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페셔널의 조건>

Book 2019. 8. 16. 01:12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사람이 피터 드러커이다. 피터 드러커는 여러 글을 통해서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그의 저작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경영인이 아니더라도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한번 즈음 읽어야할 수작이다. 서점에 널려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낫다. 두껍다면 두껍고 얇다면 얇은 이 책에서 피터 드러커는 그의 탁월한 식견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피터 드러커가 경영학에 큰 영향을 미친 죠지프 슘페터를 만난 이야기이다. 이는 마치 리오넬 메시가 디에고 마라도나를 만나서 축구이야기하는 것보다 나에게 더 흥미로웠던 장면이었다. 피터 드러커는 그와 만나서 얻은 교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167~168).

 

첫째, 우리는 자신이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둘째, 우리는 늙어가면서 그 대답을 바꾸어야만 한다. 그것은 차츰 성숙해 가면서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맞추어 바뀌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한 가지는, 사는 동안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할지 모를 때 진지하게 물어볼 질문으로 아주 적합하다. 그리고 나름 확신을 가지고 일을 하다가 가끔 회의감이 느껴질 때 이 질문을 다시 한번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패셔널의 조건>에서 금과옥조와 같은 말씀을 쏟아 냈는데, 그 중 관심이 가는 것은 시간의 중요성이다. “시간은 철저하게 소멸되는 것으로서 저장될 수도 없다. 어제의 시간은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이야말로 단 하나의 참다운 보편적인 조건이다. 모든 일은 시간 속에서 일어나고 그리고 시간을 소모한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한정된, 대체 불가능한, 필수적인 자원을 당연한 것으로 취급하고 있다.” 피터 드러커는 시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성공함을 주장하고 있는데,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는가? 그는 효과적인 지식 근로자는 시간과 경쟁하지 않는다. 그들은 편안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쉬지 않고 나아간다.”라고 이야기하였는데, 나도 언젠가 이 경지에 올라섰으면 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거의 모든 부분에 동의를 하면서 읽었는데 한가지 불만이 있었다. 경영학자들의 문제점 중 하나는 어떠한 것을 예측하기보다는 이미 발생한 사건을 잘 풀이해주는 해설자같은 느낌이다. 예를 들어 단점없는 사람이 없다면서 강점이 확실한 사람을 등용하라면서 링컨 대통령과 그랜트 장군의 예를 든다. 링컨 대통령은 그랜트 장군이 알콜 중독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능력을 보고 최고사령관으로 기용하고 북군은 전쟁에서 이긴다. 그리고 피터 드러커는 세상에 나무랄 데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어떤 분야에서 나무랄 데가 겂는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멋진 말을 한다. 나는 이것이 전형적이 경영학자들의 해설가적인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삼국지의 장비가 술에 취해 부하에게 꼬장을 부리다가 살해당한 예부터 술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긴 결과를 두고 장점을 잘 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 경영학자 다운 스토리 텔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페셔널의 조건>은 삶의 도움이 될 읽을 거리가 풍부하고 번역이 아주 잘되어있어서 국어로 읽는 데 아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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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slee