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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명작 소설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분명히 현실에서 한발 떨어져서 현실을 보게 하고 때로는 마음의 안정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살다보면 바빠서 점차 고전 소설과는 거리를 두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서 시간을 투자해서 소설을 읽다보면 읽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한 권으로 읽는 세계 고전 명작선>은 알퐁스 도데(Alphonse Daudet)의 <별>, <마지막 수업>, 톨스토이(Lev Tolstoi)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바보이반>, 오 헨리(O Henry)의 <마지막 잎새>와 <크리스마스의 선물> 그리고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의 <검은 수사>와 <상자 속의 사나이>가 실려있다.
모두 대가의 반열에 오른 작가들이고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그 대가들의 간판 작품이기 때문에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고를 말할 수는 없다. 다만 개인적으로 요즘 세태와 관련해서 인상깊게 보았던 작품은 <마지막 수업>이다.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 알자스(Alsace)지방의 어느 학교에서 벌어진다. 알자스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로는 스트라우스브루크와 꼴마르가 있는데 독일과 인접한 곳이다. 기본적인 줄거리는 프랑스와 독일이 싸우는 데 독일이 이기고 원래 프랑스지역이었던 알사스 지역이 독일로 넘어가면서 더 이상 프랑스어 수업을 할 수 없게 되어 참담한 심정을 묘사한 소설이다. 그렇다면 왜 프랑스와 독일을 싸우게 되었는가?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전쟁은 1870년에서 1871년까지 있었던 Franco-Prussia War이다. 전쟁의 원인은 스페인 국왕이었던 이사벨이 퇴위하고 그 자리를 독일에 있었던 레오폴드라는 사람이 즉위하게 되었다. 이 상황을 보고 있던 프랑스입장에서는 독일사람이 스페인왕으로 가게 되면 프랑스가 위협을 받을 것을 여긴다. 그 와중에 독일(당시 프러시아)의 수상이었던 비스마르크는 계책을 세워서 문서를 조작하여 프랑스를 격분하게 만든다. 당시 프랑스 국왕이었던 나폴레옹 3세는 전격적으로 프러시아에 쳐들어간다.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프랑스군의 생각과는 반대로 프러시아는 매우 강했다. 오히려 프랑스는 완전히 패배하고 수도인 파리까지 내주고 만다. 그리고 강화조약을 맺고 전쟁은 끝나게 되고 나폴레옹 3세는 퇴위하게 되고 프랑스의 왕정은 종식된다.
<마지막 수업>에 나오는 교사나 학생은 프랑코-프러시아 전쟁이 휘말린 것이다. 민초들이 고달픈 것은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그리고 <마지막 수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과연 이웃나라끼리 친하게 지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가깝지만 먼나라라고 부르기도하고 때때로 극한의 앙숙지간임을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의 경우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이 그렇고, 칠레와 페루가 그렇고, 그리스와 터기가 그렇고, 파키스탄과 인도가 그렇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그렇고, 아일랜드와 영국이 그렇다. 과연 친하게 지낼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와 칠레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칠레가 일본정도의 거리에 위치한다면 반드시 좋지 않은 관계였을 것이다.
또 궁금한 것이 마치 한중일관계의 오묘함이 있듯이, 유럽에서는 영프독관계도 오묘한지 여부이다. 분명한 차이는 한중일관계에서 중국은 몹시 큰데, 유럽의 영프독은 적어도 영토적인 면에서는 나름 고만고만하다. 과연 이러한 차이가 어떻게 그들 사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또한 유럽에는 가까이에 벨기에, 네델란드, 이탈리아, 덴마크 등이 붙어있기 때문에 한중일과는 또다른 느낌일 수 있다고 추측한다. 또한 나름 영프독도 서로 치고받고 싸워왔는데 어떻게 화해를 했고 그들의 관계를 적어도 겉보기에는 원만한 것처럼 보이게 했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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