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평전>

Book 2019. 1. 13. 22:26

도산 안창호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투사 중의 한 분이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안창호평전>은 그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어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더욱더 도산선생님에 대해서 알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느낀 것은 독립투사로서 도산이 아니라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도산이다. 독립운동가 중에 결혼한 사람도 있다. 물론 독신으로 독립운동하는 것이 마음이 편할 수 있겠지만 20세기 초반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지금과 달리 결혼은 필수라는 생각이 지배적일 때라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결혼은 했다. 도산선생님도 마찬가지로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도산선생님도 아들걱정이 있었다. 예를 들어, 미국생활을 하는 아들에 대해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필립이가 장사를 못하고 남에게 고용하는 바에 할 수 있으면 그곳 포드자동차 회사에 상당한 잡을 얻어서 일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라고 썼다. 지극히 평범한 아버지의 모습이다. 이런 면에서 인간 도산에 대해서 공감하게 되었다.


선생님께서 그저 평범한 아버지로만 남았다면 도산이라는 이름은 후손인 우리에게 남져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비범하게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서 활동을 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흥사단이다. 선생님께서 열심히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지쳐갔다. 과연 이렇게 힘들게 독립을 위해 투쟁을 한다고 해서 과연 독립이 될지 회의감이 높아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생께서 흥사단을 결성하고 힘을 쓰는데 있어서 비관적인 목소리가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그에 대해서 소크라테스적인 문답법으로 그의 움직임의 중요성을 설파한다(293).


: 어떻게 힘을 쓰는 것이 우리에게 독립의 영광의 날이 오게 하는 길이 되겠소?

: 흥사단을 힘있게 하는 일이오.

: 그까짓 흥사단, 1개 작은 단체에 국가 흥망의 운명이 달릴 수 있겠소. 게다가 흥사단은 정치 단체도 아니요, 독립 운동하는 혁명 단체도 아니고 아직 100명 내외의 단우를 가진 수양단체에 불과하거늘, 이 흥사단이 그처럼 우리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겠소?

: 글쎄요. 그렇게도 생각이 됩니다만 그래도 그 길 밖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 같아요. 역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완전한 국민이 되도록 수양하면서 그 사람들이 굳게 단결하여서 전 국민을 다 건전한 국민이 되도록 힘쓰는 길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중략)...

: 흥사단은 정치 단체가 아니요, 일개 수양단체인데, 일개 수양단체 따위가 아무리 크기로 어ᄄᅠᇂ게 광복 사업을 성취하고 또 옳은 정치를 할 수가 있겠소?

: 수양한 건전한 인격자가 많이 생기면 그들이 정치가도 되고 교육가도 되고 실업가도 되어서 건전한 국가를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건전한 국민이 많은 나라에서는 부정한 개인이나 당파가 쓰일 일이 없을 것이니, 국민을 건전히 하는 것이 국가를 건전케하는 기초라고 믿습니다.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파가 있었다. 도산 선생님은 그 중에서 교육을 중점을 둔 독립투사셨다. 우리 국민이 수준이 있으면(당연히 정치인 포함) 이렇게 일본에게 나라도 빼앗시지도 않았을 것이며 빼앗긴 나라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물론 급진 무장파에서는 선생님을 못마땅하게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양한 부류의 독립운동가들은 각각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다고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면 언제나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 작지만 시작을 하고 동력을 얻어서 점차 사람들을 변화시키면서 궁극적으로 나라의 탄탄한 토대가 된다는 점에 크게 동의한다. 처음부터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영향력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도산선생님께서 뿌린 작은 씨앗이 자라서 일본이 패퇴한 후에도 일본에 복속되어 있지않고 우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어떠한지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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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