먹는 사람), Veganism(동물의 알과 유제품을 포함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인), Lacto Vegetarianism(동물성 식품 중 유제품은 먹는 채식인), Ovo vegetarianism(동물성 식품 중 동물의 알은 먹는 채식인), Lacto-Ovo vegaterianism(동물성 식풍 중 유제품과 동물의 알은 먹는 채식인), Pescetarianism(동물성 식품 중 유제품, 동물의 알, 동물성 해산물은 먹는 채식인), Pollotariansim(동물성 식품 중 조류의 고기, 유제품, 동물의 알, 동물성 해산물은 먹는 채식인), Flexitarianism(상황에 따라 육식을 하는 채식인) 등등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 세밀한 분류를 모두 알 수 없다. 하지만 채식주의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구나 하는 정도의 지식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상대방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상대방에 대한 지식과 이해는 좀 더 서로 행복한 사회를 위한 한발걸음이 있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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