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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세계테마기행>과 더불어 집에서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말처럼 행복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집을 떠나면 고생이라고 피곤하고 해외여행의 경우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할 때도 많다. 그리고 선진국처럼 사회제반 시설이 아주 잘 되어있지 않으면 상당히 고생한다. 물론 선진국에 여행가면 그 대가로 상당한 여행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이러한 이유로 집안에 앉아서 볼 수 있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여행갈 힘이 없는데 가고 싶을 때 보면 딱 좋은 프로그램이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595회 <걸어서 세계 속으로> “걸어서 임시정부 속”으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 중국을 여행한다. 처음 찾아간 곳은 상하이이다. 상하이에서 처음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기념관으로 남아있다. 이렇게 기념관으로 남아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국력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지금도 힘이 없었다면 기념관이 남아있을 수 없을 것이다. 어떠한 나라의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가 힘이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다.
상하이가 우리에게 더 다가오는 것은 윤봉길 의사가 의거했던 곳인 홍커우 공원(지금은 루쉰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윤봉길의사를 기념하는 곳에서 만난 중국인들과 인터뷰를 한다. 그 중국인들이 이 프로그램을 위해 특별히 섭외된 것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보았다. 만약에 정말 진정성있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보고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면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런 면에서는 중국과 우리는 일본에게 고통당한 공통점이 있어서 그런지 잘 통하는 면이 있었다.
윤봉길 의사 의거이후 일본의 탄압이 심해져서 임시정부는 항저우로 거처를 옮긴다. 그곳에서의 상황을 김구선생님의 <백범일지>와 정정화 선생님의 <장강일기>를 배경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책에 있는 내용을 보여주며 있었던 일들을 입체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흥미롭게 보았던 점이 무슬림 음식을 팔고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 이야기가 나온다. 망국의 임시정부로서 살아가는 것이 녹녹치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도무지 언제 광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매일같이 불같이 독립운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의 일상을 잘 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책에 써있는 발자취를 따라서 이러한 일상을 잘 보여준다.
항저우도 위기가 찾아와 임시정부는 난징으로 옮겨간다.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잘 발달되지 않은 시기라 난징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했다. 그래도 난징에서 장제스와의 협력하면 미래를 위해 활동을 한다. 하지만 “난징대학살”이라는 시대의 비극이 일어나면서 또다시 쫒긴다. 난징이후 구이린으로 거처를 옮기는데 일본의 추격은 정말 엄청났다. 민가에다가도 무차별적으로 폭격을 했기 때문에 임시정부 사람들은 동굴로 폭격을 피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당한 것도 엄청나지만 중국도 상당히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서 중국과 협력해서 대응해 나가야하지 않을 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마지막 임시정부가 있었던 충칭으로 간다. 그곳에는 일본의 폭격을 피하게 위한 방공호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은 방공호를 개조해서 식당으로 만들어서 그 안에서 사람들이 훠궈를 먹고 있었다. 이제는 평화롭게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한 때는 두려움과 분노로 가득찬 곳이었다. 임시정부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현판을 걸고 독립 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TV로 보는데도 숨가쁜 여정이었다. TV로 보는데도 이 정도 인데 실제로 움직이고 준비하신 독립운동가들께서는 얼마나 힘드셨을지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분들의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갖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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