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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미국대통령이 가짜뉴스의 근원지라고 지칭하는 CNN은 덕분에 오히려 신뢰있는 뉴스생산지로 고려되기도 한다. 근래는 유튜브를 통해 많은 방송국이 뉴스를 방송하고 있어서 미국에 살지 않더라도, 집에 TV가 없더라도 뉴스를 볼 수 있다. 그 중 관심을 끈 뉴스는 Don Lennon이 진행하는 <CNN Tonight>이다.
<CNN Tonight>은 여러 뉴스를 방송하지만 근래 가장 중심에 있는 뉴스는 여기 트럼프이다. 트럼프는 미국역사에 손에 꼽히는 독특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기성 정치인 출신이 아닌 것은 물론이거니와 살아오면서 그 어떠한 공직을 맡지 않았었다. 그래서 공직자로서의 검증은 대통령 선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공화당 경선 때부터 말이 엄청나게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러한 트럼프를 CNN은 공화당 경선 전부터 비판해왔다. 그래서 당선 후 트럼프에 날이 선 보도를 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을 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늘 그래왔듯이 자기에게 불리한 뉴스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몰아세우면서 CNN에 대한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급기야 백악관 브리핑후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받는데 CNN기자를 가짜뉴스사에서 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라면 강압적으로 무시하는 장면이 세계에 방송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대치국면에서 CNN은 전혀 굽히지 않고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하고 있다.
CNN은 Cable News Network의 줄임말로 1980년에 온종일 뉴스만 하는 방송국으로 개국했다. 지금은 이러한 CNN방송이 놀랍지는 않지만 처음 개국했을 때는 도대체 하루 종일 방송을 볼까 싶기도 했다. 지금은 Anderson Cooper, Wolf Blitzer, Chirs Cuomo, Erin Burnett, 그리고 Don Lemon같은 언론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뉴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뉴스가 우리나라 뉴스와 확연히 다른 점은 뉴스앵커가 다분히 단순한 정보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엥커는 차분히 스크립트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주업무이다. 사사로운 감정은 배제한채 뉴스를 읽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뉴스도 읽지만 엥커가 시청자들에게 사사롭게 말하듯이 방송을 진행한다.
<CNN Tonight>의 Don Lemon도 마찬가지이다. 트럼프 대통령 관련한 뉴스를 읽고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 사람이 보면 이것이 뉴스인지 아니면 시사프로그램인지 구분이 안될 수 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하면 시사프로그램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리고 주로 Don Lemon은 아주 신랄하게 트럼프를 비판한다. 물론 언론이라는 것이 정부기관을 견제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감정까지 담아서 비판을 한다. 가끔 화도 낸다. 이러한 뉴스진행에 적응을 아직도 못하는 나로서는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이것은 내가 트럼프 지지자여서가 아니다.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입장에서도 속으로 시원할지 모르겠지만 이래도 싶을 정도로 비판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많아서 객관적인 사실을 고치는 것은 당연히 언론이 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정치적 노선에 따라서 입장이 다른 것에 대해서는 언론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중립적으로 문제의 소지에 대해서 이야기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민법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노선에 따라서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는데 CNN은 너무 한쪽 입장만 옹호하고 그에 맞는 논조로 방송한다. 물론 CNN의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지는 FOX도 마찬가지이지만, 방송의 중립성이라든지 공정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근본적으로 언론에 있어서, 특히 정치문제에 있어서, 중립적인 입장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또한 중립성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면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그리고 CNN처럼 감정을 담아서 호되게 트럼프를 꾸짖는 방송이 과연 효과적일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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