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 Peele>

TV 2019. 1. 26. 00:12


Comedy Central에서 방영되는 <Key and Peele>2012년부터 시작되어서 2015년까지 방영된 코메디쇼로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15년 오바마대통령 재임시 기자연찬회에서 Anger translator로서 실제 오바마 대통령과 같이 합을 맞추었을 때는 그 명성이 최고조에 도달하였다. 지금은 유튜브에서 쉽게 여러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데 짧은 영상이지만 충분히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다.

<Key and Peele>은 제목 그대로 Keegan Michael KeyJordan Peele이라는 두 연기자가 극을 이끌어 가는 방식이다. <Key and Peele>에서는 아주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데 소재도 중요하지만 두 연기자의 연기가 아주 재미있다. 때로는 과장되고 때로는 진지한 그들의 연기는 <Key and Peele>의 정체성이다.


<Key and Peele>은 매우 다채로운 주제를 다룬다. 여자로 분장하기도 하고, 랩퍼가 되기도 하고 갱이 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크게 인기몰이를 했던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분노통역사 Luther가 될 것이다. Jordan Peele은 기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 성대모사를 잘 했고 그가 하는 말의 진심을 해석하는 Key의 연기도 너무나도 뛰어나서 풍자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래이드 시켰다.


<Key and Peele>가 흥미로운 또다른 것은 주연 2명이 흑인이라서 할 수 있는 주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을 묘사할 때도 흑인시민과 교류하는 반응과 백인시민과 교류하는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표현했는데 이것을 어쭙잖게 백인이 따라했다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White Zombie”편에서는 좀비들에게 쫒기는 두 주인공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좀비들이 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Alien Imposter”에서는 백인으로 변장한 외계인을 구분해야 하는데 백인이 우리 공동체에 들어와라.”라고 쏴버린다. 그리고 외계인으로 판명나는데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그런 일이 좀처럼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또다른 백인이 나타나자 Key당신의 딸과 데이트해도 되겠냐고 물어보자백인이 당연하지라고 말하자 쏴버린다. 이 역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백인이 Key and Peele을 보자마자 말을 걸기보다는 돈이 없다고 소리지르자 살려둔다. 이러한 풍자는 두 배우가 흑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외에도 꽤 민감한 문제를 다루면서 쓴웃음을 지어내기도 한다. Key and Peele 모두 이성애자인데 가끔 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면 “Gay wedding advice”에서는 이성애자들이 가지고 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Town hall audience meeting”에서는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로 오인받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렇다고 성적 소수자들을 무작정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Office homophobe”에서는 동성애자 중에서도 소수의 동성애자가 가지고 있는 유별남을 유쾌하게 비판한다. 또한 “Gay marriage legalized”에서도 소수의 유별난 동성애자들을 희화화한다. 이렇게 어딘가에 구속받지 않는 사고방식이 <Key and Peele>의 큰 매력이다.


여러 풍자나 사회에 대한 문제인식도 중요하지만 <Key and Peele>의 가장 핵심은 재미이다. 내가 본 가장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Substitute teacher>이다. 고등학교 한 학급에 대체교사가 들어와서 학생들 출석을 부르는 것이 핵심이 이 에피소드는 여러 번 본 에피소드이다. 대체교사로 분한 Key는 학생들의 이름을 특이하게 부른다. 예를 들어, Denise(드니스)를 디나이스로 부르거나 Blake(블레이크)를 블라케라고 부른다. 그리고 백미는 Aaron(애론)을 에이에이 란이라고 부르는 데 아직도 귓가 멤돌 정도이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데 계속 웃게 된다. 이와 비슷한 것이 “East/West College Bowl”이 있다. 이 역시 선수들의 특이한 이름을 계속 나열한 것에 불과한대도 너무 재미있다. 앞으로 이 콤비가 더 많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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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