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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던 <1904 입체사진으로 본 서울풍경>을 관람하고 왔다. 서울역사박물관에는 간혹 가는데, 전시물이 잘 바뀌지 않는 상설전시실과 철마다 내용에 변화를 주는 기획전시실이 있다. 기획전시실의 규모는 상설전시실에 비해 작지만 내용은 튼실하고 새로워서 항상 서울역사박물관을 찾게 된다.
입체사진은 약간의 간격을 두고 동시에 찍은 후 입체경이라는 도구를 통해 보면 평면적인 모습이 아니라 마치 그 공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들게하는 입체감을 선사하는 사진이다. 전시실에는 여러 입체사진이 전시되어있었고, 고정된 입체경이 부착되어있어서 서울의 여러 곳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입체사진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진도 흥미거리였지만, 불과 114년 전의 서울의 모습은 지금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이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적 진통의 한 원인은 우리 사회가 정말 급속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다. 114년 후인 2132년에 2018년을 보면 어떨까? 아마도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그 때까지 2018년을 겪은 사람도 살아있을 가능성이 크고, 입체사진보다는 이미 많이 남겨진 동영상을 통해서 2018년을 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마치 1904년에 2018년을 제대로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처럼 2018년에 2132년을 그려보기는 쉽지 않다. 같은 서울이라는 공간은 이렇게 세월에 따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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