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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Sherlock Holmes)는 아서 코난 도일(Arthur Conan Doyle: 1859-1930)의 작품이다. 총명하고 매력적인 셜록 홈즈라는 가상 인물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탐정의 전범처럼 여겨지고 있으며 꾸준히 셜록 홈즈에 영감을 받은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 중 현대적으로 잘 해석한 작품이 BBC에서 방영한 <Sherlock>이다.
Sherlock Holmes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베치(Benedict Cumberbatch)와 Dr. John Watson을 연기한 마틴 프리먼(Martin Freeman)의 궁합은 환상적이었다. 사실 셜록 홈즈에 빠지면 안되는 인물이 왓슨이다. 왓슨이 제대로 역할을 못하면 극의 균형을 완전히 잃어서 매력을 잃고 마는 데 마틴 프리먼은 아주 그 역할을 잘 소화했다. 물론 셜록의 컴버베치도 아주 좋았다. 사실 셜록홈즈를 연기한다는 것은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다. 조금만 못해도 욕을 먹을 가능성이 농후한 역이 셜록홈즈인데 워낙 잘 소화해서 이제 셜록홈즈를 생각하면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생각날 정도이다.
<셜록>은 시즌 1이 2010년, 시즌 2가 2012년, 시즌 3가 2014년 그리고 시즌 4가 2017년에 나왔다. 각 시즌에는 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에피소드 하나당 1시간 30분 정도 방영된다. 그래서 드라마이기는 한데 드라마같지 않고 영화같은 느낌이 든다. TV에서는 연3주를 방영해버리고 2년을 기다리는 구조였다. 그리고 흔한 미국드라마의 틀을 따르고 있지 않다보니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드라마는 대개 에피소드당 20분이나 40분으로 간다. 간단한 생활시트콤류(예를 들어 Friends나 Big Bang Theory)는 20분으로 간다. 가볍게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은 웬만하면 그 에피소드에서 해결이 된다. 그리고 약간 규모가 있는 작품(예를 들어, CSI나 24)의 경우에는 그 에피소드로 해결이 되거나, 적당한 수준의 진도가 나갔을 때 분량을 짜르게 되어 있다. 그런데 <셜록>은 1시간 30분을 하다보니 한가지 사건이 해결되어 에피소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 당 에피소드에 또 일어난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구조가 생경한 사람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셜록>의 가장 큰 주적(?)은 모리아티(Moriarty)이다. 셜록을 시종일관 괴롭히며 셜록을 강해지게 만든다. 나는 이 모리아티에게 불만이 많다. 첫째는 모리아티라는 존재는 극중의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인물인데, 개인적으로 모리아티 역을 맡은 앤드류 스캇(Andrew Scott)이 중량감이 떨어진다. 나는 모리아티가 조금 하는 악행만큼이나 목소리도 굵고, 덩치도 조금있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맡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스캇은 몸집도 작고 목소리도 너무 권위가 없어서 도무지 악한 역할로서 포스가 떨어져 보였다. 둘 때 불만은 그래서 모리아티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시즌 4에 죽은줄 알았던 모리아티가 나와서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것이 아마도 영국드라마의 문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인 것 같았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하는 정도는 그 드라마가 보이는 문법을 이해하느냐에 딸려있는데 확실히 영국드라마의 문법은 어려웠다.
이 외에도 셜록의 형인 Mycroft Holmes 역을 맡은 마크 게티스(Mark Gatiss)도 너무 셜록과 다르게 생겨서 항상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물론 베네딕트 컴버베치와 닮을 꼴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늘 볼 때 집중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에 등장하는 셜록의 여동생인 Eurus는 더 집중력을 깨뜨렸다. 아마 원전에는 없는 인물같은데 마지막에 등장시켜서 혼란을 가중 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셜록>을 군말없이 모두 시청하였다. 그리고 볼 때는 나름 엄청나게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일단은 시즌 4에서 종영된 것으로 나오는데 언제나 다시 돌아와도 팬들은 반겨줄 것 같다. 그것이 셜록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고 확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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